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산복 브랜드의 강자 ‘K2 코리아’와 60년 전통의 오스트리아 브랜드가 손잡아
다이나핏(DYNAFIT)은 아마도 많은 사람들에게 생소한 브랜드일 수도 있다.
스포츠 브랜드를 수도 없이 접한 전공자도 의아해하는 브랜드인 다이나핏은 브랜드 파워 조사에 등산 아웃도어 부문 1위를 차지한 ‘K2 코리아’에서 야심 차게 준비해 한국에 론칭한 브랜드다.
다이나핏은 전 세계에서 가장 가벼운 스키 부츠를 제작, 판매해온 60년 역사의 오스트리아-독일 스포츠 브랜드로, K2가 국내 론칭을 준비하면서 스포츠 시장에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하겠다며 역량을 집중하고 있어 눈길이 간다.
다이나핏은 스포츠의 본질인 ‘신체단련’에 중점을 뒀으며, 운동의 기본인 체력증진에 도움을 주는 트레이닝과 러닝에 초점을 맞춰진 제품군을 주로 생산 판매를 하고 있다.
의류와 신발 용품 등의 기능성을 극대화한 제품 위주로 국내 소비자에게 선보이는 중이다.
다이나핏의 로고를 자세히 보면 날카로운 인상의 고양잇과 동물이 연상될 것이다. 2004년에 새롭게 브랜드 아이콘을 리뉴얼한 다이나핏의 로고는 바로 ‘눈표범’이다. 다이나핏은 눈표범처럼 가파른 산비탈과 깊은 구덩이까지, 그 어떤 동물도 닿을 수 없는 ‘역동적인 움직임’을 브랜드 정체성으로 담고 있으며 눈표범과 같은 가속력, 뛰어난 스피드, 지구력과 같은 퍼포먼스를 제품으로 승화한 게 특징이다.
다이나핏의 역사
다이나핏은 1950년 오스트리아에서 시작된 브랜드로써, 스키 부츠 제조 회사인 ‘휴매닉’을 모태로 두고 있다.
당시 버클, 경량소재 등의 기술 혁신을 시작으로 1976년 오스트리아 인스부루크 동계 올림픽의 ‘다운힐(스키)’ 종목에서 다이나핏의 제품을 착용한 ‘프랜즈 클래머(Franz Klammer)’ 선수가 금메달을 차지해 인지도가 급속도로 상승했다.
1985년에는 스키 부츠 제품 최초 고어텍스 소재를 도입하면서 새로운 디자인의 초경량 스키 부츠를 출시했으며, 그 외에도 세계에서 가장 가벼운 바인딩(부츠와 스키를 연결시키는 장치)과 부츠를 결합한 제품을 출시했다.
2003년에는 독일의 80년 전통 프리미엄 아웃도어 브랜드인 '살레와'에 인수되면서, 현재 살레와와 다이나핏이 ‘K2 코리아’에서 국내 론칭을 담당하고 있다.
2017년에는 ‘다이나핏 코리아’와 라이선스를 체결, 한국에 맞는 퍼스널 트레이닝 브랜드로써 기술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한국인에게 맞는 새로운 마케팅을 한국에서 시도 중이다.
'다이나핏 런데이'(DYNAFIT RUN DAY)
다이나핏 런데이를 운영하고 있는데, 다이나핏에서 선보이는 신개념 ‘개방형 러닝 클럽’이다. 기존의 나이키런 클럽과 비슷한 형식이지만 차이점으로는 ‘소수의 참가자’가 아닌, 뛰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일종의 ‘개방형’ 클럽이다. 러닝 코스로는 초•중급자를 위한 4km, 상급자(다이나 코스)를 위한 8km, 그리고 스피드 코스로 나누어 운영 중이다.
첫 번째 런닝행사는 2018년 6월 13일에 행해졌으며 ‘런 데이’라는 명칭처럼 특정한 날을 정해놓고, 다 함께 런닝 문화를 공유하면서 건전한 스포츠 문화를 확산하고자 하는 것이 다이나핏의 행사 취지이다. 다이나핏 런데이는 서울의 명소에서 다함께 러닝을 하는 '러닝 몹'(mob) 형태를 띠고 있다.
K2의 공격적 마케팅..시장 확보 가능할까?
현재 '다이나핏'은 ‘K2코리아’가 라이선스를 체결해 한국에서 유통을 담당하고 있다.
등산 제품 판매 및 유통에 일가견이 있는 K2코리아는 3년 내 매장 160개를 열고 매출 10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지만 실제로는 매장 확대 속도가 더딘 것으로 보인다.
사실 다이나핏의 주력 상품인 스키용품으로는 국내에서 볼륨화(몸집키우기)가 어려워 러닝으로 영역을 넓혔으나, 브랜드 인지도가 낮아 다이나핏은 브랜드 차별화에 몰두하고 있으며 마케팅 비용으로만 100억 원에 가까운 돈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델로 배우 조인성을 앞세우고 TV광고를 진행하고 있는 것도 공격적이라 볼 수 있다.
특히 한국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는 브랜드 인지도에, 이미 기능성스포츠웨어 브랜드로는 ‘아식스’와 ‘데상트’가 선점을 하고 있는 상태라 어려움을 더욱 크다.
‘3대 웨이트 리프팅 토탈 500kg을 넘지 않으면 옷을 찢으러 출동하는 언더아머 단속반이 있다’라는 SNS 유머가 있을 정도로 운동 매니아들에게 어필되고 있는 ‘언더아머’처럼 재미 요소도 아직까진 없다.
언더아머는 이런 인기에 힘입어 공격적으로 매장수를 늘려가고 있지만, 다소 경쟁력이 약한 다이나핏의 성장 전망은 그렇게 밝지 않을 거라는 게 냉정한 업계의 평가다.
(데일리팝=배근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