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출판사가 펴낸 책이 대형 온라인서점에서 5~10위권 안팎을 드나들었습니다. 이상한 점은, 도서 무료증정 이벤트를 하는 기간에 순위가 급상승했고, 이벤트가 끝나면 순위가 크게 하락했다는 점입니다.
12월 21일 경찰청에 따르면, 이것은 사실 베스트셀러 순위를 조작하기 위한 출판사와 홍보업체의 사재기 결과였습니다. 무료 도서증정 이벤트를 하면서, 당첨자에게 줄 책을 온라인 서점에서 일일이 주문하는 방식으로 순위를 조작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국회의원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 9월까지 출판유통심의위원회에 사재기 의혹으로 신고가 들어왔거나 조사대상에 오른 사건은 103건에 달합니다. 베스트셀러에 들면 판매량이 크게 증가하기 때문에, 출판사에서 도서를 사재기해 순위를 조작하는 일이 지속적으로 발생해왔습니다.
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도서 사재기에 대해 신고를 받고 있으며, 출판유통심의위원회를 운영해 조사 및 단속을 진행 중입니다. 유통질서를 해치는 순위조작에 대한 처벌규정도 마련돼 있습니다. 그러나 출판사의 사재기 의혹은 지속되고 있습니다. 소비자 신뢰를 잃으면 출판과 도서유통업계는 공멸하게 됩니다. 제도 보완이 필요해 보입니다.
(데일리팝=기획·이창호/ 그래픽·이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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