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각은 인간의 오감 중 가장 예민한 감각으로 후각 마케팅은 늘 소비자 가까이 존재하며 꾸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향기마케팅이란 소비자들의 후각을 직접 자극해 구매행동으로 연결시키는 판매촉진 마케팅의 한 분야로서,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킴과 동시에 브랜드 및 제품의 정체성을 높이는 것을 말한다.
제품에 향기, 인공 '빵·커피향' 더하기
기업들은 향을 직접적으로 제품이나 매장에 입혀 고객의 소비욕을 자극시켜 소비자에게 자사의 제품과 브랜드를 인지시키고 있다.
러쉬(LUSH)는 1995년에 영국에서 설립한 핸드메이드 화장품 브랜드로, 러쉬 매장에 들어서면 제품의 화려한 색채와 강렬한 향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비누, 입욕제와 같은 고제제품들이 포장되지 않은 상태로 진열되어 있기 때문이다.
러쉬의 강렬한 향은 매장 안 뿐만아니라 매장 밖에도 퍼져 지나가는 사람들도 제품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 러쉬의 '향기 마케팅'은 사람들의 발길을 끌어드리는 가장 긍정적인 역할로 작용하며,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기여했다.
미국의 의류업체인 '애버크롬비 앤 피치'는 2000년대 초반부터 '향기 마케팅'을 펼치며 천장에 분사기를 설치해 자사의 남성 시그니처향인 '피어스'를 매장에 분사하기도 했다. 이는 손님들이 매장에 머무는 시간을 늘려 구매욕구 상승으로 실제 매출 증대를 가져왔다.
요즘은 전자 제품에도 향기를 더하고 있다. 블루투스 스피커에 향 캡슐을 넣어 음악과 향기를 동시에 전하는 향기나는 블루투스 스피커 등도 나오고 있다.
또 제과점을 지나다보면 진한 빵굽는 냄새가 소비자들을 매장안으로 이끈다. 이는 매장 밖에서도 빵굽는 냄새가 나도록 일부 제과점에서는 거리를 지나는 잠재 고객의 구매심리를 자극하기 위해 인공 빵 향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같은 인공향은 커피나 쵸컬릿 전문점, 팝콘 등의 향을 강하게 하는 데 쓰인다.
공간 향기..호텔,전시관,도서관 등
고객의 편안함을 위해 호텔이라는 공간에 자연의 향을 제공하고 있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선 상큼한 시트러스 향이, 호텔 '더플라자'는 유칼립투스 향이,제주 서귀포시의 '하얏트 리젠시 제주'는 은은한 '골든 밤부' 향 등으로 투숙객들을 사로잡는다.
메가박스는 프리미엄 상영관 '더 부티크'에 시그니처 향을 개발했다. 향긋한 시트러스 향과 따뜻한 스파이시 향에 럭셔리하면서 묵직한 우디 향을 더했다. 영화를 보고 그 때의 행복한 기억의 향으로 다시 영화관을 찾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서울 동대문 현대시티아울렛의 명화 테마파크 '라뜰리에'는 전시관마다 각기 다른 향을 제공한다. '화가의 아뜰리에'에서는 물감 냄새가 나는 '워터컬러' 향을, '모네의 정원'에선 연못 정취를 자아내는 '오리엔탈 로터스' 향과 '레인 포레스트' 향이 동시에 난다. '밤의 카페테라스'에선 와인의 향을 품은 '미드나잇 인 파리' 향이 노천카페의 분위기와 어울린다.
또 이마트 키즈 라이브러리 부산 북구관에는 아이들을 위해 도서관 곳곳에 새콤 달콤한 '키즈 라즈베리'향이 발향된다. 아이들이 책을 가깝게 접할 수 있게 하고 도서관을 즐겁고 행복하게 기억할 수 있도록 조향했다.
항공사도 향기 마케팅을 도입했다.중국 남방항공은 항공사 라운지와 기내에 마린 향기를 사용해 승객들이 쾌적한 기분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특별 제작된 향기 펄프지를 화장실과 좌석 곳곳에 배치해 기내 전체에 은은하고 균일한 향기가 퍼지도록 해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헬스장과 다이어트 관련 매장은 식욕을 억제하는 향을, 키즈카페와 병원 등은 상쾌한 느낌을 주는 향을 주로 배치한다. 이외 자동차 매장, 미술관, 패션쇼, 스포츠, 마술 공연 등 다양한 공간에도 향기 마케팅이 진행되고 있다.
향기 업체들은 많은 매장과 공간에서 향기 마케팅을 한다고 일부러 알리지는 않는다. 이는 향기가 나는지 모른다고 생각할 때 더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