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간편식(HMR) 시장의 성장 속도가 무섭다. 비단 1인 가구의 혼밥족 식탁 뿐만 아니라, 일반 가정에서도 쉽게 볼 수 있게 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올해 국내 HMR 시장은 4조원(2017년 3조원)을 뛰어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11년 8000억 원에서 2016년 2조3000억 원으로 5년 만에 두 배 이상 성장했고 그 기세는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가정간편식(HMR, home meal replacement) 조리하지 않고 데우기만 해서 먹을 수 있도록 포장해 놓은 식품을 의미한다. 최근 HMR은 급격한 이미지 변신에 있다.
초반 HMR은 햇반, 만두, 종가집김치 등 보조적인, 간식이라는 이미지로 시작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종류와 건강까지 고려한 제품으로 전 연령을 공략하고 있다.
HMR 시장이 급성장하자 대형마트와 편의점, 프랜차이즈, 백화점 등 여러 유통업체와 외식업체까지 뛰어들면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이러한 치열한 경쟁은 소비자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기업들은 앞다퉈 제품의 다양성 확대, 맛, 건강, 편의성 등을 고려한 다양한 HMR을 출시하고 있다.
카레, 즉석 밥, 만두류 등 뿐 아니라 국, 탕, 찌개 등 한식과 중국, 태국 등 해외 요리 제품들도 출시돼 다양성이 확대됐다.최근의 HMR은 유명 셰프 혹은 맛집과 협업을 하거나 안주나 피자 등으로 제품군을 넓히고 있다.
또 한식 HMR에 손맛과 불맛을 입힌 혁신 기술들이 투입돼 집밥의 맛을 살리고 있으며, 좋은 재료를 사용함으로 간강한 이미지로 소비자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더불어 맛을 살리는 과학적인 패키징 연구가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고 냉동·냉장·포장기술의 발전으로 안전하고 신속한 배송 등은 HMR 시장의 급성장에 영향을 미쳤다.
HMR 시장의 성장에 관련 전문가들은 1~2인 가구 수의 증가와 여성경제활동인구의 증가와 연관이 있다고 분석한다.
1~2인 가구 수는 2010년 835만 명에서 2016년 1047만 명으로 25.4%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여성 경제활동인구 수도 1042만 명에서 1153만 명으로 10.7% 증가했다.
특히 여성의 경제활동이 증가하면서 집에서 식사준비에 소요되는 시간이 크게 감소하면서, 맛과 건강으로 신뢰를 얻은 HMR이 식탁에 오르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시장 트렌드 조사업체인 칸타월드패널에 따르면 5060가구 즉, 자녀가 독립 가구를 꾸린 가구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8월까지 즉석밥 소비가 전년보다 49.5% 증가했다. 또 대학생 자녀를 둔 가구는 즉석밥과 함께 간단한 요리가 곁들인 컵반 소비를 84%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제 HMR은 젊은 1인 가구나 맞벌이 가구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5060세대도 함께 HMR 시장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된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