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현지인들에게 한국 음식을 만들어 파는 예능 프로그램인 ‘윤식당’의 이서진은 이런 말을 했다.
"세계 어딜 가도 닭튀김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정말 맞는 말이다. 우리나라에선 치킨을 '치느님'으로 부를 만큼 칭송하고 있으며, 호주에서 유학생활을 보낼 때도 다양한 국가의 사람들 중 닭 튀김 싫어하는 사람은 못 봤다.
하지만 치킨 가격은 가격 높은 줄 모르고 매해 가격이 오르고 있어 2만원에 육박하기 직전이다.
이런 가운데 대만의 치킨 브랜드 ‘핫스타 지파이’가 틈새 시장을 창출하고 있어 눈길이 간다. 지파이는 대만 여행에서 꼭 먹어야할 음식으로 꼽히며 한국에서도 많이 알려진 메뉴다.
지파이는 닭 가슴살을 넓적하게 펴서 기름에 튀겨 만든 대만식 길거리 음식이다. 대만 여행의 필수 요소인 타이완 야시장의 베스트셀러이면서도, tvN 예능 ‘꽃보다 할배’에 나와 큰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붕어빵이나 호떡처럼 대만에서는 길거리에서 지파이를 판매하고 있으며, 겉모습이 마치 돈가스와 닮았다고 해서 ‘타이완식 치킨가스’로도 불린다.
그중 '핫스타' 라는 브랜드는 1992년 대만의 ‘스린 야시장’에서 지파이를 최초로 만들어낸 곳이다.
◇지파이 즐기기
쫄깃한 튀김에, 육즙가득한 닭가슴살
지파이는 크게 두 가지 메뉴로 나누어져 있는데, '지파이 튀김'을 먹어본다면 색다름을 제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지파이 튀김은 마치 찹쌀탕수육을 연상케하는 쫄깃한 식감을 가지고 있으며, 겉면은 스낵처럼 바삭하지만 안쪽은 쫄깃한 튀김이 있다. 어느새 닭 가슴살 보다 튀김 부분만 손으로 뜯어먹는 자신을 보게 될 수도 있다.
닭의 육질도 부드럽고 비린내가 전혀 안 나며 쫄깃한 식감을 가졌다. 씹는 순간 육즙이 터져 나오는데 ‘이래서 세계에서 인정받은 맛이구나’ 하고 깨닫게 됐다.
더불어 핫스타는 한국 매장을 대상으로 특별 메뉴인 ‘크리스피 지파이’라는 메뉴를 내놓았는데, 그다지 추천할 메뉴는 아니라고 생각된다.
‘지파이 코리아는 크리스피라는 걸 모르는가 ?’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입천장이 아파지는 딱딱한 식감의 튀김을 먹을 때면 약간 후회를 겪을 수 있으니 주의하길 바란다. 한국식 치킨도 아니면서도 대만 치킨도 아닌 애매한 맛을 가졌다.
◇시즈닝 선택
핫스타 지파이는 치킨에 시즈닝을 뿌려먹는 게 특징이다. 그렇다고 뿌링클 같이 자극적인 ‘내가 아는 그 맛’이 아닌, 특이한 맛을 가졌다.
본래 지파이는 야시장에 파는 길거리 음식이라서 걸어 다니며 불편하게 뭔가를 찍어 먹는 스타일이 아닌, 시즈닝을 뿌려 간편하게 먹게 만든 것으로 생각된다.
시즈닝의 종류로는 오리지널/스파이시/스파이시 갈릭/달콤 어니언/도쿄St카레/샌드치즈 총 6개로 나뉘어 져있다. 다만 중국, 대만식 향신료를 쓰기 때문에 향이 강해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으니, 대륙의 맛을 느끼고 싶다면 오리지널 지파이를 선택해 오리지널 소스를 뿌려먹는 것을 추천한다.
스파이시를 고른다면 '대륙의 매운 맛'을 체험할 것이니 각오를 해야할 것이다. 너무 맵기 보다는 훠궈와 마라탕에서 느낄 수 있는 향신료 가득한 매콤한 맛이기에, 혹시 마라탕을 좋아한다면 꼭 선택하길 바란다.
대부분의 시즈닝들이 한국인들에겐 생소한 맛이라, 2가지를 반반 뿌려달라고 부탁하면 2가지 맛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아니 근데 왜 비싸졌어?
지파이는 ‘길거리 음식’인 만큼 대만 현지에서는 1500원에서 2000원 정도 하는 저렴한 가격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2017년 첫 상륙 당시 4600원에서 현재는 5900원까지 가격이 올라 이용자들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높은 임대료로 악명 높은 강남, 홍대 일대에 위치한 매장, 기술 비용, 인건비, 국내 식자재 물가 등이 종합적으로 한국화(?)가 됐다.
그나마 호주에서는 지파이가 더 비싼 가격인 6500원에 판매되고 있다는 사실이 위안이 된다.
(데일리팝=배근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