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렉스 문화의 영향으로 20대의 명품 소비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명품시장은 지난 2년 사이 3.5배 가량 커졌으며, 특히 20대의 명품 구매 건수는 2017년 대비 약 7.5배나 증가했다.
11월 29일 빅데이터 컨설팅 컴퍼니 롯데멤버스가 '2019년 3분기 트렌드Y 리포트'를 공개했다. 이번 리포트 주제는 '명품 쇼핑 트렌드'로, 명품 구매자 3322명 대상 설문조사 및 엘포인트 거래 데이터 분석을 통해 정리했다.
플렉스 문화에 20대 명품 소비 급증
올해 명품 쇼핑 트렌드 키워드는 20대, 우대경험, 실용성 3가지로 꼽았다. 국내 명품시장은 꾸준히 성장해 지난 2년 사이 3.5배 가량 커졌다.
특히, '플렉스(flex)'문화가 확산되면서 20대들의 명품 쇼핑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20대는 2017년 3분기 대비 명품 구매 건수가 약 7.5배 증가했고, 연령대별 이용 비중에서도 6.4%p 늘었다.
플렉스란 원래 '구부리다', '근육에 힘을 주다'라는 뜻으로, 힙합 문화에서 래퍼들이 부나 귀중품을 뽐내는 모습에서 유래해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서 '과시하다'의 의미로 사용되면서 90년대생을 중심으로 '플렉스' 문화가 형성되고 있다. 최근 유통사와 명품 브랜드들이 20대 구매자를 주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 20대는 주로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SNS 인플루언서를 통해 명품 정보를 얻고 있었으며(26.7%), 구매채널 중 상대적으로 선호하는 곳은 브랜드 매장(12.8%)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남들보다 빨리 신상품을 획득하고,우대 서비스로 플렉스하는 기분을 즐기면서 인증 사진도 남기려는 것이다.
반면, 30대(38.5%), 40대(38.3%)는 명품 구매 채널로 백화점을 가장 선호했다. 선호 이유로 가품에 대한 우려가 없고, VIP 승급으로 라운지 이용 등 혜택, 교환·반품의 편리성 등을 꼽았다.
또 명품 구매자 2명 중 1명은 명품 중고거래(판매 53.1%, 구매 44.5%) 경험을 갖고 있었다. 주 거래 채널은 판매와 구매 모두 1위 온라인 커뮤니티(56.9%/51.6%), 2위 중고거래 플랫폼(34.5%/31.0%), 3위 중고명품 매장(23.5%/29.3%)순이었다.
중고 명품 거래는 주로 온라인에서 이뤄져 응답자 중 상당수가 거래 시 진품 확인 어렵다(54.4%), 제품 상태 확인이 어렵다(48.3%), 판매자와의 연락두절(44.7%) 등을 우려하고 있었다.
20대는 '실용성', 30대는 '브랜드 네임' 중시
20대가 명품 구매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속성은 1위 디자인(59.2%), 2위 실용성(32.5%), 3위 가격대(32.3%), 4위 브랜드 네임(32.1%) 순으로 응답률이 높았다. 디자인은 모든 연령대에서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였다. 하지만 다른 항목에서는 세대별 차이가 뚜렷했다.
30대의 경우 디자인(53.6%)이 1위,다음으로 브랜드 네임(31.6%)을 중시했다. 실용성(26.5%)은 상대적으로 적게 고려해 20대와 명품 구매 목적에 다소 차이가 있음을 보였다.
금액대별로는 2017년 3분기 대비 150만원 미만 구매 건수가 6.9%p, 300만원 미만이 6.7%p 증가했다. 반면 300만원 이상 구매 건수는 3.4%p 증가하는 데 그쳤다. 명품 구매에 있어서도 가성비 높은 상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20대 명품 주 구매 품목으로 반지갑(34.2%), 카드지갑(25.1%), 운동화(23.1%) 등 실용적인 아이템들이 Top3를 차지했다.
명품 구매 품목 전체 1위는 운동화(27.7%)가 꼽혔다. 이는 최근 몇 년 간 대기업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된 복장 자율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어 반지갑(25.9%)의 인기가 높았고, 명품의 대명사로 여겨지던 숄더백은 50대에서만 상위권에 올랐다.
이와 함께, 리포트에 따르면 20대 명품 구매자들은 캐주얼하고 합리적인 SPA 브랜드도 많이 이용하고 있어 명품과 SPA 브랜드 제품을 함께 입는 '믹스앤매치'로 나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연출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30대 명품 구매자들은 비즈니스 캐주얼 브랜드나 클래식한 명품 브랜드 이용이 많았고, 40~50대에서는 골프웨어 브랜드 이용이 많았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