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석탄화력발전소 4기를 건설하려던 계획을 취소하는 대신 원자력발전소(이하 원전) 2기를 신설키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는 안정적인 전력수급과 온실가스 감축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제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안)'을 지난 8일 국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획은 9일 사업자 설명회를 거친 후 오는 18일 공청회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전력정책심의회를 거쳐 6월 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의 포커스는 2020년 이후 신(新) 기후체제인 '포스트 2020'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저탄소 전원구성이다.
이를 위해 산업부는 석탄화력발전 설비 가운데 고체연료사용, 송전선로 문제로 건설 이행이 어려운 영흥 7·8호기(1740MW)와 동부하슬라 1·2호기(2000MW) 건설 계획을 철회키로 했다.
대신 오는 2028년과 2029년까지 각각 1500MW 규모의 원전 2기를 건설키로 했다.
이를 통해 현재 우리나라 전력설비 규모는 9만3216MW를 오는 2029년까지 13만6553MW로 높일 예정이다. 이는 목표 전력수요(11만1929MW)에 적정설비 예비율 22%를 고려한 값이다.
현재 건설이 확정된 전력설비는 13만3684MW로, 적정 전력설비에서 건설이 확정된 설비를 빼면 2869MW가 부족하기 때문에 이를 원전 2기 추가 건설로 충당하겠다는 방침이다.
추가되는 원전 2기와 연내 가동될 신월성 2호기를 포함해 현재 건설 중이거나 건설이 확정된 원전은 총 13기로, 국내에서 가동되는 원전 수는 현재 23개에서 오는 2029년 36개까지 늘어나게 된다.
원전 2기 신규 건설에는 7조원이 소요되며 전력수급 계획에 따라 앞으로 원전 13기, 석탄화력 20기, 액화천연가스(LNG)화력 14기 등 총 47기(4만6487MW)의 발전소를 건설하는데 60조원의 예산이 투입될 전망이다.
또한 정부는 이번 계획에 소트즈2020과 연계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각종 조치들을 포함시켰다.
이를 위해 신규 원전 건설과 함께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오는 2029년까지 신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을 현재의 약 5배, 발전량은 약 4배 늘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이 화력발전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새로운 원전 건설 후보지로는 강원도 대진(삼척)과 경북 천지(영덕)이 거론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대진 1·2호기' 또는 '천지 3·4호기'로 건설의향서를 제출해 오는 2018년 발전사업 허가단계에서 최종 입지 선정을 확정할 예정이다.
원전 후보지 최종 결정까지는 3년 가량 시간이 남았으나 환경단체 등의 반발로 논의 과정에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데일리팝=채신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