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맞수' 롯데-신세계 신경전…롯데 '저격'에 신세계 '발끈'
'유통 맞수' 롯데-신세계 신경전…롯데 '저격'에 신세계 '발끈'
  • 오정희
  • 승인 2024.10.25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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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커지자 정준호 롯데百 대표, 신세계 측에 사과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롯데백화점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롯데백화점

 

유통업계 맞수인 롯데와 신세계가 경기 남부권 쇼핑 사업을 두고 이례적으로 신경전을 벌여 이목이 집중됐다. 

먼저 ‘도발’을 한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가 신세계 측에 사과하면서 공개 설전은 반나절 만에 봉합됐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정 대표는 23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서울에서 가진 '타임빌라스 그랜드 오픈 및 쇼핑몰 중장기 전략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신세계를 겨냥한 발언을 했다.

정 대표는 질의응답 과정에서 신세계 측이 야심 차게 추진하는 화성국제테마파크 사업에 대해 재무적 역량을 언급하며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화성국제테마파크 사업은 화성시 송산 그린시티 내 127만평(약 420만㎡) 부지에 엔터테인먼트 시설과 스타필드, 골프장, 호텔, 리조트, 공동주택 등을 집약한 복합단지를 건립하는 것으로 2029년 개장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정 대표는 또 스타필드 수원의 디자인이 획일적이고 1인당 구매가(객단가)도 5만원으로 타임빌라스(12만원)보다 낮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정 대표의 이러한 발언이 알려지자 신세계그룹은 상도의에서 벗어난다며 발끈했다. 또 기초적인 사실관계도 틀렸다고 지적했다. 

김민규 신세계그룹 경영전략실 경영지원총괄 부사장은 화성국제테마파크와 관련된 정 대표 발언에 대해 "롯데백화점이 대규모 글로벌 합작 개발 사업 경험이 없어서 그런 말을 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사업 규모에 따라 자본 조달 방식은 다르며 스타필드의 경험을 통해 그 정도 노하우는 충분히 내재화돼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신세계의 재무 상황을 걱정할 만큼 시장에서 (롯데를) 여유롭게 보지는 않는 것 같다"고 맞받았다.

김 부사장은 또 스타필드 수원의 객단가가 5만원이 아닌 12만5000이라고 바로잡으며 "한번 와서 보시고 말씀하시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논란이 커지자 정 대표는 반나절 만에 신세계 측에 사과의 뜻을 전하며 진화에 나섰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해당 사안에 대해 양사 경영진이 소통했고 의도와는 다르게 오해를 산 표현들에 대해 이마트 경영진에 사과의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