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딱하기만 했던 보험업계가 하나둘 '유튜브 왕국'에 뛰어들고 있다. 현재 유튜브는 전세계 19억 명 이상이 경험한 앱으로, 국내에서도 네이버와 카카오톡을 제치고 가장 많은 시간 사용하는 앱으로 손꼽히곤 한다. 실제 앱·리테일 분석서비스 와이즈앱은 국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이용자의 앱별 사용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 2019년 8월 유튜브 총 사용시간이 460억 분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 동월 대비 38% 성장한 결과이다.
이처럼 국내 소비자들에게 유튜브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삶의 일부가 될 정도로 밀접하게 다가왔다. 보험업계들 역시 2030 세대 등 젊은층을 겨냥해 대부분의 홈페이지에서 진행하던 마케팅을 유튜브로 전향하고 있다. 2030 세대를 중심으로 단순히 재미만 추구하는 플랫폼에서 소통은 물론 새로운 정보까지 얻을 수 있는 주된 매체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국내 기업들뿐만 아니라 보험업들 역시 유튜브 마케팅에 뛰어드는 추세다. 기존 TV광고와 블로그 등 '소셜 마케팅'이 이제는 유튜브 플랫폼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
보험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며 보험업계들 역시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잠재적 고객인 2030세대를 붙잡기 위해 보험사들이 젊은 세대와 소통 강화를 위해 유튜브 채널을 활용한 마케팅에 열을 올리며 전통적인 보험업계의 '올드함'을 벗어던지고 자연스럽게 젊고 감각적인 스토리를 입히며 있다.
유튜브 콘텐츠의 경우에는 기존 TV광고 영상을 옮겨놓은 수준을 넘어 재미와 신선함을 더하며 다양한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최근에는 먹방, 웹드라마 등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2030세대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기에 나섰다.
한화생명은 자사 유튜브 채널 외에 전문의료콘텐츠채널인 '건강톡'을 운영 중에 있다. 지난 4월에 개설된 해당 채널은 최근 논란이 된 액상형 전자담배 등 일반인이 관심있어 할 만한 주제를 선정한 뒤 의학지식을 친숙하고 쉽게 전달하는 것이 특징이다.
더불어 의학전문기자 홍혜걸 박사, 가정의학과 전문의 여에스더 박사, 장진석 비뇨의학과 전문의 등 대중들에게 친숙한 의료전문인과 협업해 의료전문콘텐츠를 제작해 어렵다고 생각했던 의학지식을 시청자들과 쉽게 나누고 있다.
이밖에도 오피스 스트레칭이나 양치 꿀팁 등 젊은 세대가 관심을 가질 만한 콘텐츠는 물론 치매와 당뇨병 등 시니어 세대를 겨냥한 콘텐츠도 운영하고 있다. 다양한 연령대를 모두 사로잡을 것이라는 그들의 목표가 돋보인다.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내는 보험사도 있다.
흥국생명은 '보험금 심사팀의 일상', '흥국생명 계리팀의 흥 많은 하루' 등 직원들의 일상을 시청자들에게 소개하는 듯한 콘텐츠를 업로드하며 고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더불어 NH농협생명은 '신규직원 채용대비 꿀팁' 등 자사에 취업하고자 하는 취업준비생들이 솔깃할 만한 콘텐츠를 연이어 선보이며 취준생인 젊은이들의 마음을 두드렸다.
MG손해보험의 온라인 판매 채널 '#JOY다이렉트'가 운영하고 있는 유튜브 계정 '채널 JOY'는 직장인들의 폭넓은 공감을 이끌어낼 웹드라마를 선이고 있다. 디자인회사에 입사한 신입사원이 고난과 역경을 헤쳐나가 어엿한 직장인으로 성장하는 에피소드를 유쾌하게 그려내 취준생과 사회초년생뿐만 아니라 이미 오랫동안 사회생활을 해온 직장인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라이나생명은 배우 김보성과 함께 거리를 돌아다니며 사람들의 고민을 듣고 위로해 주는 콘셉트의 '위로시(詩)대' 콘텐츠를 유튜브에 게시하고 있다. 지친 일상 속 시청자들은 공감과 따뜻한 위로를 느끼는 것은 물론 유쾌한 유머까지 더해져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ABL생명은 공감과 더불어 유머까지 잡았다. 우선 인터뷰 형식으로 구성된 영상에서는 ABL생명 자사 하계 인턴 학생들이 출연해 ▲
ABL생명에서의 인턴 생활 ▲냉랭한 취업 현실과 애로사항 등 진솔한 이야기를 담아냈으며, 이로 인해 시청자들의 공감 감동을 이끌어냈다.더불어 ABL생명은 자사 유튜브 채널을 통해 개그우먼 이세영과 ABL생명 고객이 운영하는 식당을 찾아가 음식을 맛보고 소개하는 'ABL생명 고객이 운영하는 맛집, 이세영이 간다'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이들 영상의 공통점은 모두 직접적인 보험 상품의 광고가 없다는 점이다. 일명 '대놓고 마케팅'이라 불리는 이 광고는 시청자들의 부담과 거부감을 자아냈지만, 최근 유튜브 영상을 통해 마케팅보다는 시청자들이 보고 즐길 수 있는 영상들을 선보이며 자연스레 홍보를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더불어 보험이 어렵고 딱딱하다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이 시청자들을 자연스럽게 흡수하며 미래의 잠재적 고민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