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리고 있는 날씨가 나날이 계속되며 이와 관련한 문제가 국가 재난 수준으로 언급되고 있다. 이에 최근에는 공기와 대재앙을 일컫는 합성어인 '에어포칼립스'가 신조어로 만들어지며 관련된 문제들이 계속해서 조명되고 있는 중이다.
특히 초미세먼지는 미세먼지보다 크기가 작아 체내 침투가 빠르기 때문에 호흡기뿐만 아니라 피부 건강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 미세한 입자가 피부의 진피층까지 깊숙하게 침투해 피부의 노화와 치명적인 피부 질환까지 유발할 우려가 있는 것이다.
피부는 오염된 대기와 가장 먼저 집적적으로 만나게 되는 부위이며, 마스크 등과 같이 사전 대비가 어렵다. 특히나 최근 문제가 되는 미세먼지는 피부 장벽을 손상해 염증과 트러블을 유발하고 주름 생성, 색소 침착 등 피부 노화도 가속하는 요인으로 알려졌다.
이에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피부를 지켜 주는 '안티 폴루션' 트렌드가 빠르게 확산되는 중이다. 안티 폴루션 화장품이란 미세먼지 및 초미세먼지, 자외선 등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 주는 기능성 화장품을 뜻한다.
오염물질이 일으키는 여드름이나 습진 등을 방지하거나 피부 회복을 돕는 작용을 하며, 세포재생력 강화를 통한 피부 관리 제품도 넓은 의미로 안티 폴루션에 해당되기도 한다.
세계적으로 뜨고 있는 해당 트렌드에 국내에서도 연구를 거듭하거나, 피부 본연의 힘을 증진시키는 기능을 강화하는 등의 노력을 계속하고 있는 추세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4월, 미세먼지 등 유해 환경으로부터피부 건강을 지키기 위한 연구·개발 노력을 집대성해 '안티 폴루션 연구센터'를 개소했다.
연구센터는 ▲소재와 기전, 임상, 분석 등을 담당하는 '기반연구' 부문 ▲유해환경 제거·방어·애프터케어 기술 및 고객 연구 등을 담당하는 '제품화 기술' 부문, ▲지털 소통 콘텐츠 등을 제작하는 '대외 소통 및 실증' 부문 등으로 구성된다.
아모레퍼시픽은 2007년부터 매연 등 유해한 대기 환경에 노출된 피부에 관한 연구를 이어왔다. 2008년부터는 황사를 집중적으로 연구했고, 2014년에는 피부 유해성 시험 모델 구축 등을 통해 안티 폴루션 연구 분야를 미세먼지까지 확장한 것이다.
이밖에도 국내 뷰티 업계들은 미세먼지가 침투한 피부를 케어할 수 있는 안티 폴루션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으며, 앞으로도 국내의 이러한 트렌드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안티 폴루션 트렌드는 비단 국내에서만의 일이 아닌, 전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중국의 시장조사회사 'QY'리서치'는 보고서를 통해 세계 안티 폴루션 스킨케어 시장의 규모가 지난 2018년 76억 달러(한화 약 9조 원)에 달했으며, 2025년에는 100억 달러(한화 약 11조 9400억 원) 수준으로 확대될 것이라 전망했다. 이는 앞으로 5년 동안 매년 약 3% 가량 성장한다는 뜻이다.
특히나 안티 폴루션 시장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곳은 인도와 중국 등 환경오염이 심각한 지역이다.
인도는 아시아 국가 중 대기오염이 가장 심한 국가로 손꼽히고 있다. 이에 자연스럽게 피부를 정화할 수 있는 안티 폴루션 제품들이 앞다퉈 출시되고 있는 것이다.
KITA의 자료에 따르면 관련 마스크 판매량은 아마존 인디아에서 지난 6개월간 10배가 증가했으며, 플립카드에서는 지난 1년간 3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인도상공회의소와 인도테크싸이연구소의 공동연구에 따르면 인도의 안티 폴루션 마스크 시장은 2017년 616달러에서 급성장해 2023년 말 1686억 달러의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해당 연구는 2013년~2017년 사이 안티 폴루션 마스크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15.45%를 기록했으며, 2023년에는 18%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