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 취향별로 국내 OTT를 즐길수 있는 전략 가이드
13년 전 ‘석호필’ 열풍을 일으켰던 미드 ‘프리즌 브레이크’는 치밀하고 과학적인 전개와 폭발적인 긴장감을 선사해 국내에 최초로 ‘미드 마니아 열풍’을 주도한 작품이다. 미드(미국드리마), 영드(영국드라마)는 한국인들의 드라마 보는 눈이 높아지게 만든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도 볼 수 있다.
지금은 TV방송이 아닌 OTT(Over The Top) 업체들이 그 역할을 대신해내고 있으며, 미국의 넷플릭스(Netflix) 열풍은 이러한 드라마 인기에 도화선이 됐다.
넷플릭스와 같은 커다란 자본력과 기술력을 가진 OTT 업체들은 자체 제작 드라마를 선보이면서 사용자 경험을 바탕으로 한 ‘편리한 시청 방식’과 자본력을 앞세운 ‘할리우드급 퀄리티’로 인해 인기를 끌고 있다.
◇해외 OTT업체
해외 OTT 업체로는 2007년에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한 절대강자 ‘넷플릭스’가 있으며, 그 절대강자의 급성장으로 위기를 느낀 ‘디즈니’, ‘21세기 폭스’ 등 세계적인 미디어 업체가 합심해서 만든 ‘훌루(Hulu)’가 대표적이다.
- 세계적인 OTT 서비스 업체 '넷플릭스'
넷플릭스는 OTT 업체에서 드문 ‘자체 제작 드라마(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를 선보이며 주목을 받았다. 시즌별로 차례대로 제작하고 공개되는 미국 드라마의 정통성을 파괴한 넷플릭스는 1년 치 에피소드를 한 번에 공개하는 파격적인 행보를 택했다. 이는 한편씩 차례로 공개하는 것보다 한꺼번에 드라마를 정주행 하는 시청 성향인 ‘빈지 뷰잉(binge viewing)’을 가진 사람들이 입소문을 잘 내는 것을 착안한 것이다.
넷플릭스 최초의 성공적 흥행을 가져다준 오리지널 시리즈 <하우스 오브 카드>의 호평으로 인해 넷플릭스의 가입자 수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됐으며, 드라마 업계의 영향력이 커지게 되자 자체 제작 시리즈에 대한 확신을 가지게 됐다.
넷플릭스는 1000억 원에 가까운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자해 가며 드라마를 제작하는 ‘캐시버닝(Cash Burning)’전략을 구사해 가며 전 세계 OTT 업체와 정통 미디어 업체를 견제하고 있는 중이다. 천문학적인 금액을 드라마 제작에 투자할 수 없는 정통 미디어 업체들은 발등에 불똥이 떨어진 심정으로 부랴부랴 OTT 스트리밍 서비스인 ‘후루(Hulu)’를 제작했다.
◇ 넷플릭스의 국내 전략
넷플릭스는 국내 드라마 시장의 가능성을 알아보고 2017년부터 한국 시장을 위한 협업이 여럿 이루어지고 있으며, 봉준호 감독의 영화인 <옥자>, 웹툰 원작 드라마 <좋아하면 울리는>, 런닝맨 제작진의 <범인은 바로 너!> 와 같은 예능도 제작하기에 앞섰다.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블록버스터급 드라마인 <미스터 선샤인>도 넷플릭스가 투자를 해 성황리에 끝마쳤으며, 미스터 선샤인을 제작한 ‘스튜디오 드래곤’은 시가총액이 3조 원을 넘어 4조 원을 앞두고 있는 중이다.
한국 제작자 입장에서는 넷플릭스를 이용하게 되면 전 세계를 대상으로 본인의 작품을 업로드할 수 있어 좋으며, 오직 흥행이라는 결과만 보는 넷플릭스의 투자 정책은 자연스럽게 표현이 자유가 넓어져 인기를 끌게 된 것이다. 외국 배급사들이 투자하는 넷플릭스 시장에 국내 제작자들은 앞다투어 작품을 출품하고 있는 중이다.
