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워치? 아니 '스마트 밴드'다.
모두들 운동에 어울리는 디자인이라며 천편일률적으로 손목에 길게 감기는 띠 형태의 스마트밴드를 선보일 때, 시계 모양의 스마트 밴드를 내놓은 곳이 있다.
최근에 아디다스와 노키아에 인수되는 등 묘하게 닮은 런타스틱(Runtastic)과 위딩스(Wethings)다.
두 모델은 각 회사를 대표하는 모델인 런타스틱 모멘트 클래식과 위딩스 엑티비테 스틸을 각각 비교해보기로 했다.
참고로 런타스틱 모멘트는 최근 국내에 정식 수입이 시작되어 오픈마켓 등에서 살 수 있고, 위딩스 엑티비테는 국내 총판이 있으나, 일부 제품만 취급해서, 다른 제품들은 해외직구를 해야 하는 점은 다르다.
런타스틱 모멘트 클래식, 남성적인 디자인·아쉬운 두께
스마트워치라고는 해도 항상 차고 다니는 시계라는 점을 생각하면 디자인은 매우 중요한 요소다.
런타스틱 모멘트 클래식은 블랙 패널에 나머지 부분을 메탈컬러로 처리했다. 살펴본 제품은 로즈컬러인데, 실버와 로즈는 블랙 패널이고, 골드 컬러만 조금 다른 디자인으로 패널을 디자인했다.
12시만 숫자로 표시하고 나머지는 모두 마크로 표식을 했으며, 안쪽에는 5단위로 숫자가 적혀있다. 나중에 알아보겠지만 이 숫자는 운동앱으로 설정했을 때 알아보기 쉽도록 필요한 단위다. 3시 방향에 런타스틱이라는 로고가 있다. 6시 방향에는 작은 바늘이 하나 더 있고 50, 100 숫자가 적혀있다. 이 바늘은 미리 설정한 걸음걸이의 몇 %를 걸었는지를 쉽게 알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조작을 위한 용두는 4시 방향이다. 보통 3시 방향에 많이 두는데 그럴 경우 활동성이 높은 스마트밴드의 경우 살에 닿아 불편함을 느끼기에 위치를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 몸에 닿는 제품은 디테일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세삼 깨닫는 대목이다. 알림을 위한 LED는 9시 마크에 숨겨져 있다.
뒷면에는 각종 인증 및 제품명이 각인되어 있다. 정식 수입품의 경우 KC인증마크도 여기에서 찾아 볼 수 있다.
기본 제공하는 시계줄은 가죽제품이다. 가장 많이 쓰고 무난한 소재이기는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메탈이나 실리콘 등 다양한 시계줄로 바꿔 쓰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물놀이때 그렇다. 흔히 줄갈이라고도 하는데 아예 도구 없이 시계줄을 쉽게 바꿀 수 있도록 장치가 되어 있어 편하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22mm 시계줄이면 별다른 문제없이 바꿀 수 있다.
무난한 디자인에서 아쉬운 것은 두껍다는 점이다. 제조사에서 정확한 무게와 제원을 공개하지 않아서 알기 힘들지만, 시계가 두껍다는 것은 결코 장점은 아니다. 운동 기능을 강조한 스마트밴드에서는 더욱 그렇다.
런타스틱 모멘트의 경우 제법 두꺼워 무게감이 있는 편인데 남성 사용자들이라면 별 다른 불편을 느끼지는 못할 것 같고, 반대로 여성 사용자들은 클래식 모델보다는 상대적으로 가벼운 소재를 쓴 모멘트 펀이나 모멘트 베이직을 쓰는 것이 좋을 듯싶다.
시계줄은 가죽으로 부드럽고 길이도 적당하다. 평균적인 성인 남자라면 충분히 넉넉한 길이다.
위딩스 엑티비테 스틸, 깔끔한 디자인·없어보이는 시계줄
위딩스 액티비티 스틸은 흰 바탕에 메탈로 마무리를 했다. 전체적인 직경은 런타스틱 모멘트보다 조금 작은 38mm. 바탕이 흰색이라 더욱 그럴지도 모른다. 흰색에 검정, 회색으로 표식을 해서 깔끔하다. 전체적으로 런타스틱 제품이 심플하게 크게 크게 표시했다면, 위딩스 제품은 작은 부분을 더욱 쪼개 놓은 느낌이다.
