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멜버른이라는 도시는 화려했던 근대문화를 이끌었던 흔적들이 도시 곳곳에 남아 있기로 유명하다. 시드니가 세계를 이끈 트랜디한 미국 분위기라면, 멜버른은 젠틀한 영국을 닮았다.
호주에서 가장 잘 발달된 트램을 타고 멜버른 곳곳의 품격 있는 건축물을 느껴본다면, 유럽보다 더 매력적인 멜버른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멜버른
-인구: 485만(2017년 기준)
-설립: 1835년 8월 30일
-기후: 변덕이 심한 온화한 기후
-지형: 항구도시이자, 평평한 지형
-별명: 정원의 도시, 남반구의 런던, 스포츠의 도시, 살기 좋은 도시 1위, 호주속의 유럽
멜번 센트럴
‘멜번에서 가장 바쁜 장소’로 손꼽히는 멜번 센트럴은 멜번 시티 안의 대표적인 명소라고 할 수 있다. 돔 형태로 시계탑을 에워싼 건물과 함께 쇼핑몰 및 식당가가 자리 잡혀있으며 4층부터는 호주의 분위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오리지널 펍과 클럽 형태의 펍 그리고 영화관이 있다. 멜번 센트럴만 돌아봐도 하루 종일 걸릴 정도로 즐길 거리가 방대하다고 볼 수 있다.
멜번 센트럴의 명소로 손꼽히는 총알 공장으로 쓰였던 붉은 벽돌의 ‘총알탑’이 중앙에 세워져 있으며, 건너편에는 멜번 시민의 약속 장소로 유명한 ‘거대한 주머니 시계’가 보인다. SEIKO 사에서 만든 이 시계는 매시 정각마다 시계가 열리면서 작은 인형들이 노래를 부른다. 호주 민요이자 멜버른 출신 음악가가 만든 ‘왈츠 마틸다’의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것이 포인트다.
빅토리아 주립도서관
멜번 센트럴 동쪽 건너편에는 150년의 역사를 간직한 멜버른의 대표적 랜드마크인 ‘빅토리아 주립 도서관’이 있다. 1854년에 설립된 이 도서관은 웅장한 주랑 현관과 함께 자연광이 가득 채우는 돔 형식의 초대형 도서관이 있어 멜버른에 왔다면 꼭 가봐할 장소다.
도서관 내부에는 초기 빅토리아 시대 유물과 함께 호주의 홍길동이자 로빈 후드라고 할 수 있는 의적 ‘네드 켈리’의 금속 투구가 전시돼 있다.
도서관 앞에는 수많은 멜버른 시민들이 잔디에 엎드려 버스킹을 구경하고 있으며 그들을 볼 때면 진정한 ‘여유’가 무엇인지 느끼해 될 것이다. 도서관 앞에는 대형 체스판이 있어 멜버른 시민들과 체스를 대결이 가능하다.
콜린스 스트리트 & 아케이드
고층건물이 빼곡히 자리한 도심 바로 옆에 역사적 건물이 자리해 있다면 어떤 기분일까? 그곳을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콜린스 스트리트다.
오랜 시간 동안 금융의 중심지 역할을 한 이 거리는 ‘빅토리아’ 시대의 건축물부터 미국 뉴욕의 크라이슬러 빌딩과 같은 양식인 ‘아르데코’ 양식의 건축물과 함께 ‘포스트모더니즘’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건축 양식이 혼합돼 있는 거리다. 걸어서 역사적인 건축물을 시대별로 둘러볼 수 있어 마치 타임머신을 탄 기분을 들게 한다.
그중 꼭 가봐야 할 건축물이 바로 1920-30년대를 풍미했던 미술 양식인 ‘아르데코’ 스타일로 건축된 ‘맨체스터 유나이티(Manchester Unity)’ 빌딩이다.
게임 ‘바이오쇼크’와 영화 ‘위대한 개츠비’의 타이틀 시퀀스와 닮은 이 빌딩은 기계-공업과 타협하여 직선미와 실용 미가 강조된 디자인을 가진 게 특징이다. 고급 의류매장 거리와 함께 골목길 사이사이에는 멋진 분위기의 카페가 많이 있다.
콜린스에 위치한 ‘로열 아케이드’와 ‘블록 아케이드’도 꼭 들러봐야 할 명소다.
19세기의 멜버른을 그대로 복각한 실내의 쇼핑 아케이드인 ‘로열 아케이드’는 1869년에 지어진 건축학적인 가치가 지닌 곳이다. 다양한 부티크 패션 상점과 고급 제과 명인들이 모여있는 이곳은 마치 유럽식 사극 영화에서만 볼법한 ‘장인’들이 모여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퀸 빅토리아 마켓
퀸 빅토리아 마켓은 멜번 센트럴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시장으로, 거대한 노천시장을 둘러볼 수 있으며 호주에서 가장 신선한 육류와 농산물을 만나볼 수 있는 곳이다. 퀸 빅토리아 마켓은 남반구 최대 규모의 노천시장으로 유명하며, 600개가 넘는 각 판매와 함께 농산물, 해산물, 의류 및 기념품, 작은 장신구 등 호주를 제대로 느껴 볼 수 있는 장소다.
육류와 해산물을 판매하는 실내에 들어서면 호주 아저씨들이 특유의 발성으로 호객행위를 하는데, 한국 시장의 호객행위와 비슷하면서도 사뭇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130년 넘게 영업 중인 이곳은 옛 묘지 위에 터를 잡은 곳이라 주차장 아래에는 시체가 9000구 정도 남아있다고 한다.
으스스 한 스토리에 소름이 끼쳤다면 해당 장소에서 열리는 ‘나이트 마켓’을 꼭 참가해 보길 바란다. 무더운 더위를 싹 날려줄 짜릿한 경험과 함께 맛 좋은 길거리 음식과 품질 좋은 호주산 맥주와 함께한다면 시원하고 기분 좋은 저녁 밤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데일리팝=배근우 인턴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