◇ 미국 정통 미디어 업체들의 합세 '훌루'
훌루는 2007년에 시작된 미국의 스트리밍 사이트로, 앞서 소개된 넷플릭스를 견제하기 위해 미국의 정통 미디어 업체들이 합세해 만들게 된 OTT 업체다. 미국 정통 배급사에 속한 제작업체들은 대부분 훌루의 파트너에 속해있으며, 넷플릭스와 경쟁관계를 가져 넷플릭스에 배급하지 않는 드라마들을 대부분 훌루에서 시청할 수 있다는 장점을 보이고 있다.
훌루는 현재 미국과 일본에서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아직은 한국에 정식 서비스를 하고 있진 않다. 하지만 디즈니가 폭스를 인수한 이후 넷플릭스와 같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스트리밍 서비스를 론칭할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구독자와 주가 성장에 주춤하고 있는 넷플릭스를 디즈니의 자본력과 저작권을 앞세워 무섭게 추격하고 있는 중이다.
◇ 국내 OTT 업체 & 추천 OTT 서비스
국내 OTT 업체로는 국내 한정으로 <넷플릭스>와 경쟁하고 있는 <왓챠플레이>가 가장 큰 점유율을 가지고 있으며, 지상파 연합이 합세해 만든 클라우드 기반의 N 스크린 서비스 <pooq>, CJ 헬로비전에서 만든 <티빙(TVING)>이 있다. 국내 3대 통신사에서 만든 OTT 서비스로는 SK가 만든 ‘B tv’와 ‘Hoppin’을 합친 <옥수수(oksusu)>와 KT의 <올레tv>, LG의 <U+비디오 포털> 등이 있다.
- 지상파 드라마를 좋아한다면 <pooq>
4대 지상파 방송사들이 직접 서비스하는 OTT 서비스라 그런지, 타 업체들과의 재송신 분쟁 과정에서 일방적으로 방송과 콘텐츠가 끊겨버리는 일이 없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지상파를 드라마를 좋아한다면 푹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2017년부터 실시간 방송은 무료로 볼 수 있으며 예전의 DMB 기능을 대신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CJ EnM 콘텐츠를 좋아한다면 <TVing>
엠넷, CGV, XTM, tvN, NGC 등 케이블을 대표하는 수많은 채널을 보유하고 있는 CJ에서 만든 OTT 서비스가 바로 티빙이다. ‘미생’과 ‘시그널’, ‘또 오해영’ 과 같은 드라마의 한 획을 그은 신선한 작품이 많은 Tvn과 ‘나쁜 녀석들’, ‘신의 퀴즈’와 같은 오리지널 드라마를 만드는 영화채널인 OCN도 티빙 소속이라 개성 있는 드라마를 보기에 제격이다.
- 상세한 후기와 함께 HBO드라마 시청은 <왓챠플레이>
<왓챠>라는 영화 추천 서비스에서 시작된 왓챠플레이는 국내에서 비교 불가할 정도로 많은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이 서비스는 유저들이 자발적으로 작품의 별점을 상세히 매겨, 그 별점을 토대로 취향을 분석해 영화 및 드라마를 추천해준다.
그 평점 시스템은 네이버 영화를 능가하며 유저들 대부분이 서정적이고 감정적인 리뷰를 많이 써서 그런지 진심 어리고 솔직한 리뷰를 볼 수 있어서 좋다. 특히 왓챠플레이를 이용하게 되면 ‘왕좌의 게임’, ‘위기의 주부들’, ’섹스 앤 더 시티’ 과 같은 HBO 드라마(사실 HBO와 넷플릭스는 적대적 관계다)를 시청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더불어 한국 드라마 및 예능, 일본 드라마를 볼 수도 있다.
(데일리팝=배근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