12시 방향에 위딩스로고와 아래 아주 흐리게 엑티비테라는 모델명이 보인다. 시계 전체에 비해 상당히 큰 바늘과 원으로 얼마나 걸었는지 등을 알 수 있는 별도의 계기판이 하나 더 있다.
얼핏 보아서는 상당히 얇아보였는데 반대로 뒷면이 볼록하다. 덕분에 전체적인 두께는 런타스틱 모멘트와 아주 조금 얇은 정도. 블루투스 제품들이라 배터리, 센서 등 일반 시계에는 들어가지 않는 부품들이 들어가다 보니 상대적으로 두꺼운 것은 두 제품 모두에서 느끼는 아쉬운 점이다.
자세히 보면 런타스틱 모멘트와 달리 아예 용두를 비롯한 어떤 조작부분도 없다. 이는 모든 작동을 스마트폰으로 한다는 뜻이다. 시계이지만 전자기기라는 것을 생각하면 이 부분은 장점도 될 수 있고, 반대로 약점이 될 수도 있다. 디자인 면에서만 본다면 한결 깔끔해 보인다. 게다가 상대적으로 남성용 시계치고는 작은 크기라 더욱 그렇다.
제품에서 제일 아쉬운 점은 다름 아닌 시계줄이다. 런타스틱 제품이 가죽 시계줄, 그것도 천연가죽을 썼다는 것에 비해 우레탄 또는 실리콘 재질의 시계줄은 제품의 격을 크게 떨어트리는 주범이다. 물론 런타스틱과 마찬가지로 쉽게 시계줄을 바꿀 수 있도록 되어 있기는 하다. 하지만 값을 생각하고 제품의 등급을 생각한다면 기본으로는 가죽줄을 넣었으면 더욱 좋지 않았을까 싶다.
시계줄도 좀 짧은 편이다. 그리 손목이 두껍지 않은 성인 남성의 경우에도 구멍 한 두 개가 남을 정도로 길이가 어중간하다. 이는 착용감과도 연결된다.
위딩스 엑티비테는 일단 가벼운 무게가 장점이다. 덕분에 오랜 시간 팔목에 차고 있어도 크게 불편함이나 무게를 느끼지 않는다. 단 눈으로 볼 때보다 뒷면이 볼록하게 튀어나온 디자인이라 생각보다 시계가 피부에 별로 닿지 않고 뜨는 형식이다.
진동 알림, 런타스틱 YES·위닝스 NO
두 제품 모두 별다른 액정이나 알림창이 없기 때문에 '진동'으로 알림을 받는다.
런타스틱 모멘트는 전화나 문자는 기본, 카톡이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SNS를 연결하면 알림이 있을 경우 진동으로 알려준다. 단 진동 종류나 세기를 정할 수는 없고, 진동 역시 상대적으로 약한 편이다.
위딩스 엑티비테는 아예 알림 기능이 없다. 알림 기능이라고 있는 것은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알림이 아니라, 걸음을 몇 걸음 걸었는지 등의 관련 알람일 뿐이다. 이 부분은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로 런타스틱이 유일하게 갖춘 기능이다.
간단한 연결, 안드로이드와 iOS 모두 가능
두 제품 모두 블루투스로 연결하는 시계이자 액티비티 트래커다. 일부 스마트밴드나 스마트워치를 연결해보면 가끔 연결이 잘 안되어 짜증을 불러일으키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샤오미 미밴드2가 연결이 쉽지 않다는 평가가 많다.
런타스틱 모멘트는 마켓에서 '런타스틱ME'라는 어플을 내려 받아 설치하고 이메일 계정을 등록한 다음, 하드웨어에 연결하면 된다.
이때 용두를 약 3초 정도 누르면 시계바늘이 막 움직이기 시작하는데, 정확히 12시가 되면 이때 비로소 연결이 시작된다. 연결이 끝나면 시간은 저절로 맞춰진다.
혹시 맞지 않을 경우에는 수동 조절 기능도 있다. 이때는 시침, 분침은 물론 진행표시기의 바늘도 조절한다.
위딩스 엑티비테는 'Health Mate라는 어플을 설치하고 뒷면에 있는 작은 홈을 전용 도구나 뾰족한 것을 이용해 5번을 눌러주면 동기화를 시작한다는 진동이 온다.
원반형식으로 돌려서 시침, 분침, 그리고 진행표시기의 바늘을 수동 조절할 수 있다. 설치는 매우 쉽다.
