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고령층은 스마트기기를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기술력을 제대로 쓰지 못하고 전화, 사진, 메신저 기능으로만 쓰는 사람들이 대부분인 만큼 고령층들은 젊은 세대들과 정보격차를 겪고 있다.
그만큼 실버세대들은 삶의 지혜가 많은 대신에 스마트 기기를 적극 활용하지 못하는 중이다.
이러한 이유로 세계적 대기업들의 첨단기술인 자율주행차나 스마트홈 서비스의 주요 고객은 실버세대를 두고 있지만, 정작 고령층들은 기술들을 쉽게 사용하지 못하는 일이 벌어진다. 최근 많은 기업이 실버세대의 정보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지금, 스스로 세대별 정보격차를 이겨내 정보통신부 장관 표창상을 받은 크리에이터가 있다.
박막례 할머니
- 구독자수: 54만명 (유튜브) (2018.09 기준)
- 누적조회수: 6800만회
- 콘셉트: 뷰티, 여행, 브이로그
박막례, 힙(Hip)한 시니어스타
박막례 할머니는 1947년생으로 한국전쟁 이전에 태어난 71세의 할머니다. 하지만 특유의 매력으로 여타 할머니와 다르게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보는 사람마저 기분 좋게 만드는 마성의 매력과 유쾌한 일상을 유튜브 영상으로 녹여내는 할머니의 매력은 ‘힙(Hip)한 시니어스타’ 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각종 언론 인터뷰 요청이 물밀 듯 밀려오며, 한 코미디 프로그램까지 등장한 할머니는 손녀와 함께 떠난 해외여행 영상을 시작으로 손녀의 센스 넘치는 편집으로 인해 탄생한 인플루언서이자 유튜브 크리에이터다.
전천후 어디에도 찾기 힘든 할머니의 캐릭터 성은 구수하고 정겨운 전라도 사투리와 솔직한 입담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치과 들렀다 시장 갈 때 메이크업>, <계모임 갈 때 메이크업> 등 보통 같지 않은 컨셉으로 ‘뷰티 유튜버’로서의 면모도 보이는 중이다.
할머니의 패션도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에서 엄청난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어글리패션의 유행과 맞물려, 할머니는 적절한 타이밍에 발렌시아가(Balenciaga)의 이케아 쇼핑백 같은 분위기의 ‘이마트 쇼핑백’ 스타일과 ‘빨간우비’를 이용해 베트멍(Vetements) 스타일의 ‘힙’한 해체주의 패션을 선보여 커뮤니티 사이에서는 진정한 ‘시니어 패셔니스타’ 라고 추켜세우고 있다.
사실은 할머니 특유의 자유분방한 ‘막’입는 패션이었으나 할머니만의 개성으로 소화해낸 것으로, 세계적인 미국 유명 잡지 ‘보그’에서도 박막례 할머니를 소개하고 인터뷰까지 성사될 만큼 스타의 면모를 보여주고있다.
편집실력이 공중파 뺨치는 손녀
유튜버 박막례 할머니의 손녀는 손녀이자, 매니저, 편집자, 촬영자, 비서 등등 모든 역할을 도맡아 수행하는 것으로 유명하며, 손녀가 있기에 현재의 박막례 할머니가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손녀분이 할머니와 영상을 만들게 된 계기는 박막례 할머니가 언니들이 치매로 고생하는 것에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고, 손녀는 늦기 전에 할머니와의 추억을 만들고 간직하고자 직장에 사표를 내가며 영상제작을 시작했다고 한다.
1인 미디어의 선구자 대도서관도 언급할 만큼 최고의 어시스트를 보여주는 손녀는 젊은 사람들의 눈높이에 맞춰 빠른 편집과 재미있는 요소와 유행어를 적절히 섞어 시청자들이 보는 할머니와의 세대 차이들을 오히려 재미있게 느껴지게끔 하는 중요한 요소를 만들어 주고 있다.
매번 영상을 찍을 때마다 다른 편집법을 사용하면서도 채널의 색을 잃지 않는 모습에 많은 구독자가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진짜 구글을 뒤집어 놓으셨다..! (유튜브 CEO 찾기)> 영상 같은 경우는 해외 단편 독립영화에 필적한 영상 퀄리티를 보여주고 있으며, 박막례 할머니의 미국에서의 경험은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인생을 보여준다. 구글의 첨단기술을 처음 느껴보는 박막례 할머니는 많은 이들에게 이런 기술로도 할머니가 21세기를 즐기며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여줬다.
세대별 정보격차를 해소하는 모범적 예시
필요한 정보를 찾아내는 것은 실버 세대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굉장히 중요하다. 하지만 급격한 사회 변화로 인해 새로운 정보습득이 어려워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동안 정부에서는 실버세대 대상 정보화 교육에 많은 투자를 해왔지만 결국은 직접 접근해 배워야하기에 많은 분이 어려움을 느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다.
박막례 할머니는 유튜버를 통해 실버세대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지만, 촬영과 영상 편집이라는부분에서 손녀의 도움이 필수적이었고 큰 역할을 차지했다.
이런 부분을 보면 고령층들의 정보격차를 해소를 하고 함께 하기 위해선 젊은 세대들의 접근과 노력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주목받는 시니어 유튜버들이 늘어나면서 다른 연령대와의 소통의 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데일리팝=배근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