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비싼 신발을 신을까?
발렌시아가를 필두로 특유의 청키(두툼한)한 느낌 독특한 디자인으로 인해 ‘어글리 슈즈’ 돌풍이 일어났다. 이에 질세라 구찌와 루이비통 등 다른 명품 브랜드에서도 그 유행에 편승해 비슷한 디자인의 신발을 내놓고 있다. 개성이 강하고 경험을 중시하는 젊은 층이 주 소비층으로 떠오게 된 것도 한몫하고 있으며 이들 덕에 소비시장이 좌지우지되고 있는 중이다.
명품 슈즈를 접해본 남자들은 ‘여자들이 명품 가방을 사는 이유를 알겠다’라고 깨달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명품 신발을 신을 시 자기만족도가 높아진다는 말도 있다.
스포츠브랜드와 디자이너의 콜라보 제품도 인기
아디다스, 나이키, 컨버스 등 기능성을 중시하는 스포츠 브랜드도 디자이너의 콜라보와 함께 이 같은 트렌드에 올라타고 있어 프리미엄 슈즈 시장이 나날이 커져 가고 있다. 단순히 팝 아티스트의 트렌드에 편승한 모델이 아닌, 가치가 있는 모델이 될 수 있게 노력하고 있는 콜라보 슈즈 시장은 칸예 웨스트의 ‘이지 시리즈’를 통해 확장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앞서 ‘세계 최고의 수집형 농구화’라는 타이틀을 가진 ‘에어 조던’이라는 브랜드가 다져놓은 ‘수집형 신발’의 유행이 다시금 불이 붙은 것이다.
에어조던은 스포츠 스타 ‘마이클 조던’과 나이키의 콜라보로 만들어졌으며 ‘농구화’로만 발매가 돼서 그런지 스타일링에 있어 한정적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칸예 웨스트의 ‘이지 시리즈’는 색상만 잘 조화를 맞춘다면 다양한 스타일링이 가능하다는 점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거기에 칸예 웨스트를 좋아한다면 그의 아이덴티티가 가득 들어가 있는 이지 시리즈를 사람들이 좋아할 수밖에 없다.
오프 화이트의 디자이너 ‘버질 아블로’와 나이키가 콜라보를 맺은 <Off-White X Nike >제품도 다시 되팔경우 가격이 10배까지 뛰어오르기도 했다. 이번 콜라보는 오프 화이트의 브랜드 인지도를 몇 단계 끌어올린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오프 화이트는 나이키를 대표하는 10종의 신발을 재해석해 디자인했으며, 원래 있던 흔하디 흔한 디자인에서 오프 화이트를 대표하는 블랙 엔 화이트 사선 스트라이프와 주황색 플라스틱 태그만 붙어있을 뿐인데 재판매 가격이 100만원 이상을 호가할 정도로 인기가 대단하다.
앞으로는 어떤 트렌드가 ?
혹시 '내가 타이밍이 늦었나?'라는 생각이 들어 다소 비싼 가격의 프리미엄 슈즈를 구매하기 망설여질 수도 있을 것이다. 현재의 프리미엄 슈즈의 시장은 프랑스의 하이엔드 브랜드 ‘발렌시아가’가 어글리 슈즈를 주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발렌시아가가 이번 겨울 시즌에 출시한 스니커즈도 여전히 어글리 슈즈를 표방하고 있어, 아직은 적어도 1년 이상 ‘어글리 슈즈’ 트렌드가 계속 유행될 것으로 보인다.
어글리 슈즈 트렌드가 유지되는 가운데, 2019년의 새로운 트렌드는 PVC 소재를 활용한 클리어 제품과 빛이 반사되는 <3M 소재>도 기대가 된다. 이전부터 안이 훤히 보이는 투명한 PVC 재질로 제품을 만들어낸 오프 화이트와 명품 브랜드는 과감하고 전체적인 투명함이 아닌, 기존의 디자인에 부분적으로 합칠 것으로 보인다.
어글리 슈즈의 대명사 발렌시아가의 ‘트리플 s’도 ‘트리플 s 클리어’ 제품을 새롭게 공개했으며 투명한 밑창이 포인트로 살려 있어 2019년의 스니커즈 트렌드는 ‘어글리’와 ‘화이트&클리어’ 그리고 ‘3M 소재’로 흘러갈 것으로 예측된다.
(데일리팝=배근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