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의 관심사와 트렌드는 시시각각 변화한다. 또한 이러한 소비자들의 특징은 '먹거리'에도 반드시 적용된다.
이에 본 기사에서는 육가공품, 유가공품 등 국내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먹는 주요 업종에 소비자들의 트렌드가 얼마나 많이 변화하는지, 또한 이러한 업종들의 최근 동향은 어떤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까 한다.
육가공품,
햄은 지고 소시지는 뜬다!
육가공품의 시장은 탄탄대로를 걷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의 출하량이 모두 전년대비 증가했으며, 출하액 또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그렇다면 육가공품 시장의 성장을 이끈 제품은 뭐였을까?
기존 육가공품 시장은 '햄'과 '소시지' 제품이 높은 비중으로 그 시장을 이끌어 나가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육가공품의 시장 성장을 주도하는 것은 소시지와 더불어 '베이컨' 제품이 크게 떠오르고 있다.
기존 5만 3589톤을 판매하며 33.2%의 판매 비중을 주도하고 있던 소시지는 2017년에는 7만 8968톤을 판매, 37.3%의 판매 비중을 차지하며 육가공품 시장에서의 자타공인 대표 제품으로 자리잡고 있었다. 또한 2011년 5256톤을 판매하던 베이컨은 2017년에는 1만 169톤을 판매, 3년 동안 판매량은 연 14.6%가 증가하며 소시지를 잇는 유망 제품으로 손꼽히기도 했다.
반면 기존 육가공품 시장을 이끌어가던 햄 제품은 그 비중이 점차 축소되고 있었다. 기존 39.9%, 시장 전체의 절반을 못 미칠 만큼 그 판매량이 대단했던 햄은 2017년 31.1%까지 줄어들며 소시지의 매출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소시지와 베이컨의 판매 비중이 증가한 까닭은 무엇일까? 이러한 이유로는 늘어나는 캠핑족들과 바쁜 현대인들이 굽거나 데우는 정도로 손쉽게 조리 가능하다는 점을 인기 비결로 꼽을 수 있다.
유가공품,
국내 제품은 NO! 수입 제품 찾는 소비자들
건강을 좇는 현대인들의 트렌드에도 불구하고 시유 및 유산균 발효유의 출하량은 전년대비 각각 2.0%, 0.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를 살폈을 때 유제품 시장이 정체기를 맞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이밖에도 분유와 아이스크림 출하량은 해를 거듭할수록 각 7.6%, 2.2%씩 감소하고 있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소비량에는 문제가 없었다. 2017년 국내 소비자들의 유제품 소비량은 전년대비 4.6% 증가, 수입량은 15.5% 증가했지만 2017년의 국내생산은 전년 대비 0.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과제빵,
소비자들의 니즈 민감하게 파악
2014년 94.1톤을 생산하며 최고점을 기록한 빵류 제조업은 2017년 54.6톤을 생산하며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러한 이유로는 제과제빵 시장이 고전을 겪고 있는 것은 도넛, 식빵, 카스텔라 등 대표적인 빵류의 생산액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추측된다.
반면 2016년부터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된 베이커리 시장은 중소 프랜차이즈 베이커리가 증가하는 계기가 됐으며, 이러한 이유로 한나식빵이나 마리웨일237과 같은 특정 제과제빵 제품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중소 프랜차이즈 제과점이 증가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디저트나 주전부리 같은 간식류 매출에서도 소비자들의 트렌드가 보였다.
꼬깔콘 젤리나 요구르트 젤리 등 기존 제품을 활용한 '콜라보레이션 젤리 제품'이 인기를 끌거나 1인가구와 맞벌이 가구 등의 증가로 식사대용인 샌드위치, 햄버거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났다.
이와 더불어 디저트 카페 프랜차이즈에서는 다양한 디저트 제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업체에서는 가격대는 높더라도 질을 충분히 끌어올릴 수 있는 제품들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HMR(가정간편식),
세대별로 보는 가정간편식 트렌드
2010년 8000억 원에 달하던 가정간편식 시장은 2017년에는 2조 6000억 원까지 연 17.3% 성장하며 비약적인 성장을 이루었다. 편의점을 통해 판매를 확대한 가정간편식은 가공밥, 스프, 국 등 즉석조리식품을 필두로 그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가정간편식은 크게 4세대로 나눠 볼 수 있는데, 1세대는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편의성'만을 추구하는 도입기에 해당된다. 주로 3분 요리와 즉석밥만을 포함하던 이 세대는 2000년대에 들어서며 '맛'까지 추구하며 새로운 세대인 2세대를 열게 된다. 2000년대 초반부터 2013년까지 해당되는 2세대에는 냉동만두 등 냉동식품이 포함된다.
그 뒤를 이어 3세대는 1년 동안의 시간 안에 빠르고, 강력한 한 방을 선사했다. 편의성과 맛은 물론 '영양'까지 생각한 소비자들의 니즈를 맞추기 위함이었다.
컵밥과 한식 반찬 등 영양면에서의 업그레이드와 식품 자체의 고급화까지 이루어진 3세대가 끝난 뒤 4세대부터는 본격적인 '프리미엄화'에 합세했다. 유명셰프와 맛집의 콜라보를 통한 이 4세대는 2015년부터 현재까지 계속 이어져가고 있으며, 최근에는 이마트와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는 물론 청정원, 빙그레, 동원 등의 제조업체들까지 간편식 시장에 뛰어들며 브랜드 론칭을 계속하고 있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
(자료=KREI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보고서를 바탕으로 재구성)
(사진=게티이미지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