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1인가구 증가로...가계지출 비중 '식료품·교육비↓, 외식비↑'
저출산, 1인가구 증가로...가계지출 비중 '식료품·교육비↓, 외식비↑'
  • 임은주
  • 승인 2019.11.19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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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저출산과 인구 고령화, 1인가구 확대가 소비 트렌드를 바꾸고 있다. 전통적으로 가계 지출의 1순위 항목이던 식료품이나 교육비 지출은 점점 감소하는 반면 외식비,의료비 지출은 늘었다.

KEB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공공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이같은 내용을 분석한 보고서를 11월 17일 발표했다.

저출산·고령화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만혼(晩婚)·비혼(非婚)이 확산되면서 인구구조가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고, 이것이 소비 트렌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합계 출산율은 0.98명으로 1970년 출생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다. 지난해 65세 인구는 전체 인구의 14%를 웃돌면서 본격적인 고령사회로 진입했다. 만혼과 비혼 인구도 늘면서 '나 홀로' 사는 1인 가구(28.6%)의 비중도 커지고 있다.

이같은 인구 구조의 변화는 소비 지형도를 바꾸었다. 식료품비와 교육비 지출이 줄었다. 1990년 식료품 구입 지출은 가계 소비지출 26.6%를 차지하며 가장 비중이 큰 항목이었지만 지난해엔 14%로 비중이 떨어졌다. 특히 20~30대 가구주 중 식료품 지출 비중은 같은 기간 27.3%에서 10.5%로 급감했다.

가구의 교육비 부담은 1990년 8.2%에서 2009년 13.8%까지 지속적으로 늘어났지만, 저출산과 평균 가구원 수 감소로 교육비 지출은 지난해 7.2%로 내려 앉았다. 이밖에 의류·신발의 지출 비중도 감소했다.

반면 노인 인구가 많아지며 의료비 지출도 꾸준히 늘고 있다. 보건 관련 지출 비중은 1990년 6.3%에서 2018년 7.3%로 증가했다. 특히 60대 이상의 의료비 지출은 같은 기간 4% 이상 비중이 늘면서 11.3%를 차지했다.

또 외식·숙박 지출비중은 1990년 8.2%에서 지난해 14%로 올라섰다. 보고서에 따르면 1인 가구·맞벌이 가구 증가와 함께 평균 가구원수가 줄었기 때문이다. 이밖에 교통비 지출비용도 같은 기간 7.9%에서 13.3%로 증가했다. 통신비는 2000년 초반까지 급증하다 최근 완만한 감소를 보이고 있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