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브랜드, 이거 아니?] ‘리복(Reebok)’, 건강한 트레이닝 문화를 판매하는 브랜드
[스포츠브랜드, 이거 아니?] ‘리복(Reebok)’, 건강한 트레이닝 문화를 판매하는 브랜드
  • 배근우
  • 승인 2018.09.06 09: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런닝화에 못박고, 에어로빅을 활성화하고, 스파르탄을 양성하고

리복의 뿌리를 찾아보려면 19세기인 1895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영국 볼턴에 있는 J.W 포스터는 육상선수를 위한 신발을 팔다가 신발 밑창에 못을 박으면 경기력이 높아지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주변에서 정신 나간 소리라며 만류했다.

끝까지 굴하지 않고 신발을 개발했고, 실험결과 마찰력이 높아져 육상선수들이 더 많은 경기를 우승하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 신발을 신은 선수들은 1924년 프랑스 파리 올림픽에 출전했으며, 그들은 ‘불의 전차’라는 영화를 통해 전 세계 사람들에게 영원히 기억됐다. 


밑창에 못을 박는다는 그 정신 나간 아이디어는 현재 ‘러닝 스파이크’라 불리게 됐고, 아직도 단거리 육상화의 기초가 돼 전 세계 운동선수들에 의해 사용되고 있다. 

리복의 로고 변천사 (출처: 리복 공식홈페이지)


1958년 J.W.포스터의 손자들이 회사의 사명을 발 빠른 가젤의 이름에서 따와 사명을 ‘리복(Reebok)’으로 변경했다.

리복의 근대사 시작은 1979년 포스터 자손들이 ‘폴 파이어맨’ 을 만나면서 시작된다. 


폴은 자신의 고향인 매사추세츠주 브록톤에서 스포츠용품 장사를 하다가 시카고에 있는 무역 박람회에 방문했고, 그는 리복을 보고 평생 모은 자금을 털어  미국 독점 출판권을 따냈다.

처음 몇 년 동안 리복은 지방 길거리 가판대에서 몇 켤레 정도 판매되는 평범한 런닝화에 불과했으나, 다음의 사건으로 인해 리복은 큰 전환점을 맡게 된다. 

에어로빅 붐의 주역

리복은 80년대 레트로감성을 주도한 브랜드다. 당시 비만으로 몸살을 앓던 미국은 편안하게만 생활하던 형태를 버리고 유산소 운동인 에어로빅이 유행했다.

당시 ‘폴 파이어맨’과 젊은 디자이너들은 에어로빅 아이템을 원하는 고객의 니즈를 발견하고 피트니스 전용 신발 제작하기로 결심, 당시 말도 안 되는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던 ‘부드러운 가죽’으로 어퍼(갑피)를 만들었으며 그 신발을 ‘Freestyle’이라고 불렀다.

1980년대를 주도한 리복의 레트로감성이 듬뿍 들어간 포스터들 (출처: 리복 공식 홈페이지)

프리스타일 신발을 출시한 덕분에 리복의 사업은 폭발적으로 성장했고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신발 중 하나가 되어 리복을 업계의 리더로 성장시켰다.


리복은 신발 제품만 출시한 것이 아닌, 그 신발을 활용할 수 있는 혁신적인 피트니스 프로그램을 개발했으며, 트레이닝을 진행할 강사도 직접 모집했다. 이 행동들은 현재의 크로스핏과 스파르탄 레이스를 후원할 때도 계속되었다.

Pump (펌프) 와 크로스오버

1989년 리복에서 ‘The Pump’라는 획기적인 신발이 출시되어 수백만 켤레를 팔렸을 무렵 ‘디 브라운 선수’가 1991년 NBA 슬램 덩크 콘테스트에서 더 펌프를 착용하고 출현하여 대중들에게 크게 각인시켰으며, 리복을 완전히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경기 영상을 본 모든 사람은 맞춤화된 핏을 위해 신발에 공기를 주입하는 펌프를 신는 신드롬이 생기게 되었다. 


