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비자에게 인기가 높은 대표적 주류로 소주와 맥주를 꼽을 수 있는데, 향후 이들 시장의 성장세에 대해서는 서로 엇갈린 분석이 나왔다. 국내 소주 산업 성장세에 파란불이 켜졌지만 맥주의 성장세엔 물음표가 던져졌다.
국내 소주시장 규모는 2조원대 수준으로 여전히 성장 산업으로 꼽힌다. 여기에는 관련 기업의 도수 인하 노력으로 소비자 확대로 출하량을 증가시킨 점과 맥주와는 달리 수입 대체재가 없다는 점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내 인구 정체와 주력 소비층인 20~30대 인구의 비중 감소에도 주력 사업자들의 지속적인 도수 인하로 소주가 순해지며 20~30대는 물론 여성 고객의 확대를 가져왔다.
국내 최대 판매량을 자랑하는 참이슬의 경우 17.2도까지 낮아졌으며 신제품 진로이즈백은 16.9도로 더 낮아졌다. 처음처럼은 17.0도, 좋은데이는 16.9도이다. 도수 인하는 원가율 개선과 판매량 증가라는 선순환 구조로 이어진다.
또 맥주와 다르게 외국 주류 와의 경쟁에서 자유롭고 이익률도 상대적으로 높다. 더불어 주기 적인 가격 인상에 따른 물량 저항도 일시적이다. 가격 인상 이후 3~4개월이면 판매량이 빠르게 회복해 이익 증가가 발생한다.
반면 약 3조원으로 추정되는 맥주 시장은 소주와는 확연히 다른 양상을 보인다. 맥주는 소주와 달리 해외 대체재 유입으로 경쟁이 심하다. 전체 시장의 25%는 외국 맥주에게 이미 잠식 된 것으로 추정된다.
다양한 맛과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외국 맥주는 중장기적으로 국내 사업자들에게 큰 위협이다. 대체제의 위협으로 가격 인상 효과도 소주만큼 크지가 않다. 수입 맥주가 국내 맥주와 동일하거나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맥주의 경우 일정 마진을 포함한 출고가에 주세가 부여된다. 반면 외국 맥주는 수입 기준 신고가에 주세가 부여된다. 이에 따라 국내 맥주의 가격 경쟁력이 수입맥주에 비해 크지 않다.
정부는 내년 종량제로의 전환을 담은 주세법 개정을 단행한다. 종량제로의 개정이 도움은 될 수 있지만 외국 프리미엄 맥주의 경쟁력은 여전히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맥주는 신제품 효과가 오랜 기간 지속되는 경우도 드물어 수익성 개선에 큰 도움이 못된다. 하지만 국내 맥주업계는 신제품 출시와 점유율 확대에 집중할 수 밖에 없다. 이유는 하나다. 장치 산업의 특성상 매출액이 증가하면 고정비 부담이 급격히 감소해 '판매관리비 증가를 상쇄하는 매출액 증가를 통한 원가율 개선'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고정비가 전체 매출원가의 40% 내외라고 가정했을 때 맥주 점유율 1%의 상승은 하이트진로 연간 고정비 35억원의 절감으로 이어진다. 신제품 출시는 광고비 증가로 이어지져 영업이익(2018년 4%)을 기대하기 쉽지 않지만 점유율 확대에 집중할 수 밖에 없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
*(자료=신한금융투자, '주류에 대한 고찰' 보고서 재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