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의 실수' 샤오미는 이제 한국 소비자에게 '가성비 좋은 제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샤오미 보조배터리는 사용해 본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또 심플한 디자인이 가성비를 넘어 가심비(가격대 심리적 만족)를 동시에 만족시킨다는 평도 있다.
하지만 현재 대한민국에는 샤오미의 공식 매장이 없다. 샤오미는 지금까지 자사의 제품 홍보 및 수리를 총판업체인 ‘여우미’에 전체적으로 위임하고 있으며, 홍보도 거의 온라인 입소문 위주다. 매장이라고는 ‘총판 매장’ 밖에 없으며 체험형 매장이라기보다는 제품을 직수입해 전시해놓은 '편집숍'에 가깝다.
그래서 소개한다. 대만에 있는 샤오미 공식 체험관 '샤오미홈' 방문기!
직접 다녀온 샤오미 매장
대만 타이베이의 ‘강남’이라고 불리는 타이베이 101타워 인근에 위치한 '샤오미홈'을 가봤다. 애플 제품을 카피하기로 유명한 샤오미는 매장도 입장하자마자 전반적으로 애플 매장에 온 듯한 느낌을 받았다. 전반적으로 하얀색 인테리어와 밝은 톤과 함께 선반은 넒직한 나무로 되어있으며, 벽면에는 무수히 많은 헤드폰이 전시돼 있었다.
샤오미는 잘 알려진 것처럼 애플을 모방하며 ‘카피캣’ 전략으로 성장했으나, 중국의 유니콘 스타트업 Top 3에 들어갈 만큼 단기간에 성장하기도 했다.
넓은 나무 선반에 배치된 샤오미의 제품은 애플 제품이 아닐까 착각할 정도로 유사했다. 디자인이 카피캣이긴 하지만 샤오미 제품은 품질도 괜찮은 편이다. 다만 아쉬운 점은 제품의 종류가 너무 다양해 ‘뭘 사야 할지’ 선택 장애를 유발한다.
원래 쇼핑이란 건 이것저것 체험해보고 마음에 드는 걸 ‘충동구매’ 하는 경우가 많으니, 사실 샤오미 입장에서는 자사의 다양한 제품을 최대한 많이 체험시키는 것을 목적에 두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직접 체험해보고 만져봐야 믿음이 생기고, 믿음이 생기면 구매 의지가 생기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기자는 ‘셀카봉’을 구매했고 직원은 선반에 가서 직접 제품을 확인해보라는 권유를 받았다. 불량품 확인 절차인 것이다. 이런 호의를 받으니 ‘중국산 제품’에 대한 편견이 조금 사라지기도 했다.
샤오미, 매장 청소도 로봇청소기가 대신
샤오미는 보조배터리, 홍미 노트, 포코폰 등 플래그십 스마트폰 제품으로도 유명하지만, 저렴한 가격에 뛰어난 성능을 제공하는 IoT 제품으로도 알려져있다.
소형 러닝머신 역할을 해주는 ‘워킹 패드’부터 ‘공기청정기’, ‘스마트 플러그’까지 샤오미홈에는 다양한 제품들이 전시돼 있다. 당연히 모든 IoT 제품들은 직접 체험해볼 수 있으며 전기밥솥부터 접시, 밥주걱, 커피포트, 유리컵, 밀폐용기까지 주방용품도 함께 판매 중이다.
기자는 마감시간대에 매장을 방문했는데, 마감 청소를 사람이 하는 게 아닌 샤오미 로봇청소기로 청소하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 직원은 무심히 샤오미 로봇청소기를 작동해놓고, 나머지 마무리 업무를 봤다.
샤오미의 웨어 제품
샤오미는 전자기기, 통신장비, IoT를 넘어 웨어링 제품과 옷, 가방도 판매하고 있다. 웨어러블 제품으로는 운동과 수면 측정이 가능하면서 가볍기로 소문난 <미밴드 3>와 5만원대의 아날로그 쿼츠 시계인 <미지아 스마트워치>를 직접 체험할 수 있었고 그 외에도 ‘여행용 가방’과 ‘백팩’, ‘힙색’ 등의 제품들도 볼 수 있었다. 아이폰 케이스와 백팩으로 유명한 ‘인케이스(Incase)’사 와 같이 고가에 형성되고 있는 수납력 좋은 가방과 비교해봤을 때 수납력면에서는 뒤지지 않을만한 가방이었다.
거기에 ‘선글라스’, ‘안경’, ‘볼캡’ 까지 판매하는 걸 보니 패션사업도 진출하려고 하는 샤오미의 야심이 느껴졌다.
매장은 테크 유튜버들에게 호평받고 있는 샤오미 ‘목베개’ 등 없는 거 빼고 다 판다는 느낌이다. 전자제품계의 '다이소'다.
샤오미 매장에 본 샤오미의 미래
샤오미는 과거 온라인 마케팅만을 고집해오다가, 최근 2~3년 사이에 오프라인 매장을 늘려가고 있다. 최근 500호점을 돌파한 샤오미는 2016년 당시 오프라인 매출에서 16억 6012만 위안(약 2710억 원)을 벌어들였으며, 2017년에는 54억 1342만 위안(약 8840억 원)으로 약 2배 이상의 성장을 기록하며 매해가 갈수록 오프라인 매장으로 가치를 상승시키고 있다.
하지만 인건비와 유통단계의 거품 마진을 뺀 특유의 ‘저렴한 가격’이 무기인 샤오미가 오프라인 전략으로 인해 제품의 가격을 올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샤오미는 현재 ‘미홈’이라는 IoT 앱으로 부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소프트웨어로도 순이익 20%라는 놀라운 성과를 얻어내고 있다. 일반적인 하드웨어 제품이 1~10%인데 반해 놀라운 성과다.
(데일리팝=배근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