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장고 끝에 논란의 중심에 선 조국 법무부 장관을 임명했다. 문 대통령은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의혹 만으로 임명을 안 하면 나쁜 선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검찰은 '조국펀드'를 정조준하며 관련 투자·운영사 대표들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9월 9일 문 대통령은 조 신임 장관과 함께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등 6명의 장관과 장관급 인사 임명을 재가했다.
문 대통령은 조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이례적으로 대국민 담화를 통해 임명 배경을 직접 설명했다. 찬반 대립과 국민 분열 우려로 깊이 고민했지만, 원칙과 일관성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는 판단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문 대통령은 본인이 책임져야 할 명백한 위법행위가 확인되지 않았는데도 의혹만으로 임명하지 않는다면 나쁜 선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조 장관의 가족에 대한 검찰 수사를 두고 제기되는 우려에 대해선 공정한 수사에 대한 믿음을 밝혔다.
더불어 공정의 가치에 대한 국민의 요구를 다시 한 번 절감했다며 고교 서열화와 대학 입시 등 교육 분야 개혁을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조 장관이 임명되던 당일 검찰은 '조국 가족펀드 의혹'과 관련해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이 모 대표와 웰스씨앤티 최 모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조장관을 둘러싼 비리 의혹 수사에서 검찰이 처음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와 함께 오늘 (10일) 오전 검찰은 코링크PE 대표 등 관련자들의 자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최 씨의 집에서 투자금의 흐름과 관련된 자료와 컴퓨터 파일 등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국펀드'로 불리는 코링크PE가 운용하는 사모펀드 투자금 14억원 대부분을 웰스씨앤티에 투자했다. 투자 이후 관급공사 수주 물량이 급증해 당시 민정수석이던 조 장관의 영향력이 미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조 장관 부인 정경심 교수가 코링크PE 투자사로부터 고문료를 받아 챙겨 왔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이에 정 교수는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어학 사업 관련 자문위원 위촉을 받아 자문료를 받았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