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씨(28)를 둘러싼 의혹이 일파만파 커지며 임명 철회를 요구하는 국민청원까지 나오자 청와대가 브리핑에 나섰다. 조국 후보자는 여론의 비판은 달게 받겠다면서 부정입학 의혹에 대해선 가짜뉴스라고 선을 그었다.
8월21일 청와대는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 제기되는 의혹에 대해 "사실인지 거짓인지 반드시 청문회에서 밝혀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조국이라고 해서 남들과 다른 권리나 책임을 갖고 있지 않고 다른 장관 후보자들과 동일한 방식으로 검증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아침 조국 후보자는 출근 길에 딸의 장학금과 논문 저자 문제 등에 대한 비판과 검증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더 많이 질책해달라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법적으로 어떤 문제도 없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조 후보자는 "더 많이 꾸짖어주십시오. 깊이 성찰하고 성찰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정당한 비판과 검증은 아무리 혹독해도 달게 받겠습니다"며 "하지만 딸이 문제의 논문 덕분에 대학과 대학원에 부정하게 입학했다는 의혹은 명백한 가짜뉴스"라고 반박했다.
조 후보자는 이번 일을 성찰의 계기로 삼아 긍정적인 사회 개혁을 위해 힘쓰겠다며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조 후보자는 비판을 받아들이는 자세를 취하면서도 제기되고 있는 의혹 및 반대 여론을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야권의 사퇴 요구가 거세지는 가운데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조 후보자의 임명을 반대하는 청원글이 올라와 동의 숫자가 급증하고 있다. 관련 청원은 오늘(21일) 오후 5시 22분 기준 7만6047명이 동의했다.
앞서 조국 후보자의 딸은 유급에도 장학금을 받은 것부터 한영고교 시절 2주간의 인턴으로 의학 논문의 제1저자로 등재돼 특혜 시비가 불거지고 있다. 또 딸 조씨는 고교 3학년때도 공주대 생명공학연구실의 인턴십 프로그램에 3주 참가해 논문에 '제3저자'로 이름을 올렸다는 내용이 추가로 나왔다.
여기에 조 씨는 2010학년도, 고려대 환경생태공학부에 '세계 선도 인재전형'이란 수시 모집으로 입학했다. 어학이나 선행학습, 학교생활기록부 등으로 평가해 필기시험을 치르지 않는 전형으로 조 씨는 입학 전형 당시 자기소개서에 논문 등재 등 다양한 경험을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고에 다니던 조 씨가 이공계 관련 '스펙'을 만든 것을 두고 향후 의학전문대학원 진학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젊은 층을 중심으로 조국 후보자에 대한 여론이 나빠지는 모양새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