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을 여행하는 국민에게 정부가 발급하는 증명서류인 '여권'. 여행에 필요한 신분증 쯤으로 여길 수도 있지만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많은 이야기들이 숨겨져 있다.
소소하지만 중요한, 알아두면 한 번쯤은 쓸데 있는 여권과 관련된 정보에 대해 데일리팝과 함께 알아보자.
1. 대한민국 여권 파워
여권에도 '파워'가 숨겨져 있다. 얼마나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것인데 대한민국 여권 파워는 싱가포르에 이어 세계 2위로 우리나라의 경우 비자 없이 갈 수 있는 곳이 무려 121곳, 도착비자가 필요한 곳은 42곳, 사전 비자 발급이 필요한 곳은 35곳이다.
이렇듯 여행이 자유로우니 무심코 비자 필요 확인을 안 하는 경우가 많은데, 호주, 캐나다, 미국(하와이 포함) 등은 전자비자(eTA, ESTA)가, 중국, 몽골, 쿠바 및 대부분의 아프리카, 중동아시아 국가는 비자 발급이 필요하니 참고하자.
2. 여권색의 비밀
나라마다 녹색, 남색, 붉은색, 검정색 등 여권 색이 다르고 또 같은 대한민국 여권이라도 일반, 관용, 외교관용 여권색이 다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고정된 기준은 없지만, 국가의 정체성과 종교, 이념, 대륙 간의 소속감 등을 나타내기 위해 선택한다. 우리나라 여권은 무난한 녹색을 선택해 도난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3. 전자칩은 앞면? 뒷면?
정답부터 말하자면 뒷면이다. 앞면 하단의 칩 모양이 그려져 있어 앞면으로 오해할 수 있지만, 국제표준에 따른 전자여권로고일 뿐이다. 실제 칩과 안테나는 뒤표지 속에 들어가 있으며 앞면보다 더 두껍고 뻣뻣한 이유이기도 하다.
전자칩 속에는 여권번호, 인적사항, 지문과 얼굴 등 바이오정보가 들어가 있다. 한번 입력된 정보는 수정과 변경을 할 수 없어 여권 위·변조를 할 수 없고 최신 보안기술을 적용해 스키밍, 도청 등이 어렵다.
4. 찢어지고, 물에 젖고…출국에 문제없을까?
전자여권 맨 뒷면을 보면 접거나, 구멍을 뚫을 시 혹은 온도나 습도 등으로 손상될 수 있다는 경고문이 적혀있다. 게다가 실수로 물에 빠트리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이런 경우가 닥쳤을 때 ‘무사히 출국할 수 있을까?’ 걱정된다면 민원여권과, 민원실 등 여권사무 대행기관을 찾아 판독이 가능한지 확인해야 한다.
칩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속지가 찢어졌거나 외관이 심하게 훼손되었을 때는 이야기가 다르다. 위·변조를 의심해 출입국이 불가능해지거나 처벌까지 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재발급받는 것을 추천한다.
5. 여권 유효기간을 신경 쓰자
10년 복수여권을 발급하더라도 만료일까지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불법체류 등의 사건·사고를 막기 위해 6개월 이상의 유효기간을 요구하는 국가가 있기 때문이다. 앞서 소개한 비자 필요 여부와 필요한 유효기간을 미리 확인해 공항에서 안타깝게 비행기를 타지 못 하는 일이 없도록 하자.
여권 2페이지 사진이 부착된 면 또는 외교부 여권 안내홈페이지, 정부민원포털 민원24 '나의 생활정보'에서 유효기간을 확인할 수 있다.
6. 친절한 여권
더욱 즐거운 여행을 위해 여권도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 우선, 1~3급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2018년 4월 20일부터 세계 최초의 점자여권 발급이 시작됐다. 주요 여권 정보를 적은 투명 점자 스티커를 앞표지 뒷면에 부착해 확인이 쉬워진 것이다.
또한, 자주 해외여행을 하지 않는다면 기존의 48매가 아닌 24매짜리 알뜰여권을 발급해 낭비를 줄일 수 있다. 반대로 속지가 부족하다면 5000원(2018년 기준)으로 24매 속지 추가를 할 수 있다. 이때 좌우가 연결된 사증란 한 장이 공백이어야 한다.
(데일리팝=변은영 기자)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도움말=스카이스캐너 www.skyscann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