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가 카스 가격을 인하한다. 내년 종량제 시행을 앞두고 선제적 가격 인하라는 설명이지만, 테라의 흥행 돌풍에 대한 대응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오비맥주는 오는 10월 21일부터 카스 맥주 전 제품의 공장 출고가를 평균 4.7% 내리고 2020년 말까지 인하된 가격에 공급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이에 따라 카스 병맥주의 경우 500㎖ 기준으로 출고가가 현행 1203.22원에서 1147.00원으로 내리게 된다. 앞서 오비맥주는 지난 4월 카스 병맥주(500ml) 출고가를 1147원에서 1203.22원으로 인상하는 등 주요 맥주 출고가를 평균 5.3% 올린 바 있다.
오비맥주는 이번 가격 인하에 대해 내년 종량세 시행으로 맥주 세금이 낮아질 예정에 따라 선제적으로 가격을 인하한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내년부터 맥주 세금 체계를 기존 가격 기준으로 세금을 매기는 종가세에서 양과 도수를 기준으로 하는 종량세로 전환키로 했다. 이에 맥주에 일괄적으로 1ℓ당 830.3원의 세율이 부과돼 국산 캔맥주(500ml) 기준으로 약 207원의 세금이 하락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하이트 진로의 테라 흥행에 대한 견제라는 시각도 있다. 올 3월 출시된 테라는 출시 39일 만에 100만 상자를 판매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이후 판매에 가속도가 붙어 72일 만에 200만 상자, 97일 만에 300만 상자 판매를 기록했다.
한편, 오비맥주는 지난 3월 카스의 출고가 인상, 7월 국산 맥주 소비 촉진을 위한 한시적 인하 등 지난 7개월 사이 오락가락 가격 정책으로 주류 도매상들의 반발을 샀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