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바게뜨에서 최근 스프, 파스타, 리조또 등 식사를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이탈리안 레스토랑 보다 훨씬 접근하기 쉬운 베이커리에서 파스타를 먹을 수 있다는 점은 '혼밥인'들에게 매력적인 부분입니다.
스타벅스, 할리스 등 커피 전문점 일부에서도 스프나 펜네, 그라탕 등 식사로 먹을 수 있는 메뉴들이 출시된 것처럼 파리바게뜨도 모든 지점이 아닌 일부에서 이러한 서비스가 시작된 듯 합니다.
파리바게뜨에는 여러 가지 샌드위치를 비롯해 수프·샐러드, 크림·토마토 파스타, 치킨도리아 등이 출시됐습니다.
파스타와 도리아는 따로 주문을 하는 것이 아니라 샌드위치처럼 판매대에 있는 것을 쟁반에 담아와 결제하면 됩니다.
반면 수프는 계산대에서 주문 시 요청해야 하는데 인기가 많아 늦게 갈 경우 아예 먹을 수 없거나, 스프를 다시 끓이는 1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평소 토마토 파스타를 좋아하는 기자는 '모짜렐라 토마토 파스타'를 테이크아웃 해보기로 했습니다.
포장을 요청하면 오븐에 데워주는데 약 5분정도 걸립니다. 열을 지켜주는 은색 포장지(?) 같은 작은 종이백에 넣어주는데 파스타를 세로로 세워서 종이백에 넣어주셔서 한쪽으로 쏠리는 대참사가 일어났습니다.ㅜㅜ
혹시나 포장하실 분은 꼭 가로로 들고 오세요.
파스타 크기는 그리 크지 않습니다. 간단히 한끼를 떼우는 정도이고, 남자들은 좀 양이 부족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가격이 5500원이기 때문에 일반 파스타 가격의 절반 정도 입니다. 그러나 레트로트 파스타 제품이나, 냉동 파스타 등과는 가격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맛'이 관건입니다.
먼저 면은 일반적인 파스타 면보다 얇아, 처음 오픈을 했을 때 '알덴테 상태인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알덴테'는 파스타 건면 등이 씹는 맛이 날 정도로 살짝 덜 익은 상태를 말합니다.
하지만 부드럽게 충분히 익은 면이었고 그냥 굵기가 얇은 것이었습니다.
위에 올려진 모짜렐라 치즈의 양은 그릇을 가득 덮을 정도 풍성한 양이었지만, 포장을 했을 때는 한데 뭉쳐 부적합했습니다.
특히 파리바게트의 토마토 파스타는 일반적인 토마토 파스타와는 조금 다른 맛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파스타에는 잘 사용하지 않는 삶은 후랑크햄과 흡사한 햄이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이 햄은 피자빵에 주로 사용되는 것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 햄의 맛이나 향이 파스타의 질의 현저히 떨어뜨리고, 파스타를 끝까지 먹지 못하는 요인이라고 판단됩니다.
사실 햄과 버섯, 초록색의 큰 잎을 제외하면 특별한 재료가 사용된 것은 없습니다.
아울러 기름이 바닥에 흥건히 깔린 만큼 느끼하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결론적으로 파리바게트 토마토 파스타는 포장 보다는 매장에서 직접 먹는 것이, 포장한다면 먼저 데워오지 않고 집에서 데워먹길 권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가까운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구입할 수 있는 레트로트 파스타에 더 손이 가는 것은 기분 탓일까요.
▲기자가 매긴 별점
맛 ★★☆☆☆(양 적고, 저렴한 맛)
가성비 ★★★☆☆(밥값 보다 저렴하나 레트로트 보다 비쌈)
편리함 ★★★★☆(간편함, 빠름~)
(데일리팝=정단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