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로 불리는 이른바 '싱글족'의 증가와 비례해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도 늘어나면서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
특히 과거와 달리 1인 가구들 사이에서 반려동물은 또 다른 가족으로 인식되는 만큼 이들이 먹는 식문화에 대한 인식도 변화하고 있다.
최근 방영된 MBC '나혼자산다'에 출연한 김동현 격투기 선수가 자신의 반려동물에게 직접 연어를 구워주는 장면이 더 이상 놀랍지 않은 것도 그 이유중 하나다.
또 하나의 가족 '반려동물'
식사도 '내 손으로 직접'
통계청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의 1인 가구는 500만명에 달하며, 농림축산식품부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는 1000만여명인 것으로 추정했다. '2014년 전국 가구수'가 1877만여 가구인 점을 고려하면 두 집 중 한 집이 반려동물을 키우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반려동물이 사람의 정서함양에도 도움이 되고, 혼자 사는 경우 반려동물을 돌보면서 대화도 하고 산책도 함께 해 활력을 찾을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어, 1인 가구 증가세가 앞으로도 유지된다면 반려동물 수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들은 이미 그들을 '가족'으로 여기는 만큼 자식을 돌보듯이 먹거리부터 의상, 침실까지 꼼꼼히 따져보고 좋은 것으로 구매한다.
지난해 한국소비자원이 반려동물을 기르는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 조사한 결과, 사료와 관련 용품 구입비 등 사육비로 월평균 13만5632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가족이나 다름없는 반려동물을 위한 투자에 인색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앞서 김동현 선수의 사례처럼 자신이 직접 반려동물의 밥과 간식 등을 만들어 먹이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옥션이 반려동물 모바일 전문관 '펫플러스' 론칭 이후 5개월간 애완용품 판매현황을 분석한 결과 오리안심, 연어오븐구이, 천연 토핑파우더, 야채스튜 등 반조리 식품이나 조리용 간식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91%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반려동물 간식을 직접 조리해서 먹이는 경향이 증가하면서 사료와 캔 중심이던 반려동물 먹거리 시장에 새로운 트렌드 바람이 일고 있는 것이다.
DIY(Do It Yourself) 추세가 반려동물 산업에도 번지면서 '아무거나' 먹이던 시대를 벗어나자 반려동물의 주식인 사료도 연령·기호·건강 등을 고려한 '프리미엄'을 입히고 있다.
국내 일부 사료제조업체들은 지난 2013년부터 반려견과 고양이의 연령대에 맞춰 사료를 판매한 데 이어, 사람이 먹는 우유나 음료에만 사용되던 파우치 형태의 '카톤팩(Carton pack)'을 접목한 제품도 선보여 휴대하기에도 용이하게 만들었다.
또 곡물류를 쉽게 소화하지 못해 식이성 알레르기나 아토피로 인한 피부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곡물을 일절 사용하지 않은 사료도 선보이고 있다.
이밖에 인공감미료를 넣지 않고 고양이가 좋아하는 식물을 첨가한 사료, 부산물이 아닌 통곡물·견과류·채소와 닭·양·오리·연어 등 원육을 그대로 사용해 사료를 제조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반려동물에게 맛과 건강을 모두 생각하는 사료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반려동물 용품 중에서도 지난해 사료와 간식 등 식품 판매가 전년보다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수치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조4300억원 규모였던 반려동물 산업은 오는 2020년 6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정부도 "1인 가구의 증가, 고령화 등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반려동물시장도 갈수록 넓어지고 있다"며 반려동물이 먹는 '펫푸드'를 비롯해 각종 용품, 미용·의료·제약, 보험, 카페·호텔을 포함한 반려동물 휴게시설 등을 산업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데일리팝=이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