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의 증가는 그들만의 새로운 소비 트랜드를 형성하며 1인가구 시장의 새로운 소비 주체로 떠올랐다. 나홀로족들을 겨냥한 '홈 엔터테인먼트', 소형화 가구, 스마트 헬스 등의 서비스나 아이디어 상품들이 이들의 주목을 받으며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개인의 행복·만족 추구...'홈 엔터테인먼트' 인기
1인가구 증가와 함께 개인의 생활방식과 소비성향를 반영한 홈족, 나홀로족, 포미족 등 신조어가 탄생하고 있다.
1인 가구의 취미 활동은 더 이상 남는 시간에 하는 부수적인 일이 아니다. 인터넷, SNS 등의 발달로 이들의 취미 향유 방식과 형태는 색다른 소비문화를 형성하며 개인의 행복한 삶을 만족시키는 필수 가치로 발전했다.
과거와 달리 집이 단순 주거공간에서 벗어나 새로운 휴식·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면서 홈시어터, 홈트레이닝, 홈카페·바(Bar) 관련 제품이 각광받고 있다.
캐나다에는 집에서 혼자 요리, 쇼핑, 영화시청 등을 즐기는 1인 가구의 홈 엔터테인먼트가 확산되는 추세이며, 일과 삶의 균형을 지향하는 새로운 소비 트랜드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영화관 부럽지 않은 나만의 홈시어터가 부상하며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가전제품 유통기업 '베스트 바이 캐나다(Best Buy Canada)'는 홈시어터 세션을 별도로 마련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구사한다.
또 실내에서 간편하게 혼자 운동하는 '홈트레이닝' 열풍이 불고 있다. 최근 요가, 필라테스, 헬스 등 집에서 혼자 운동하는 홈트니스(Home+Fitness)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홈트(홈트레이닝)족들이 간편한 운동기구를 구매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홈트족은 짧은 운동시간에도 칼로리 소모를 극대화할 수 있는 탄성밴드, 기능성 요가 매트, 턱걸이·윗몸 일으키기·푸쉬업 기구 등으로 다양한 응용 동작과 멀티트레이닝이 가능한 제품을 선호한다. 기업들도 유튜브 채널을 통해 초보자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단계별 홈트레이닝 동작들을 선보이고 있다.
엔터테인먼트와 휴식 개념을 강조한 홈카페·바(Bar)를 즐기는 1인가구가 증가하고 있다. 저렴한 비용으로 가정에서 간편하게 고급 커피를 즐기는 '홈카페족'이 늘면서, 관련 업계에선 에스프레소 기기, 우유 거품기, 캡슐커피·기기 등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단순한 커피관련 용품 구비를 넘어 집을 홈카페·바(Bar)로 바꿀 수 있는 가구도 인기 몰이 중이다. 1인 가구는 개인의 취향에 맞게 와인잔 걸이, 와인병 걸이, 와인 테이블에 맞는 높은 스툴, 분위기 조성을 위한 조명 등을 설치하는 사례가 증가 추세다.
초고령 사회로 진입...'스마트 헬스' 급부상
캐나다는 고령인구가 전체 인구의 17%를 차지하며 초고령사회로의 진입이 눈 앞인 가운데 1인 독거 노인의 증가는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독거노인들이 빈곤, 질병, 간호, 고독 등 심각한 문제에 노출돼 있으나,전문 의료진과 시설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따라서 4차 산업혁명을 대표하는 정보통신기술과 보건의료 산업을 융·복합한 스마트 헬스(Smart Health)가 독거노인 문제의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스마트 헬스케어는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편리하게 예방, 진단, 치료, 사후 관리 서비스를 제공해 독거 노인들을 위한 스마트 헬스 아이디어나 상품이 확대되고 있다.
말동무가 돼 주는 인공지능 로봇도 등장했다.토론토 대학교의 프랭크 러드지치 박사 연구팀은 2016년 7월 알츠하이머 및 치매 증세를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인공지능 로봇 '루드비히(Ludwig)'를 공개했다.
루드비히는 노인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말투, 목소리, 집중력 등을 분석해 보호자나 간병인에게 환자의 상태를 알려준다.전문가들은 로봇이 독거노인의치매 조기 발견과 치료에 도움을 주고 사회성을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한다.
또 가까운 동네 약국에서 원격진료를 통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IT 기술을 의무기록 관리에 접목해 의료정보를 모두 전산화한 전자의무기록(EMR)시스템으로 외부 어느 곳, 원하는 시간대에 정확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 받을 수 있다. 이 서비스는 시골 등 의료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운영돼,독거노인들의 의료서비스에 대한 접근을 확대시킨다.
독거노인의 안전을 위한 스마트 아파트를 연구 개발 중이다.오타와의 엘리자베스 브뤼에르 병원은 독거노인들을 위해 움직임 감지 및 낙상 방지 시스템을 접목한 안전한 스마트 아파트를 연구 개발 추진 중이다.
매트에 접목된 센스는 이들의 움직임 등을 분석해 건강 상태를 분석한다. 독거노인들을 관리하는 보호자나 사회복지사는 스마트 기기로 노인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안부 상황 파악 가능하다.
'소형주택'에 가구도 1인용 '소형화 바람'
캐나다의 1인가구는 최근 주택 가격 폭등으로 비교적 저렴하고 위치가 좋은 콘도미니엄(고급 아파트), 원룸 등 중·소형 주택을 선호한다. 좁은 주거공간에서 생활함으로 수납능력, 실용성, 공간 효율성이 뛰어난 소형 가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1코노미 핵심 트렌드는 소형화(Small), 개인화(Selfish), 스마트화(Smart), 서비스(Service)로 분류할 수 있다.이와 같은 트랜드는 가구시장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좁은 주택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부피가 작고 다기능이 탑재된 '멀티·트랜스포머(Transformer)형' 가구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IKEA Canada는 좁은 주거 공간 활용을 위한 'Small Space Living' 세션을 마련해 1인용 소파베드, 확장형 식탁, 접이식 탁자 등을 전시하고 있다.
소비자의 취향과 생활방식에 따라 변형 가능한 모듈형 가구도 인기다. 모듈 가구는 유휴공간 활용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자유로운 디자인의 변형이 가능해 1인가구의 취향이나 인테리어 컨셉을 간편하게 바꿀 수 있는 장점으로 이들의 니즈를 충족시킨다.
귀차니즘에 빠진 나홀로족을 위한 스마트화 가구도 주목받고 있다. 미국 Sobro의 커피 테이블은 미래형 가구로 1인 세대들로부터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제품은 냉장고, 블루투스 스피커, 충전 단자, LED 조명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춰 커피를 마시면서 음악도 즐길 수 있다.
잦은 이사로 고통받는 1인 세대를 위한 가구 대여 서비스 역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캐나다 Executive Furniture Rentals는 소비자들의 니즈에 따라 가구를 최소 한달에서 최대 3년까지 대여해주는 맞춤형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1인 가구나 스타트업 등을 위한 가구 대여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