우리 국민의 고독사 사망자 수가 한해 400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독사는 장년층인 50·60대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지만 청년층의 숫자도 적지는 않았다. 특히 청년층 고독사 사망자 중 다수가 자살로 생을 마감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건복지부(이하 복지부)는 최근 2년간(2022~2023년) 국내에서 발생한 고독사 현황 및 특징을 조사한 ‘2024년 고독사 사망자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법적으로 고독사는 가족, 친척 등 주변 사람들과 단절된 채 사회적 고립상태로 생활하던 사람이 자살·병사 등으로 임종하는 것을 가리킨다.
당초 국내에서는 고독사 현황에 대한 공식적인 집계가 없었지만, 2021년 ‘고독사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고독사예방법)이 시행됨에 따라 2022년 12월 ‘고독사 실태조사’ 결과가 처음으로 발표됐다.
당시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1년 고독사 사망자는 총 3378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1.06%를 차지했다. 이후 고독사 사망자 수는 2022년 3559명, 지난해 3661명 등으로 지속 늘고 있는 모습이다.
복지부는 고독사 사망자가 늘어나는 주요 원인으로 1인가구 증가를 꼽았다. 1인가구는 2021년 716만6000명에서 2022년 750만2000명, 지난해 782만9000명 등 매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6월 법 개정으로 고독사 대상이 ‘홀로 사는 사람’에서 ‘사회적 고립상태에서 생활하던 사람’으로 확장됨에 따라 고독사 사망자로 집계되는 인원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고독사 60%는 중장년층에서…여성보단 남성이 많아
청년 고독사 대부분은 ‘스스로 마감’
고독사 사망자를 성별로 보면, 남성이 상대적으로 여성보다 고독사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 미상자를 제외하고 전체 고독사 사망자에서 남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84.2%(2970명), 2023년 84.1%(3053명)에 이른다. 고독사 사망 5명 중 4명은 남성인 셈이다.
연령대별로 보면 2022년과 2023년 모두 60대(2022년 1110명, 2023년 1146명)가 가장 많았고, 50대(각각 1077명, 1097명), 40대(각각 525명, 502명), 70대(각각 433명, 470명) 순이었다. 50·60대 남성 고독사는 2022년 54.1%, 2023년 53.9%로 나타났다.
고독사 사망자 중 자살 사망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13.9%(495명), 2023년 14.1%(516명) 등으로 2021년(16.9%·571명)보다 다소 줄었다.
다만 20·30대 청년층은 고독사 사망자 수가 가장 적었지만, 고독사 사망자 중 다수가 자살로 생을 마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2022년 20대 고독사 중 자살 비중은 71.7%, 30대는 51.0%에 이른다. 지난해도 고독사 중 자살 사망자 비율은 20대 59.5%, 30대 43.4%에 달한다.
복지부는 이같은 결과를 고려해 고독사 예방에 있어 세대별로 다르게 접근한다는 방침이다. 20~30대의 경우 전체 고독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대 수준으로 크지 않으나 자살 경향이 두드러지는 점을 대책에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전체 고독사 사망자 중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비중은 2022년 39.7%(1301명), 2023년 41.4%(1413명)이었다. 이는 경제적 취약 가구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점과 고독사가 경제적 취약가구에만 한정돼 발생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동시에 보여주는 결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