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초등학생의 장래희망 1순위는 '유튜버'다. 지금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스마트폰과 플랫폼은 밥 먹고 숨 쉬는 것과 같이 당연하게 느끼는 세대들이다.
TV 토크쇼에 1인 크리에이터가 나오는 것이 어색하지 않은 시대가 됐다. '1인 크리에이터'라 불리는 '유튜버'들은 출판, 콘서트 등 다양한 분야를 섭렵하는 것은 물론, 협회의 홍보대사까지 되는 유명인이 됐다.
1인 크리에이터의 전성시대에 돌입한 지금, JTBC '랜선라이프'라는 100만명 이상의 구독자를 가진 메가 유튜버들의 현실감 있는 일상을 보여주는 관찰 예능이 시작했다.
이 방송에 나온 유튜버들의 인기는 평소 유튜브를 보지 않는 사람들이라면 문화적 충격을 받을만 하다. 나를 포함한 '랜선라이프'를 보고 충격받은 그대들을 위해 유튜버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첫 번째 연구대상은 '대도서관'이다.
- 구독자수: 170만명 (유튜브)
- 연수익: 17억원 추산
- 컨셉: 게임, 토크
최근 서점가의 베스트셀러에는 '유튜브의 神'이라는 책이 올라왔다.
이 책은 다름아닌 '대도서관'이 만든 유튜브 크레이에이터 이야기가 담긴 책이다. 대도서관의 경험을 통해 1인 크리에이터의 세상 속으로 깊숙하게 탐구를 해볼 수 있으며, 그가 지난 8년 동안의 활동에서 배운 모든 것을 알려주는 핵심 노하우가 담긴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대도서관은 책에서 '전 세계 유튜버들의 수익은 상상을 웃돌며, 그들이 미디어 산업의 흐름은 물론 경제 생태계까지 바꾸고있다'고 말한다.
1인 미디어계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대도서관’은 현재 국내에서 손에 꼽힐 만큼 유명하고 영향력 있는 크레이어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상 한국 1인 미디어 산업을 이끌고 멱살 잡고 '하드캐리'한 대도서관은 글로벌 인기를 얻기 시작하면 '대충 지은' 활동명 때문에 후회 중이라고 한다. '대도서관'이라는 말을 영문화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170만명 구독자의 지지를 받는 대도서관은 미국 유명 코미디언 '코난 오브라이언'을 롤모델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오랜 기간 스트리밍을 통해 쌓아온 인지도와 선한 이미지를 바탕으로 TV 방송, 인터뷰, 광고 등의 매체에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어쩌면 '코난 오브라이언'과의 공통점은 트위터, 유튜브 같은 소셜미디어로 젊은 층과 소통했다는 점이 비슷하다고 볼 수 있는데, 대도서관은 역으로 소셜미디어에서 TV 방송으로 TV 시청자들과 소통하려는 상반된 모습을 보면 참 아이러니하다.
기존에 일반 대중들이 생각하는 인터넷방송 영역은 욕설이 난무하는 게임방송, 선정성 진한 캠 방송 등 부정적인 인식이 강했으나, 대도서관 특유의 낙관적이고 희망적인 인생관으로 쌓아올린 클린한 방송을 필두로 인터넷방송의 긍정적 이미지와 대중적인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에도 크게 일조했다.
과거 저작권에 대한 관련 인식이 부족한 모습을 보여와 크게 비판을 받은 적이 있었으며, 본인 스스로도 크게 뉘우치며 민감하게 생각하는 중이다.
인터넷방송계를 송두리째
바꿔버린 대도서관의 영향력
대도서관이 한국 1인 미디어 산업을 송두리째 바꿔버린 일련의 사건 있었다. 첫 번째로 대도서관은 2011년부터 꾸준히 아프리카TV를 통해 안정적으로 방송을 진행하며 고정 팬덤을 쌓아올렸다.
생방송만 고집하던 대도서관은 생방송 시간대에 시청하지 못하는 팬들을 위해, 그리고 높은 화질을 제공하기 위해, 방송의 편집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는 강수를 뒀다.
이 당시만 해도 유튜브의 인지도는 국내에서 현저히 낮았기 때문에 ‘게임방송’ 컨셉을 가진 크리에이터로써는 최초에 가까운 파격적인 행보였다.
그의 파격적인 행보가 큰 수익이 나자, 많은 1인 크리에이터들이 유튜브에 편집 영상을 업로드 하기 시작했다. '대도서관'은 크리에이터들이 유튜브에 대거 유입되게 된 계기를 제공한 셈이다.
‘아프리카TV 갑질 사태’
'대도서관'은 2016년경 ‘아프리카 갑질 논란 사태’ 당시 아프리카TV와 완전히 결별하고, 유튜버로 플랫폼을 굳혔다. 이후 아프리카TV의 갑질에 회의감을 느끼고 있던 다수의 크리에이터들도 함께 아프리카TV를 떠나게 됐고 유튜브 혹은 트위치TV와 같은 동영상 플랫폼에 자리를 잡게 됐다.
당시 대도서관이 쏘아 올린 이 사건으로 인해 나흘 동안 아프리카TV 주식은 15.3%나 나가떨어졌고, 시가총액은 그해 12월 초 40억원이나 증발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아프리카TV 갑질 사태'는 한국 인터넷 방송계의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으며, 인터넷 방송계의 구도를 송두리째 바뀌게 된 대사건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보면 '대도서관'은 지금의 '1인 미디어' 산업에 큰 영향을 끼친 인물임을 알 수 있다.
(데일리팝=배근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