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자기 전에 TV를 시청하는 대신, 핸드폰을 통해 유튜브를 시청하고 있다.
한 연구에 의하면 선사시대의 선조들이 목숨을 건 사냥을 마치고 따뜻하고 밝은 불앞에 앉아 쉬면서 안정감을 느끼며 휴식을 취한 것처럼, 현대인들이 일상생활을 마치고 밝은 TV 앞에 앉아 안정감과 휴식을 느끼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한다. 그런 자연스러운 현상이 자연스럽게 스마트폰 유튜브로 옮겨지고 있는 추세다.
잠들기 전에 너무 무거운 주제를 보면 집중하느라 잠이 안 오는 것처럼, 잠들기 전에 정신 놓고 보기 좋은 영화 리뷰어 채널을 추천한다. 영화보다 재밌는 병맛리뷰어 '구불'에 대해서 알아보자.
구불
- 구독자수: 18만명 (유튜브) (2018.10 기준)
- 누적조회수: 4,240만회
- 콘셉트: 영화 리뷰
영화보다 재밌는 병맛리뷰 구분
그는 트레이드 마크인 ‘시바견’을 아바타 삼아 영화를 리뷰하는 영화 리뷰어다. 코믹 리뷰를 비롯해서 토크 방송을 진행하는 스트리머도 겸하고 있는 구불은 영화영상학과 출신으로 겉은 웃음을 주면서도 질 높은 콘텐츠로 승부하고 있다.
구불의 재생목록을 살펴보면 2018년 10월 기준으로 ‘병맛리뷰’ 56건, ‘명작 리뷰’ 4건, ‘좀비&기타’ 4건, ‘개봉영화리뷰’ 12건을 가지고 있다.
대부분 병맛리뷰로 영상을 할애하고 있다. 실은 좀비 영화 리뷰어로 시작하려고 했으나, 좀비 영화가 비주류에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 들어 병맛리뷰어로 방향을 전환했다고 한다.
구불의 마스코트 ‘시바견’
얼굴을 공개하거나, 내레이션 목소리만 공개하는 일반 리뷰어들과 달리 목소리를 공개하되 자신의 아바타인 3D 시바견을 앞세운 리뷰로 인해 신선함을 주고 있다.
구불의 특징
구불은 발음과 발성이 상당히 뛰어난 편이라, 유튜브 영상을 2배속 재생하더라도 또박또박 귀로 잘 전달되는 걸 느낄 수 있다.
영화에 대한 소개를 하고 본격적으로 리뷰를 시작할 때 ‘꾸꾸까까’ 라고 애교를 부리는 시바견을 볼 태면 귀엽다는 반응이 다수다. 항상 영상의 초반에 구독자들을 직접 언급하며 소통하는 것이 구 불의 트레이드 마크이며, 진정성 있게 소통하고, 기억하고, 조언해주는 구불은 어찌 보면 친근한 삼촌 같은 느낌이 들지도 모른다.
특히 영화영상학과 출신으로써 영상편집법이 몰입감을 주는 상당한 수준이다. 구불은 한 블로거와의 인터뷰에서 ‘학원에서 배우는 것보다, 자기가 프로젝트 하나를 어떻게든 완성하겠다는 일념으로 몰입하는 것이 실력을 쌓는 길이다’라고 언급했다.
슬픈 스토리가 있어 더 진정성 있는 리뷰어
집안이 힘들어 빚에 쫓겨 살았던 청년 구불은 결혼이 무산된 이후 꿈이 없는 삶을 살았었다. 원치 않는 회사와 가게에서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비루한 인생을 살았다고 하는 구불은 비인간적 대우와 부품화된 인생에 회의감을 느끼고 다른 길을 모색하고자 찾았던 것이 전공을 살리면서 소통을 할 수 있는 '영화 리뷰어'였다.
항상 마음속에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은 생각을 품은 구불은 리스크가 없이 일하는 삶을 원했고, 없는 돈으로 컴퓨터를 구매했고, 절실한 마음으로 죽기 전에 꼭 해봐야겠다는 유튜브를 2017년 1월에 시작하게 된 것이다.
이런 그는 영화 후반부에는 항상 진정성 있는 멘트와 함께 인생의 조언과 가르침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닭살 돋는 조언 같지만 웬만한 성공 강의 보다 값진 조언을 해주는 구불은 재미와 유익함을 동시에 잡아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데일리팝=배근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