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전 세계 부동산 안정화 흐름을 띄고 있음에도, 서울 집값은 나 홀로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중이다. 8월 20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전주 대비 0.6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사회초년생과 신혼부부들이 주거 불안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박원순 시장이 신혼부부용 주택을 공급하는 청년대책을 발표할 만큼 전.월세 대란이 지속하는 가운데, 셰어하우스가 사회 초년생과 대학생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는 중이다.
보증금 부담 없이 여러 명이 나누어 쓰는 셰어하우스는 어떤 곳일까?
셰어하우스의 역사
집 하나를 연고도 없는 사람끼리 나누어 쓴다고? 현대인들에게는 아직 익숙지 않은 풍경이지만, 사실은 70~80년대 까지만 해도 이런 형태의 주거 공유는 흔한 일이었다. 응답하라 시리즈만 보더라도 집 하나에 여러 사람이 살면서 재미있는 해프닝들을 보여주는 걸 보았을 것이다.
가족의 규모가 축소되어 남은 방에 세 들어 살았던 70~80년대 사람들은 대문, 마당, 화장실 등을 공유하며 살았으며 그것이 곧 일종의 셰어 하우스라고 할 수가 있다. 급격한 도시화로 인해 시골에서 상경해온 사람들은 지낼 집이 부족했고, 주택 하나에 다세대가 사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도시의 주택 보급률과 아파트라는 주거환경이 확대되면서 셰어 하우스는 사라지게 되었고, 최근 들어 다시 주거비용과 땅값이 크게 치솟아 하우스 셰어가 다시금 주목 받게 됐다.
과거의 셰어 하우스는 ‘가족 단위’ 의 공유였다면, 최근에서는 ‘개인 단위’ 의 공유로 솔로이코노미로 정의할 수 있다.
'워홀러' 들의 필수코스. 셰어하우스
많은 청년들이 워킹홀리데이를 통해 해외에서 값진 경험과 근로 경험을 쌓고 있는 중이다.
이들은 대부분 6개월에서 1년 이상의 장기체류자들로서 호텔이나 홈스테이와 같이 다소 비싼 비용의 숙박보다 비용 절감에 탁월한 셰어하우스를 이용하고 있다. 홍콩과 일본 같은 경우 주거환경이 매우 열악하며, 비싸고, 좁기로 악명이 높아 셰어하우스가 필수로 여겨지고 있다.
워홀러들의 약 80%가 선택한 호주 같은 경우, 주요 도시인 시드니, 멜버른의 해외노동자들이 대부분 셰어하우스를 이용 중이다. 대부분 비슷한 문화권의 사람들끼리 셰어하우스를 지내고 있으며 한국인 셰어하우스도 많이 있다.
다양한 국가의 외국인들과 같이 셰어하우스를 살게되면 다른 문화권의 사람에 대한 존중과 배려 그리고 이해를 기를 수 있으며, 서로 음식문화를 공유 할 수 있어 색다른 경험이 가능하다.
하지만 일부 몰지각하고 돈에 눈이 먼 셰어하우스 주인(마스터)들이 ‘닭장셰어’ 라는 악명으로 방 하나에 5명을 넣어 랜트 비용을 받거나, 거실에 천막을 쳐서 2층 침대를 놓는 행보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노동자들은 최대한 저렴한 렌트면 고맙다는 마음으로 살고 있어서 여전히 ‘닭장셰어’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호주 정부에서는 부동산에 등록 안 된 사람 과 적정인원을 초과한 셰어하우스는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한국의 셰어하우스
셰어하우스는 서울 및 도심지의 집값이 크게 상승하면서 다시금 주목받기 시작한 주거 형태로써 비용 절감에 탁월하여 많은 이들이 찾고 있는 중이다. 흔히들 말하는 ‘가격대성능비’ 가 탁월하며, 큰 금액의 보증금을 낼 필요가 없고, 고시원과 비슷한 가격에 다소 넒은 집을 쓰게 되니 저렴한 가격에 소소한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한국에는 도입이 얼마 안된 제도라서 그런지 허술한 부분이 있는 경우가 있다. 계약이 중간에 잘못될 경우 세입자는 집주인의 퇴거통보에 법적으로 대처할수 없으며, 보증금을 못받을 경우가 있다고 한다. 부엌이나 화장실 처럼 특정 시간대(출근전,퇴근후)에 사용하게 되는 공용공간 같은 경우에도 서로 양해를 구하거나, 빨리 사용하고 나와야 하는 단점도 존재한다. 이런 부분을 감안 할수 있는지를 고려하며 셰어하우스 선택해야 할 것이다.
한편, 2015년부터 서울시에서는 청년과 1인 가구 등 ‘주거 취약계층’들을 위해서 집값이 과열된 지역의 빈집 등을 매입해 셰어하우스로 리모델링 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으며, 지난달 박원순 시장은 29일간 강북구 옥탑방살이를 체험하기도 했다.
박원순 시장은 이를 마무리하면서 '강.남북 균형발전계획'을 발표하며 청년층 유입을 위해 ‘청년 중심 창업공간’, ‘청년 주택’, ‘커뮤니티 시설’ 등으로 활용하는 ‘빈집 활용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데일리팝=배근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