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지친 대부분의 사람들은 늘 여행을 꿈꾼다. 삭막한 도시 생활을 떠나 자연을 느끼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가까운 한국의 자연을 느껴보는 것도 좋지만, 한국에는 없는 지형, 기후, 날씨를 느끼고자 과감히 해외여행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가깝고도 먼 나라인 일본은 우리가 많이 가지지 못한 지형인 ‘화산 섬’을 볼 수 있으며 현재도 왕성히 활동 중인 ‘활화산’도 가지고 있다. 그중 홋카이도는 높은 위도와 함께 겨울이 되면 오호츠크 해이 습기를 머금은 해풍이 불어서 눈이 매우 많이 내리는 지역이기도 하다. 활화산과 섬, 그리고 눈이 조화롭게 이루어진 홋카이도의 자연에 빠져보도록 하자.
홋카이도
-기후: 매우 한랭한 기후
-인구: 약 530만명
-지형: 대규모의 산지, 화산, 평야
-소재지: 삿포로 시
◇청의호수
홋카이도 ‘비에이’에 있는 청의호수는 말 그대로 푸른색을 띠고 있는 호수다. 인스타그램 사진으로 유명한 청의 호수는 주변 온천의 미네랄이 물에 녹아 자연적인 푸른색을 띠는 게 특징이다. 인위적으로 물감을 풀어내려고 해도 만들 수 없는 몽한적인 느낌의 청의 호수는 호수 근처에 있는 도카치다케 산이 1988년에 화산 폭발을 일으킨 이후 만들어졌다.
청의호수가 만들어지게 된 계기가 참 독특하다. 화산의 다음 폭발이 일어날 경우를 대비해 ‘피해 통제 시스템’ 명목으로 콘크리트 블록을 이용한 댐을 만들었고, 댐 뒤에 흐르는 비에이 강에서 물이 흘러들면서 ‘우연히’ 만들어지게 된 것이다.
그렇게 물에 잠긴 나무들이 앙상하게 시들면서 지금과 같은 경관을 만들어지게 된 것. 지금의 청의호수를 만들게 된 콘크리트 블록과 이끼까지 멋진 장관을 연출하는 것에 한 몫을 한다. 이 블록들은 테트라포드(방파제)와 비슷한 구조로 되어있기 때문에 빠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된다.
2014년부터 밤에 ‘라이트업’ 조명을 켜고 있어, 새까만 어둠에 멋진 조명이 비치면서 흰 나무와 푸른 호수가 어우러지는 ‘환상’에나 있을법한 경치를 보여준다.
참고로 외국인들 사이에선 애플의 맥 OS인 ‘마운틴 라이언’ 버전에 청의호수가 배경화면으로 사용돼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지게 됐다.
◇흰수염폭포 하류(푸른강)
청의호수로부터 3km 정도 떨어진 ‘흰 수염 폭포’는 청의호수를 만든 비에이 강이 만들어 낸 또 다른 자연 경관이다. 높이 약 40m에서 흘러내리는 폭포는 빼어난 경관을 보여주고 있으며, 폭포 밑에 흐르고 있는 비에이 강 또한 ‘푸른’ 모습을 보이고 있어 ‘푸른 강’이라고 불리고 있다.
흰 수염 폭포는 청의 호수와 같이 밤에는 야간 라이트를 제공하고 있어 야간에 폭포를 보게 된다면 흰 수염 폭포가 더 매력적이고 몽환적이게 보일 것이다.
◇도카치다케 산
흰 수염 폭포로부터 약 5km 떨어져 있는 도카치다케산은 현재도 활동하고 있는 활화산으로써 이 산을 등반하려면 자발적 입산 신고를 통해 등반할 수 있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등산에 목적이 없다면 주차장이 있는 전망대 피난소 주변에만 머물며 도카치다케 산의 풍경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곳이다. 현재 도카치다케 산은 화산경게 레벨 1을 띄고 있지만, 엄연히 활동 중인 화산이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화산으로 인해 생긴 현무암 돌덩이들이 밭을 이루고 있으며, 그 길 중턱에는 도카치다케 산의 마스코트라고 할 수 있는 비석이 있다.
산을 바라보고 있으면 아직 활화산임을 증명하는 가스 분출과 함께 넓고 높은 화산과 산맥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으며, 그 반대편에는 홋카이도의 넒은 평야와 함께 탁 트인 대자연을 경험할 수 있다.
◇가난한 여행이 의외의 추억을 만들어 준다
여행 경비가 넉넉하다고 추억이 넉넉해지지는 않는 것이다. 짧은 일정 탓에 여행 일정을 하루에 다 소화해내느라 끼니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다면 일본의 편의점을 이용해보는 것도 이색 경험이 될 수 있다.
편의점 음식들은 SNS에서 추천하는 ‘필수템’ 이 한 곳에 모여 행복한 비명을 지르게 만든다. 일본에서 가장 잘 나간다는 식품과 과자, 간식을 다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편의점이다.
대부분의 일본 편의점에선 선택장애가 올 정도로 제품의 수가 많으며, 푸드코트를 방불케 한다. 어묵만 해도 어떤 것을 먹어야 할지 모를 정도로 가짓수가 너무 많다.
(데일리팝=배근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