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빠르게 변화하는 사업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다방면에서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카카오는 포털 다음에서 제공하는 '실시간 이슈 검색어' 서비스를 내년 2월 폐지한다. 또 타다 위기 속에 대형택시 중개 서비스인 ‘카카오T벤티' 시범 서비스를 최근 시작했다.
여민수·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는 23일 "실검은 결과의 반영이 아닌 현상의 시작점이 돼 버렸다"며 "카카오의 철학과 맞지 않기에 이를 종료하고, 본연의 취지와 순기능을 살릴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하겠다"고 했다.
카카오는 실검이 재난이나 속보 등 국민들이 빠르게 알아야 할 이슈를 공유하고, 사회 현상 등을 자연스럽게 보여주고자 하는 서비스이지만, 실검이 본래의 목적에서 벗어나 그 순기능을 잃어가고 있다고 판단했다.
카카오는 실시간 이슈 검색어 폐지하면서 서비스 본래 목적에 충실하고 부작용을 막을 수 있는 뉴스·검색 서비스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 같은 조치는 개인의 인격과 명예,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해 지난 10월 연예뉴스 댓글 잠정 폐지에 이은 후속 행보다.
또 포털 다음·카카오톡 #탭에서 제공하는 인물 관련 검색어 서비스를 없애고 검색어 자동 완성 기능(서제스트)을 개편한다. 인물 검색을 할 경우 관련 검색어는 뜨지 않고 서제스트에 대상 인물의 공식 프로필이나 정보성 키워드만 나타난다.
한편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11일부터 대형승합 택시 중개 서비스인 '카카오T벤티'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는 '타다'가 위기에 몰린 상황에 카니발·스타렉스 등 11인승 승합차 100여 대를 활용한 서비스다.
벤티의 시범 서비스는 서울 지역에서 먼저 시작된다. 서비스 기간 요금은 기존 중형 택시보다 낮은 수준이다. 서비스는 카카오 T 앱으로 택시를 호출할 때 주변에 이용 가능한 벤티 차량이 있으면 새로운 창이 뜨는 방식이다.
벤티는 우선 소규모 시범서비스로 시작해 사용자 반응을 보며 서비스 영역을 점차 넓혀갈 계획으로 전해졌다. 카카오는 벤티 출시를 위해 현재까지 택시 업체 7곳을 인수했으며, 600개 이상의 택시 면허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다금지법'으로 벼랑 끝에 몰린 '타다'와 달리, 카카오모빌리티는 플랫폼 업체와 택시업계가 상생 협력한 좋은 선례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며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아직 정식 서비스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