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분을 1분으로 만드는 재미, 높은 통찰력과 내재된 지식이 탁월.
대부분의 사람은 ‘과학은 지루하다’라고 느낀다. 하지만 앞으로 소개할 유튜버와 지금의 대사를 보게 되면 생각이 바뀌게 될지도 모른다.
“여러분도 증거를 바탕으로 합리적으로 생각하고, 여러분이 믿어왔던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발견했을 때 자아를 내려놓고 틀림을 인정할 수 있는 태도를 갖추고 계신다면, 모두 과학자이시라고 생각합니다. 지식의 정도와 방향의 차이만 있을 뿐입니다” 라고 언급한 세계적 언어병리학 박사 켄 애팰(Kenn apel) 말은 과학을 다른 관점으로 볼 수 있게 만든다.
여기 재미를 최우선으로 두면서, 지루한 과학을 상대적으로 1분처럼 느끼게 해주면서 신동엽의 개그 코드와 같은 ‘변태과학’이라는 별명을 가진 유튜버가 있다. 과학 유튜버 ‘1분과학’에 대해서 알아보자.
1분과학
- 구독자수: 32만명 (유튜브/ 2018.09 기준)
- 누적조회수: 2500만
- 콘셉트: 과학
유튜버 1분과학은 직업이 크리에이터는 아니지만, 꽤 많은 구독자 수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 베일에 쌓인 인물이기도 하다.
특이하게도 채널의 이름이 1분과학이지만 1분을 딱 맞춰 끝내는 영상은 단 하나뿐이다. 영상의 대부분은 1분을 넘기지만, 흥미로운 설명으로 시청시간을 1분처럼 느끼게 해준다는 뜻이다.
그가 다루는 영상을 볼 때면 1분과학의 통찰력과 그 안에 내재된 지식이 상당하다는걸 느낄 수 있다. 매번 영상 말미에 ‘왜 그런걸까?’ 라고 의문을 던지는 형식이다.
1분과학은 일반인이 모르고 살아가기에는 너무나 중요한 과학적 사실을,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꼭 알리고픈 마음가짐에서 채널을 개설했다고 한다. 이 중요한 지식을 본인만 알고 있다는 것에 죄의식을 느꼈지만, 그렇다고 지루하고 따분한 과학적 지식을 술자리에서 하기엔 무리라고 생각해 영상 뒤에 숨어 과학을 전달하기로 결심했고 지금은 30만 명을 거느린 영향력 있는 유튜버가 됐다.
1분과학의 특징
그의 유튜브 영상이 정상적인 과학 영상이라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유익하지만 꼭 이어폰을 끼고 들어야 된다.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예기치 못한 애드립이 터져 나오며, 공공장소에서 틀기에는 적합하지 않지만 불편하진 않은 애드립이 과학이란 따분한 주제를 흥미진진하게 만든다.
1분과학이 채널을 첫 운영할 때인 2016년경 내레이션은 따분하게 국어책을 읽듯 영혼 없이 말했으나, 차츰 컨셉처럼 굳어졌다. 시청자들은 중독성 있는 말투와 내레이션에 빨려 들어가며, 채널이 개설된 지 약 1주년부터는 생생한 목소리 톤을 보여주며 현재는 연출력도 뛰어나고, 어투 및 억양을 세게 강조하며 전달력에 힘을 실어 넣는 실력을 갖추게 되었다.
논문을 베이스로 한 탁월한 주제선정 능력
1분과학은 세계적인 유튜버 ‘브이소스’가 떠올리게 한다. 브이소스는 눈문을 수십 개나 인용하며 그것도 모자라 박사들과 인터뷰를 하며 영상의 질을 높였다.
과학공인재단(KAOS)과 옥스퍼드 대학교 수학과 교수와 콜라보를 할 정도로 검증력을 가진 ‘1분과학’은 5분짜리 짤막한 영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자료 검토 및 교차검증 등 평균적으로 걸리는 시간이 꼬박 2주가 걸린다고 한다. 그런 이유에서 그가 만드는 영상을 볼 때면 매번 내용의 깊이가 느껴진다.
영상의 톤은 B급을 넘어 C급에 맴도는 소위 말하는 ‘병맛’을 보이지만 정확한 사실 전달과 논문과 연구의 사례를 제시하며 ‘1분과학’ 이 말하는 정보의 신뢰성을 더한다.
더불어 1분과학은 주제선정 능력도 탁월하다. ‘1분과학’의 과학 콘텐츠는 다른 유튜버가 다루지 않았던 주제를 다루며, 짧고 정확한 정리를 보여주면서 지루해하지 않게 유머까지 포함됐다.
과학이 지루하게만 느껴져 문과로 피신(?)했던 사람들이, 성인이 되고 나서 과학이 너무 흥미로워 과학에 눈뜬 사람과 인생의 방향을 결정한 사람이 있을 정도로 1분과학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하지만 최근 건강문제로 업로드 기한이 줄어들어, 팬들은 그의 건강을 기원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과학을 전달했던 것처럼, 어서 1분과학이 쾌유해서 과학을 통해 더 많은 사람에게 긍정적 영향력을 선사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데일리팝=배근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