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구업계 1위인 손오공의 창립자로 '장난감 대통령'이라 불리는 최신규 전 회장이 횡령·배임 의혹으로 검찰에 고발됐다.
4월 9일 YTN은 회삿돈으로 자녀들에겐 외제 차를 사주고 가족 행사를 치르는 등의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최 회장이 지난 2011년 손오공의 대표이사로 재직할 당시 계열사 자금을 개인 용도로 쓴 문건을 입수해 공개했다.
공개된 문건은 최 회장 어머니의 99세를 축하하는 '백수연' 행사 기획안이다. 하지만 가족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행사 대행업체 계약서엔 최 전 회장이 아닌 회사 이름이 적혀 있다.
또 트로트 가수 등을 섭외하는 데 8700만 원의 예산이 잡혔다. 행사 장소인 63빌딩 대관료까지 합하면 최소 1억 원이 회삿돈이 하룻밤 최 회장 일가 파티에 쓰였다.
이뿐 아니라 행사엔 직원들도 동원됐다. 어머니 기념일 운영 계획부터 행사 당일 현장보조까지 모두 회사 직원들의 몫이었다. 당시 손오공 계열사 직원은 "직원들에게 선물 준비부터 행사 준비, 손님들 에스코트, 동선관리 등 계획안을 상세히 만들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이 외에도 군대에서 갓 전역한 아들의 외제 차 비용도 법인 돈으로 처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회사 자금계획을 살펴보면 법인 차량 명목으로 벤츠와 아우디 리스료가 매달 230만원과 130만원씩 나간 것으로 기록돼 있다. 벤츠는 아들, 아우디는 딸이 몰았다고 회사 직원들은 증언했다.
직원들은 또 최 회장의 딸이 대표이사로 등기상에 올라가 있지만 출근도 하지 않고 차나 급여를 가져갔다고 주장했다. 손오공 관계사 출신 임직원은 업무상 배임 혐의로 최 회장을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 고발했다.
한편 손오공은 최신규 회장의 경영 비리 의혹 보도로 9일 주가가 초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03분 현재 코스닥시장에서 손오공은 전 거래일보다 6.91% 내린 2830원에 거래 중이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