리복의 새로운 혁신과 신기술은 90년대가 끝날 때까지 계속되었고, 1996년 리복은 자신만의 스타일로 크로스오버 능력을 지닌 젊은 NBA 신입 선수에게 모험을 걸어보기로 했다.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리복이라는 기업과 운동선수 간의 콜라보인 것이다. 

2000년대 초반에 리복이 최초로 NBA, NFL, NHL과 리그 전체 의류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후 리복은 래퍼 ‘제이지(Jay-z)’와 팀을 이뤄 뮤직 아티스트가 만든 최초의 시그니쳐 콜라보 제품인 ‘S Dot Carter’ 를 제작했으며 현재는 랩퍼 캔드릭라마와 퓨쳐와의 콜라보를 진행 중이다.

2005년경에 리복은 아디다스와 합병하게 되었고, 오늘날 리복은 피트니스 세계의 경계를 넓히며 새로운 에너지와 영감을 찾아 나서고 있다. 

‘고강도 운동’ 지원하는 리복 

현재 아디다스 그룹의 브랜드인 리복은 현재 고강도 운동을 지원하고, 건강한 여성이 쓰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브랜드다.

리복이 쓰는 ‘델타’ 기호의 브랜드 마크는 ‘변화’와 ‘변신’을 의하며, 기호의 삼면은 인간의 개인적 변화의 3가지 기본적 영역을 구현해 ‘정신적’, ‘사회적’, ‘신체적’ 상태를 개선하고 궁극적으로 주변의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만들 거라 믿는다는 뜻이다.

리복이 후원하고 있는 스포츠대회들
크로스핏 세계대회(CrossFit Games)(좌), 크로스핏 체육관에서 훈련중인 사람(중), 스파르탄 레이스(우)
(출처: 리복 공식 홈페이지)

이에 리복은 크로스핏(Crosfit) 이라는 피트니스 클럽브랜드, 극한에 도전하는 장애물 경주 스파르탄 레이스(Sparta Race) 등 극한을 도전하는 스포츠를 지원하고 있다.

리복의 콜라보레이션 

리복의 콜라보레이션 섭외능력은 타의 추종에 불허할 정도로 많은 패션브랜드와 가수들과 콜라보를 가지고 있다.

이탈리아의 하이엔드 브랜드 구찌와의 콜라보가 있으며, 네이버 라인프랜즈 콜라보, 스트릿 브랜드 ‘베이프’와의 콜라보와 가수 캔드릭라마, 퓨처와의 콜라보도 있다. 하지만 대표적인 콜라보를 논할 때는 베트멍(Vetements)을 빼놓 을순 없다.

2010년 후반부터 레트로 감성이 패션업계에 크게 강타한 이후, 진정 80년대를 주름잡던 리복이 덩달아 패션업계에서 브랜드 가치가 상승하게 된 것이다. 

 

리복의 대표제품 '퓨리'는 최고의 콜라보 타겟이 되고있다.
리복X베트멍 '낙서퓨리' (좌),  리복X베트멍 '유전자변형퓨 (중), '구찌 퓨리' (우)
(출처: 리복 인스타그램)

현재 발렌시아가의 디자이너인 ‘뎀나 바잘리아(Demna Gvasalia)’가 만든 프랑스 의류 브랜드 베트멍과의 콜라보로 유명하다.  

디자이너 스스로 ‘유전자 변형 펌프(Genetically Modified Pump)’라고 붙인 이 신발은 베트멍 특유의 해체주의적 스트릿 디자인과 리복의 펌프와 결합시킨 제품으로, 리복의 베스트셀러 ‘퓨리’의 디자인을 해체한 갑피와 사용감이 느껴지는 더티한 워싱으로 빈티지한 디자인이 특징이며,  ‘퓨리’신발에 낙서를 한 ‘낙서퓨리’라는 신발도 크게 히트시켰다.
 

 

 

(데일리팝=배근우 인턴기자)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