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1인 가구 사회에 접어 들면서 소유에 집착하지 않는 렌탈 시장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가성비를 추구하는 '정액제' 비즈니스 모델이 다양한 업종에서 등장하고 있다.
코트라의 '일본 시장에 부는 정액제 비즈니스 모델 새바람'보고서에 따르면 정액제 서비스는 구매비용이 만만치 않은 패션업계나 비용 절감에 민감한 기업을 대상으로 활발하게 나타난다.
명품 백 렌탈 서비스 '렉서스(Laxus)'는 루이비통, 에르메스 등 57개 명품 브랜드 백을 월 6800엔으로 자유롭게 교환·이용이 가능하다. 옷 대여 서비스 '메차카리(MECHAKARI)'는 신품 의상 3벌을 월 5800엔에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마음에 드는 의상은 60일간 장기 렌탈 후 그대로 소유하는 옵션도 운영한다.
기업 대상 서비스인 '엔 칼리지(en-college)'는 30명 이용 기준 월액 5만 엔(1인당)에 각종 기업인력 외부 강좌 프로그램을 자유롭게 무제한 수강 가능하다. 웰니스 아이(Wellness Eye) 1000명 이상 규모 시에 연간 1인당 680엔에 언제 몇 번이든 스트레스 체크를 받을 수 있다.
선택의 피로로부터 해방을 원하는 소비자를 타겟으로 한 서비스도 호응을 얻고 있다. 전문가의 안목을 함께 제공하는 서비스가 남성 패션 시장에 등장해 인기다.
남성 전용 패션 렌탈 서비스 '립(leeap)'은 스타일리스트가 제안하는 코디네이션 제품 월 1회 배달. 캐주얼은 상의 3점 + 하의 1점으로 2개 코디네이션을 제안한다. 월 7800엔으로 메신저로 스타일리스트와 상담이 가능해 고객의 취향을 공유해 높은 만족도를 얻는다.
전문가의 조언은 특히 유행을 즐기고 싶으나 너무 많은 제품들에 선택이 망설여지는 기호품 시장에 통하고 있다.
쿠란도 클럽(KURANDO CLUB)은 일본 전통주 니혼슈를 월 2980엔에 720ml 니혼슈 1병을 선별 제공하며,스텔라(THE STELLA)는 1만 엔에 엄선된 프리미엄 와인을 월 1병 제공받는다.
브룸 박스(BLOOM BOX)는 스타일리스트가 엄선한 양질의 유행 화장품 모듬 ‘BLOOM BOX’을 월 1620엔에 월 1회 제공해 소비자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또 정액제 시스템은 오프라인 매장의 안정적인 고객 유치를 위한 비상구로도 활용된다. 최근 요식업 분야에서 관련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
86라멘은 월 8600엔으로 3종류의 라면(돈코츠라멘 780엔, 국물없는라멘 830엔, 미소라멘 880엔)을 1일 1그릇 먹을 수 있다.커피 마피아(coffee mafia)는 월 3000엔으로 정가 300엔의 L사이즈 커피를 방문 시마다 1회 무료로 마실 수 있다.
이밖에 'sonar-u'는 월액 1600엔으로 연계 라이브 공연을 자유롭게 입장할 수 있고,'NEON' 월액 3900엔으로 도쿄 내의 16개 클럽을 자유롭게 입장이 가능하다.
코트라 김승호 도쿄무역관은 "일본의 마케팅 패러다임은 단발성 신규고객 유입에서 우량 고객의 지속적 소비 유도로 바뀌고 있다"며 "낮은 경제성장률과 인구감소로 신규고객 유치 위주의 마케팅 전략으로는 안정적 수익모델 확보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