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이코노미] 핀테크 업체부터 보수적인 보험 업계까지... 온라인 시장서 '2030' 저격하며 대격돌
[솔로이코노미] 핀테크 업체부터 보수적인 보험 업계까지... 온라인 시장서 '2030' 저격하며 대격돌
  • 이지원
  • 승인 2019.10.22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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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업체와 보험 업계가 온라인 시장에서 맞붙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보수적이었던 보험사들이 최근 들어 2030세대의 니즈를 반영한 맞춤형 보험 상품 및 서비스를, 핀테크 업체들은 간편함을 업은 보험 상품들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라고도 불리는 2030세대는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태어난 세대로서, 선배 세대에 비해 보험 가입 수가 적은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보험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는 이전 세대의 젊은 시절에 비해 생명보험 가입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0대의 생명보험 가입률은 2008년 73.6%에서 2018년 63.8%로 10년 사이 9.8%p 하락했으며, 특히 50대와 비교할 경우 2008년에는 10.1%p 가량 낮았지만 2018년에는 그 격차가 25.8%p로 크게 벌어지기도 했다.

반면 밀레니얼 세대는 가격 대비 상품의 가치를 중시하는 '가성비'에 대한 니즈가 높다. 이 세대의 보험 소비자는 이전 세대와 달리 대면채널보다 온라인에서 쉽고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는 가성비 높은 보험상품에 대한 니즈가 높은 반면 종신보험에 대한 니즈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밀레니얼 세대의 경우 인터넷이나 전화 등 '직판 채널' 선호도가 이전 세대보다 현저히 높은 것도 특징이다. 실제로 보험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20대와 30대의 직판 채널 선호도는 각각 39.5%와 26.9%인 반면, 40대와 50대의 선호도는 7.2%와 2.7%에 그쳤다.

디지털 기기에 친숙한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비대면 보험 가입 서비스가 흥행 중에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특히 밀레니얼 세대의 경우에는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에 친숙한 편이기에 보험을 가입할 때도 스마트폰을 통해 비대면 가입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으며, 복잡한 가입절차와 상품을 지양하는 추세다.

이에 보험사에서도 지난 2018년부터 밀레니얼 세대의 특성을 반영한 보험 상품들을 내놓고 있다. 대면채널의 비중이 높던 보험업계에 토스와 뱅크샐러드를 비롯한 핀테크 업체부터 카카오페이와 네이버 등 IT업계들까지 도전장을 던지며 보수적이었던 보험 판매채널에서도 新 바람이 불고 있는 추세다.

해당 상품들은 가성비 중심의 비대면 가입서비스를 지원하며, 금융플랫폼들이 보험료를 대납해주는 상품들은 한 달에 1000원 대 이하의 보험료가 부과되는 1년 만기의 저렴한 것이 특징인 '미니 보험' 형식으로 출시되고 있다.

특히 이러한 방식은 금융플랫폼들에게는 큰 비용 지출 없이도 고객을 끌어들이며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보험사에게는 미니보험 홍보와 동시에 고객들의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소비자들에게도 물론 확실한 장점이 있다. 가성비를 따지는 밀레니얼 세대에게 있어 비용 지출 없이, 간편하게 보험에 가입할 수 있으며 손해 볼 일 또한 없다는 것은 밀레니얼 세대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이에 온라인 플랫폼 회사들은 쉽고 빠른, 편하고 혁신적인 보험 상품을 출시하고 있으며 보수적이었던 기존 보험사들 또한 기존 상품을 새로운 관점으로 생각하며 '가벼운 보험상품'을 만들고 있다. 보험 시장에서도 대격돌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보험 시장에서 밀레니얼 세대를 사이에 두고 대격돌을 펼치는 중에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간편 송금 서비스를 지원하는 토스는 다양한 제휴사와의 협업을 통한 미니보험 가입을 제공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부족한 보장내용이 무엇인지를 분석해, 현재 추가로 필요한 보험을 추천해 주는 '보험 보장분석' 기능도 지원한다.

더불어 내가 가입한 보험에 대한 세부적인 보장 내용과 나에게 부족한 보장 내용이 무엇인지를 간편하게 그래프로 분석해 주는 서비스를 지원해 이용자들의 편의를 높였다. 더불어 최근에는 '병원비 돌려받기' 메뉴를 선보이며 병원과 약국 등에서 지출한 내역을 확인하고 곧바로 보험사에 청구가 가능케 하는 기능도 탑재했다.

이밖에도 토스는 해외여행보험이나 운전자보험 등, 간단한 보험을 비대면으로 판매하고 있어 비대면을 선호하는 2030세대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네이버페이도 보험업 진출을 예고하고 있다. 네이버페이는 오는 11월 물적분할을 거쳐 '네이버파이낸셜'을 출범 계획을 알리고, 간편결제 서비스를 확장해 생활금융플랫폼 형태로 보험상품 추천·가입·관리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대출과 보험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로 사업을 넓혀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카카오페이도 간편보험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주요 보험사의 자동차 보험료를 비교·선택할 수 있는 '자동차 보험료 비교’'서비스를 내놓고, 공인인증서 없이 바로 가입할 수 있도록 절차를 간소화했다. 더불어 반려견의 사진만 있으면 신속하게 가입할 수 있는 반려동물보험도 판매 중에 있다. 해당 보험은 반려견과 피보험자의 정보를 입력하고 원하는 보장을 선택하면 가입과 보험료 납부까지 한 번에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보수적이었던 기존 보험사들 또한 비대면 보험 상품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기존 보험사들 또한 주 소비층으로 자리잡은 2030세대를 타 업계에 빼앗기지 않기 위해 비대면 보험 상품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이전까진 보장기간이 짧은 미니보험 판매에만 주력했지만, 최근엔 기존 상품을 온라인으로 팔면서 보험료를 낮추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 덕분에 온라인으로 살 수 있는 보험상품이 다양해졌다. 암보험과 치매보험도 온라인에서 가입할 수 있다.

한화생명은 지난 9월부터 자사 다이렉트보험 전용 채널인 '온슈어'를 통해 기존 'The착한 암보험'의 온라인보험 버전인 '100세 착한 암보험'을 출시했다. 해당 상품은 미니보험임에도 불구하고 ▲고액암 1억 원 ▲일반암 5000만 원 ▲유방여성생식기암 2000만 원까지 보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동양생명은 온라인을 통해 가입할 수 있는 치매보험을 출시했다. '(무)수호천사온라인치매보험50'은 치매 정도에 따라 진단비를 차등 지급하고, 중증치매 진단확정 시 평생동안 간병비를 보장하는 상품이다.

한편 미니보험을 판매하는 업계도 늘어났다. 삼성화재가 지난 9월 출시한 '원데이 애니카자동차보험'은 삼성화재 다이렉트 앱으로 가입할 수 있다. 이 상품은 만 21세 이상의 운전자가 타인 소유의 자가용 승용차 또는 렌터카를 운전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보장하는 단기 자동차보험이다. 보장 기간은 최소 1일부터 최대 7일까지 선택할 수 있으며, 하루 단위로 고객이 원하는 기간을 설정할 수 있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