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전부터 한국에선 '롱패딩' 광풍이 불었다. 1990년대 이후부터 스포츠 의류 브랜드와 아웃도어에서 출시해 운동선수들과 야외활동 종사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롱패딩은, 이후 대학교들의 단체 '과점퍼'로도 이용됐다.
하지만 2016년 무렵 인기 아이돌들이 야외활동을 하기 위해 의상 위헤 롱패딩을 겹쳐 입는 모습들이 포착되면서 10~20대 사이에 유행 아이템이 됐다. 특히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2017년 하반기에 출시된 ‘평창 롱패딩’이 전국적으로 대유행!! 품귀현상을 일으키면서 본격적인 롱패딩 시대가 열렸다.
하지만 많은 제품들이 까맣고 칙칙한 색상 위주였던 롱패딩은 패션용이라기 보다는 앞선 '노스페이스 점퍼' 광풍이 불었을 때처럼 단순 유행 아이템으로 볼 수 있었다. 그러던 롱패딩이 점점 예뻐지더니 진화를 시작했다.
◇휠라 롱패딩 (라이트 롱다운 자켓)
-특징: 레트로 스타일의 필라로고, 무광택 원단
-충전재: 솜털 80% 깃털 20% 우모량 430g
-기능: 바람을 박아주는 ‘이너커프스’ 기능, 물방울이 스며들지 않는 ‘발수/방수’ 소재
-가격: 약 27만9000원
2018년을 '필라 재건의 해'라고 말해도 과언이 없을 것이다. 아재 브랜드로 인식되던 필라가 전례없는 10대들의 '인싸템' 되면서 필라의 모든 제품들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특유의 레트로 로고와 아이덴티티가 담긴 롱패딩도 마찬가지다.
해당 롱패딩은 대부분 롱패딩에서 볼 수 있는 후드와 일체형이며, ‘앞판 이중 여밈’이 있어 겨울바람이 목부분을 강타하는 걸 막아준다. ‘FULL DULL 소재’를 활용해 광택이 없는 무광 처리 원단을 사용해 '어느 스포츠 종목 벤치에 앉아 있는 선수' 느낌이 나는 것을 방지했다.
소매 부분을 이중으로 제작해 바람을 막아주는 쫀쫀한 착용감, 내부와 목 부분은 ‘벨로아’ 소재로 부드럽고 보들보들한 감촉이다. 벨로아 소재로 된 패딩은 이 부분에서 깃털이 빠져나오는지 아닌지 잘 확인해야한다. (기자는 입었다 하면 목에 깃털 범벅이 되는 롱패딩이 있다.)
◇아디다스 레드 롱패딩 (3STR 롱 다운 파카)
-특징: 가장 매력적인 3선, 스트릿 감성
-충전재: 솜털 70% 깃털 30%
-기능: 탈부착 가능한 후드, 레귤러핏, 옆선 하단부 지퍼
-가격: 약 21만5200원
YG의 아이돌 그룹 위너와 블랙핑크의 롱패딩으로 유명한 아디다스 레드 롱패딩은 10~20대 아이돌 팬들에게 인기다. 롱패딩으로 흔치않은 새빨간 색상으로 강렬함을 보여준다.
이것을 패션 센스로 이해해야 할진 모르겠지만, 아디다스의 3선 트레이닝복에 아디다스 롱패딩 조합이 사랑 받고 있다고 한다. 깔맞춤도 아닌 '브랜드 맞춤'이라고 해야할까. 이렇게 입으면 아디다스의 아이덴티티인 3색 로고와의 시너지 효과로 스트릿 감성을 줄 수 있다는데 '줄맞춤'인가...
가슴 부분에 포켓과 허리춤에 포켓이 들어가 있어 이곳 저곳 소지품 수납이 편한 것은 장점이다. 특이하게 제품 하단부에 활동성을 주는 방법으로 지퍼가 아닌 ‘스냅버튼’을 택했다. 다리를 많이 움직일 있을 때는 스냅 버튼을 풀고 입으면 되고, 추울 땐 닫으면 된다.(역시 TMI스러운 정보)
또 하나 특징은 '모자 탈부착'이 가능한 것이다. 이건 장점이라고 본다.
◇아디다스 화이트 (롱벤치 파카)
-특징: 밝은 백색, 올 화이트로 어떤 복장이든 어울림
-충전재: 솜털 75% 깃털 25%
-기능: 후드 일체형, 레귤러 핏
-가격: 약 35만9000원
아디다스의 3선 로고가 부담스럽다면, 아디다스의 ‘롱벤치 파카’를 입어보자.(또 아디다스다. 배기자는 아디다스 매니아기 때문이다.) 일체형 후드가 장착된 이 제품은 목깃 내부가 매끈한 느낌의 안감으로 되어 있어 목이 포근한 느낌이 든다. 목 부분과 모자는 가격이 비싼만큼 충전재도 빵빵하다.
소매는 아디다스 트레이닝복과 같은 소재로 2중으로 바람을 막아준다. 롱패딩 하단부에는 옆으로 열리는 지퍼가 부착된 것이 독특하다.
◇널디 롱패딩 (NY Track Long Down Jacket Purple)
-특징: 트랜디한 디자인과 색상, 스트릿 감성
-충전재: 솜털 80% 깃털 20%
-기능: 벨보아 이중넥, 빛 반사 스티치
-가격: 약 395,000원
직접 입어본 제품들 중에서 가장 착용감이 편했다. 내부 안감이 100% 나일론 소재로 되어있어 부드럽고 포근한 착용감을 느낄 수 있었고, 소매 부분이 나일론 소재로 이중구조가 되어 있어 안에 트레이닝복을 하나를 더 입은듯한 연출을 할 수 있다.(가성비 갑. 앞섬 여미고 손목만 노출하면 된다.)
소매라인과 로고 부분이 발광 스티치라 빛이 반사되는 기능이 있다. 고객의 야간 안전성까지 신경써주는 세심한 디자인에 놀랐다. 보라색 색상이 생각보다 부담스럽지 않고 스타일리쉬해 보였다.(사진을 보고 판단하길 바란다.) 다만 온라인 검색으로 봤던 보라색 보다 훨씬 진한 색이었다.
만약 보라 색상이 부담스럽다면 같은 디자인의 흰색과 검은색 롱패딩이 있어 해당 제품을 선택하면 된다.
(데일리팝=정단비, 배근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