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가 카풀 서비스 추진에 시동을 걸며 카풀 운전자 사전 모집에 나섰다. 이에 택시업계는 카풀 영업이 시작되면 택시업계가 고사할 것이라며 총파업이라는 초강수 카드를 내세우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최근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T카풀' 운전자 모집에 나선다고 밝혔다. 카카오T카풀은 출퇴근 방향이 비슷한 이용자들이 함께 이동할 수 있도록 운전자와 탑승자를 연결해주는 서비스다.
하지만 택시업계의 반발이 큰 만큼 카카오모빌리티는 카풀 서비스의 정식 시행일을 정하진 않은 상황이다. 또 택시 산업 관계자와도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것이라는 의사도 강조하고 있다.
이처럼 카풀 서비스 출시가 임박해지자 택시업계는 10월 18일 총파업에 돌입한다. 택시기사들의 집회 참여에 따른 당일 운행중단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승객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택시 4개 단체는 내일 광화문에서 전국 3만명 이상의 택시 종사자가 참여하는 택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개최한다.
이들은 결의대회에서 카카오모빌리티의 카풀 사업 시행 반대를 촉구하며 사기업의 카풀 영업이 대중 교통 시스템 운영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할 전망이다.
반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카풀 서비스를 찬성하는 여론을 등에 업고 카풀 서비스를 강행하는 모습이다. 사내 익명게시판 서비스인 블라인드 앱에서 지난달 직장인 5685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0%가 카풀 서비스에 찬성한다고 응답했다.
카카오카풀이 동승자의 신원 확보와 안정성이 보장된다면 나쁘지 않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다양한 서비스 중에서 소비자가 원하는 서비스를 선택할 권리가 있다는 견해다.
소비자들은 택시업계의 카풀 서비스 출시에 반발하며 대규모 집를 여는 택시기사들에게 부정적이다.
실제 국내 주요 포털사이트와 페이스북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카풀 시장에 진출한 카카오에 대한 비판보다, 택시 기사들의 불친절과 손님 골라태우기, 승차거부 등 부정적인 경험담이 주를 이룬다.
소비자들은 카풀서비스 도입이 경쟁을 통해 정체된 택시업계 전체의 서비스 질을 키울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현행법상 카풀 서비스는 출퇴근 시간만 가능하다. 승차 공유업계에서는 카풀 서비스는 택시업계 종사자의 일자리를 뺏는 것이 아닌 택시라는 교통수단의 보완재로서 활용될 것이라며 정부가 상생 방안을 발표해 조속히 갈등을 봉합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