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의 쌀 소비량이 감소하는 반면, 즉석밥 시장은 성장을 거듭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인당 쌀 소비량은 2000년 93.6kg에서 2017년 61.8kg으로 10년간 연평균 2.0%씩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쌀 가공품의 국산 원료 사용량은 2017년 38만 5000여 톤으로 즉석식품, 주류, 쌀가루, 빵 등에서 원료비중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소비자들 가구 형태별 소비행태 변화와 HMR 소비행태 변화에 연관성이 있는지 살펴보는 시간을 가질까 한다.
소비자 가구의 소비행태 변화
수도권 가구 소비자의 연간 구입 빈도는 평균 5.8회였으며 2010년부터 2017년까지의, 최근 8년간의 가구당 연평균 쌀 구입액을 조사한 결과 16만 4276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19만 758원으로 가장 높았던 쌀 구입액은 연평균 4.6%씩 점차 감소했으며, 2017년에는 12만 1640원까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소비자 가구에서의 연간 구입량은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는 편이었으나 구입 단위가격의 하락이 전체 구입액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쌀 구입 단위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기존 쌀 구입 단위는 10kg 이상 포장단위가 55.9%로 가장 높았지만 매년 감소 추세이며, 오히려 작은 사이즈의 2kg~5kg 미만과 5~10kg 미만 구입단위에서 매년 3.2%, 7.3% 수준으로 증가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구입처별 가구당 쌀 구입액은 기업형 슈퍼가 연평균 4만 7208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대형마트, 소형슈퍼, 무점포 순이었다. 쌀 구입처의 대부분은 연평균 구매액이 감소 추세인 반면 기업형 슈퍼는 2010년 4만 4073원에서 2017년 4만 7252원은로 연평균 1.0%씩 증가하는 추세이다. 이러한 이유로는 대형마트와 소형슈퍼 사이 틈새마켓으로서 'SSM'의 접근성과 편리성의 증대 효과가 곧 쌀 구매의 편리성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판단된다.
소비자가구 특성별 구매패턴
연령과 가구원수가 증가할수록 쌀 구매액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 자세히 살펴보자면 60대 이상 패널의 가구당 연평균 구입액은 21만 5315원으로 패널 중 구입액이 가장 높았으며, 20만 4416원의 50대 패널은 60대 패널 다음으로 많은 편에 속했다. 하지만 이 패널들 중 가장 어린 연령대의 30대 이하 패널은 11만 7311원으로 구입액이 가장 낮아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구입액도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가족 구성원수별로 살펴봤을 때는 더 확연히 드러났다. 2인 이상으로 구성된 모든 가구들은 15만 원 이상의 쌀을 매년 구입하고 있었으며, 4인과 5인 패널들이 그 중에서도 각각 17만 4763원, 16만 7794원으로 가장 높았다. 하지만 1인가구의 연 평균 구입액의 경우 4만 9453원으로 다른 가족 구성원보다 확연히 낮은 것을 알 수 있었다.
HMR 소비행태 변화
쌀 구입액이 매년 하락하는 것에 비해 쌀 가공식품 구입액은 매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최근에는 경제활동인구의 증가로 인해 HMR 중에서도 전자레인지와 뜨거운 물 등에 단시간 데운 후 바로 섭취 가능한 'Ready to Heat'에 해당하는 즉석밥이 성장하는 추세이다.
소비자가구의 쌀가공식품 구입액 패널자료와 마찬가지로 즉석식품 시장 성장 추세에 따라 즉석밥도 시장 매출액이 2012년 1661억원에서 2017년 3643억원으로 연평균 약 17.0%씩 성장 추세에 있다.
또한 즉석밥은 연령이 낮을수록, 가구원수가 증가할수록 구매액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었다. 경제활동 참가율이 높은 30, 40대 연령 패널의 가구당 연평균 구입액은 각각 3만 5740원, 4만 2743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50대, 60대 연령 패널의 구입액은 각각 2만 4198원, 1만 4064원으로 가장 낮았다. 더불어 6인 이상 가족 패널의 가구당 연평균 구입액이 5만 5211원으로 가장 많고 2인 가구 패널의 구입액이 1만 7371원으로 가장 낮았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
(자료=농촌진흥청 '2018 농심품 소비트렌드 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