결론적으로 두 제품 모두 설정에는 각각 5분을 넘기지 않을 정도로 매우 쉽다. 이는 기능도 간단하고 앱 자체가 상당히 완성도가 높다는 뜻이기도 하다.
위딩스는 '건강'·런타스틱은 '운동'에 초점
런타스틱 모멘트는 앱인 '런타스틱ME'은 100% 한글이며, 기본적으로 만보계 기능, 하루에 몇 분을 활동했는지, 칼로리 소모량, 이동거리 그리고 수면 측정을 한다.
리더보드를 통해 친구와 경쟁할 수도 있고, 데이터를 클라우드 방식으로 처리하기 때문에 통계도 강력한 편이다. 본디 운동관련앱으로 성장한 회사답게 앱 하나만큼은 최강에 가깝다.
내장메모리로 최대 일주일치 데이터를 담아둘 수 있으며 운동용 스마트밴드로 잘 알려진 회사답게 수중 100m 방수 기능도 갖춰 일상적인 생활은 물론 수영도 문제없다. 참고로 배터리는 흔히 말하는 단추형 배터리로 충전이 아닌 교체형이고 6개월 이상 쓸 수 있다.
위딩스 엑티비테 역시 한글 사용이 자유롭다.
활동 걸음수, 이동거리, 활동 시간, 칼로리 소모량과 수명상태를 알 수 있고, 따로 체중, 활동, 심박수, 혈압, 영양 상태를 입력할 수 있다. 이는 위딩스가 만들어 팔고 있는 체중계, 혈압계 등을 연결하면 자동으로 입력된다.
두 제품 모두 이른바 글로벌 제조사의 제품인 만큼 앱의 완성도는 상당히 높은 편이며 굳이 설명서를 들추지 않아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고, 여기저기 숨겨진 기능이 있는 것이 아니라서 매우 간결하고 쓰기 편하다.
헬스와 스포츠를 강조한 제품답게 최대 50m까지 방수기능을 갖추고 있다. 배터리는 충전형이 아닌 교체형으로, 수명은 약 8개월 정도다. 블루투스 LE (4.0)으로 스마트폰과 데이터를 주고받는다.
앱 여러개 받아야 하는 런타스틱
런타스틱 모멘트는 운동은 런타스틱 PRO라는 앱을 쓴다. 즉 따로 앱을 깔아 써야한다. 마켓에 런타스틱으로 검색하면 식스팩을 비롯해, 자전거 등 엄청나게 다양한 앱이 있다.
걷기로 설정을 하자 시계방향으로만 바늘이 움직여 12:00에 맞춰진다. 이는 이 제품이 이제 운동을 위한 스마트밴드로 준비하고 있다는 알림이다.
그 다음 운동을 하면 정해진 시간이나 정해진 거리마다 알림을 보낸다. 스마트폰에서 음성안내를 해주나, 음성은 한국어 지원이 되지 않는다.
위딩스 엑티비테는 앱 하나에서 운동까지 모두 가능하다.
타임라인에서 +표시를 누르면 활동이라는 섹션이 있다. 이 활동을 누르면 다양한 운동 종류가 나온다. 원하는 운동과 시간을 미리 선택하는 식이다. 아무래도 전문적인 운동프로그램이라기보다는 운동했음을 기록하는 용도 정도다. 다른 전문 운동 프로그램과 같은 코칭 같은 기능을 기대하기는 조금 무리다.
스마트밴드가 기본적으로 갖추는 기능의 상당수가 빠져있다. 시계 + 만보계 + 수면추적 + 앱이 전부다.
수면 체크는 어떤 것이 더 잘될까?
런타스틱 모멘트의 수면 체크는 조금 독특하다. 용두를 약 3초 정도 눌러주면 진행표시기의 바늘이 움직이면서 달 모양에 자리 잡는다.
아침에 일어나면 반대로 다시 용두를 약 3초 정도 눌러 수면기능을 끈다. 정확한 수면측정을 할 수 있다는 장점과 함께, 달리 생각하면 조금 귀찮을 수도 있다. 아무튼 측정은 매우 정확하게 기록되고 통계로도 볼 수 있다
위딩스 엑티비테는 아무런 단추가 없기에 그냥 차고 잠만 자면 수면측정을 한다. 매우 편하기는 한데 조금 문제도 있다. 예를 들어 조금 오래 시계를 풀러두면 바로 수면측정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잦다.
(데일리팝=이용진 기자)
(자료: 다나와 //www.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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