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살다 보니 음식을 만들고 보관하는 것에 대해 불필요하다고 생각하거나 바쁜 생활로 인해 직접 음식을 차려서 먹을 시간이 마땅치 않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와 더불어 최근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가정간편식(HMR) 제품이 가정 내 식탁의 풍경을 변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세~59세의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가정간편식 제품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로 ▲요리용 간편식 ▲조리용 간편식 ▲반조리용 간편식 ▲즉석 간편식 등 다양한 유형의 가정간편식 제품을 전체 중 98.3%의 소비자가 알고 있었으며, 최근 들어 이들 제품의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소비자들 개개인이 느끼고 있었다.
가정간편식 수요 증가의 원인
가정간편식 제품의 이용이 증가하고 있는 원인으로는 대부분의 소비자가 1인 가구의 증가와 현대인들의 바쁜 생활을 주 요인으로 꼽았다. 또한 응답자 중 절반 이상의 사람들은 '시간절약'이라는 효용성을 중요한 가치로 인식했으며 요리를 귀찮아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사회 분위기도 가정간편식의 소비가 증가하는 이유로 꼽기도 했다.
힌편 전체 응답자 중 98.6%는 한 번쯤 가정간편식 제품을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가정간편식 이용자의 절반 이상은 일주일 중 한 번 이상은 가정간편식을 먹고 있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그만큼 가정간편식은 이미 소비자들의 일상에 스며들었으며, 식사 대용으로 많이 찾는 제품으로 자기매김한 것으로 볼 수 있었다.
소비자를 사로잡은 가정간편식의 매력은?
가정간편식을 이용해 본 소비자 중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61%의 응답자들은 빠른 식사 준비가 가능하다는 점을 가장 큰 매력으로 꼽았다. 식사 준비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기 때문에 가정간편식을 많이 찾게 되는 것 같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와 함께 절반 가량인 49.6%의 소비자들은 혼자 먹기에 간편하다는 점을 장점으로 뽑았으며, 이러한 이유 때문에 가정간편식을 찾는 소비자들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인가구의 증가와 바쁜 일상생활로 인해 식사를 혼자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 현대인들에게 가정간편식이 '안성맞춤'으로 여겨지고 있다는 생각도 해 볼 수 있었다.
가정간편식, 집밥까지 위협할까?
대체적으로 소비자들은 점차 집에서 꼭 밥을 해 먹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간활용에 도움이 되고 편리하게 이용이 가능한 가정간편식 제품의 존재로 인한 인식 변화로, 실제로도 응답자 중 72.4%가 가정간편식 제품으로 인해 집에서 밥을 해 먹을 필요가 점점 줄어드는 것 같다고 답했다.
더 나아가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56.5%의 소비자는 가정간편식 제품이 '집밥'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질문에 긍정적으로 답했다. 이렇듯 가정간편식 제품의 영향령을 높게 평가하는 것은 가정간편식이 바쁜 현대인들에게 알맞은 제품이라고 받아들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여졌다.
가정간편식,
"맛은 있지만 집밥만은 못 하지"
가정간편식의 가격과 맛에 대한 만족도도 비교적 높은 편이었다.
먼저 가정간편식 제품의 맛과 관련해서는 59.3%의 응답자들이 식재료비를 고려했을 때 가정간편식 제품을 구입해서 먹는 것이 더 저렴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또한 가정간편식 제품의 가격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데 동의하는 소비자가 그렇지 않은 소비자보다 훨씬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직접 밥을 해 먹는 것보다는 가정간편식 제품을 사 먹는 것이 가격적인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느끼는 소비자가 많다고 볼 수 있었다.
더불어 가정간편식 제품들의 맛이 좋아진 것도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였다.
물론 아무리 맛있더라도 가정간편식 제품은 집밥만 못 하며, 맛이 자극적인 것 같다라고 느끼는 응답자가 각각 66.3%와 69.5%로 부정적인 의견을 갖고 있는 소비자가 다수였다. 또한 40.2%의 소비자들은 가정간편식 제품을 식탁에 올리는 것이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생각을 보이기도 했다.
전반적으로 가정간편식 제품에 대한 만족도는 높지만 아무래도 집밥만은 못 하다는 생각을 마음 한 켠에 지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데일리팝=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