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안 된다' '카풀도 안 된다'
카카오택시로 한바탕 새로운 바람을 불어왔던 카카오가 카풀 사업에 도전한다고 하자 택시업계의 반발이 거세다.
10월 18일 택시기사들이 카카오 사옥 앞에 집결해 '카카오 카풀 서비스 결사반대'를 외쳤다.
그들은 카카오의 카풀업 선언은 생존권 위협이며, 사업을 접지 않으면, 카카오 택시 콜을 거부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시민들 눈에는 "다 죽는다. 택시 사업 다 죽는다"는 생떼로 보인다는 것이 문제다.
이들이 반대하는 것은 스마트폰을 활용한 차량 공유 서비스다. 차량 공유 서비스는 카셰어링과 더불어 공유경제의 주축을 이루는 산업이지만, 유독 우리나라에서는 현실화가 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우버와 동남아 시장을 장악한 그랩 등 해외 카풀 서비스업체들이 세계 시장을 장악하는 동안 우리나라에서 선보인 풀러스(카풀 앱)와 콜버스(심야버스 공유) 등 국내 스타트업들의 서비스는 고사 직전이다.
풀러스는 지난해말 24시간 카풀을 추진하다가 서울시와 국토부로부터 고발당해 직원 대다수를 해고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심지어 대기업들의 투자도 해외 차량공유업체의 몫으로 돌아가고 있다.
바로 택시업계의 밥그릇 싸움때문이다.
차량 공유 서비스는 대통령 직속 4차 산업혁명위원회에서도 규제 완화대상으로 선정이 된 상황이지만 한 발도 나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택시업계에서는 '카풀앱에 대한 어떤 논의도 거부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역시 택시업계는 1인 시위와 대규모 집회를 통해 정부를 압박을 강화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정기국회에서 '카플앱 금지법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단체행동에 나설 것이라는 엄포도 놓고 있다.
시민들은 카풀 원하는데
승차거부·불친절 문제는 해결 안되고
카풀 서비스는 출퇴근 시간대 출발, 목적지가 같은 운전자와 승객을 연결시켜 주는 것이다. 가격도 택시요금의 60% 수준이라는 장점이 있다.
현행법상 자가용을 이용한 카풀을 금지하고 있으나, 출퇴근 시간에 카풀 서비스를 하는 건 문제가 없다.
이런 가운데,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가 직장인 5685명을 대상으로 카풀 합법화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결과, 90%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풀의 규제 형태에 대한 묻는 질문에 직장인들 56%가 '24시간 전면 허용'을, 34%가 '출퇴근 시간 한정적 허용'을 말했다.
특히 카풀을 원하는 이유로 택시업계 독점으로 인한 승차거부, 불친절 등 병폐 해소 등이 꼽혀 택시업계를 향한 부정적 시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더구나 서울시 택시 기본요금까지 4000원으로 인상된다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어 대체재 도입에 대한 카풀 수요는 더욱 늘어나는 모양새다.
신기술의 발전으로 혁신의 시대에 도래했다. 언제까지 막는다고 막아질 문제가 아닌 것을 택시업계도 인지하고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해답이다.
또한 차량공유 서비스와의 경쟁을 통해 난폭 운전, 불친절, 손님 골라 태우기 등을 개선하는 계기를 삼는 것이 어떨까 한다.
카풀 서비스를 반대하는 택시업계를 향한 네티즌들의 목소리
-난폭운전에 불청결, 불친절 택시경험 나만 경험했을까요? 그리고 나중에 그랩 우버 들어오면 경쟁력 없는 택시는 다 문닫습니다.
-대학기숙사 못짓게 하는 원룸주인이나 카풀 못하게 막는 택시업계나 거기서 거기네
-택시기사는 반성 해야 합니다. 이면도로 사거리 중앙에서 승객하차! 2개 차선 걸치고 승객태우기! 절대 안끼워 주면서 안끼워 준다고 빵빵!
-자정이 넘은시간 가까운 거리 승차거부, 신호위반에 난폭 운전!
-진작에 잘 좀하지. 국민들은 카풀 찬성합니다.
-승차거부 바가지요금 불친절하는데 요금을 올리지말고 자가용영업허용해야 택시기사들 정신차린다.
(데일리팝=이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