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비메모리 부문(시스템반도체) 세계 1위로 올라서기 위해 2030년까지 133조원을 투자하고 전문인력 1만5000여 명 채용 계획을 밝혔다.또 국내 중소업체와의 상생협력을 통해 한국 시스템 반도체산업 발전에 앞장설 계획이다.
4월 24일 삼성전자는 이와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반도체 비전 2030'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비메모리 반도체 강조 행보에 따라 정부의 비메모리반도체 육성대책에 부응하는 의미도 담겼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3월 국무회의에서 "메모리 반도체에 비해 취약한 비메모리 반도체 경쟁력을 높여 '메모리 반도체 편중' 현상을 완화하는 방안을 신속히 내놓기를 바란다"고 언급한 바 있다.
전체 반도체 시장의 70% 이상을 비메모리 분야가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메모리 점유율은 50% 이상인 반면 비메모리는 3%에 그치고 있어 시스템 반도체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시스템반도체 시장은 5G 통신,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과 더불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시스템 반도체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2030년까지 국내 연구개발(R&D) 분야에 73조원, 최첨단 생산 인프라에 60조원을 투자한다. 이로 인해 국내 시스템 반도체 연구개발 인력 양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며, 또한 생산시설 확충에 투자돼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 발전도 예상된다.
메모리 반도체는 대규모 설비투자가 필요한 장치산업의 특성을 갖고 있는 반면 시스템 반도체는 생산이 분업화된 기술집약적 산업이다.따라서 반도체 구조가 상대적으로 복잡하고, 창의성에 기반을 둔 회로설계 능력이 요구되는 특징이 있어 인재 양성이 절실하다.
이에 삼성전자는 기술경쟁력 강화를 위해 시스템 반도체 R&D 및 제조 전문인력 1만 50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계획이 실행되면 2030년까지 연평균 11조원의 R&D 및 시설투자가 집행되고, 생산량이 증가함에 따라 42만명의 간접 고용유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삼성전자는 팹리스(반도체 설계), 디자인하우스(설계 서비스) 등 국내 중소 반도체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시스템 반도체 산업생태계의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비메모리 분야에서 초미세 공정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해 파운드리 기술 리더십을 제고한다. 파운드리 사업은 반도체 장비, 소재, 디자인, 패키징, 테스트 등 다양한 전문 업체들이 함께 성장해야 하므로 전후방 연관 효과가 크다.
특히, 국내 팹리스 업체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파운드리 산업을 확대하기 위해 'SAFE TM(Samsung Advanced Foundry Ecosystem)' 등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해 함께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또 국내 디자인하우스 업체와의 외주협력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