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뽀로로와 친구들'의 주인공 '뽀로로'는 오랜 시간 어린 아이들의 '초통령' 자리를 지켜왔다. 하지만 최근 뽀로로를 잇는 초통령이 새로이 등장했다. 초등학생에게 인기가 많아 '인간 초통령'이라 불리는 도티가 그 주인공이다.
실제로 2017년 EBS와 교육 콘텐츠 기업 '스쿨잼'이 조사한 초등학생이 가장 존경하는 사람 순위에서 도티는 김연아, 세종대왕, 유재석에 이어 4위에 자리하기도 했다. 그의 정체는 무엇일까?
유튜브 채널 '도티 TV'를 운영 중인 도티는 국내 게임 채널 최초로 구독자 수 250만여 명을 기록한 유튜버이다.
주로 진행하고 있는 게임은 샌드박스 형식의 비디오 게임 '마인크래프트'이다. 모든 것이 네모난 블럭으로 이루어진 세계에서 건축을 하거나 사냥, 모험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며 자유도 높은 구성을 갖고 있는 게임이다.
도티는 마인크래프트 내에서 미니게임을 만들고, 이를 다른 이들고 함께 플레이하는 영상을 올리며 인기를 끌었다. 친분이 있는 이들과 게임을 하는 모습에 초등학생들이 대리만족을 느끼고, 이러한 만족감이 구독 버튼을 누르게 만든 것이다.
하지만 마인크래프트 하나만이 그를 250만 명의 구독자를 거느릴 수 있게끔 만든 것은 아니다. 어떠한 매력이 그를 인간 초통령으로 만들 수 있었을까?
부모님들이 인정하는 '청정 크리에이터'
도티는 부모님들마저 인정하는 유튜버로 손꼽힌다. 도티가 이토록 까다로운 부모님의 마음까지 사로잡은 데에는 '청정한 매력'이 큰 공헌을 했던 것이라 판단된다.
부모님들마저 인정하는 클린함이 매력인 도티는 어른이들을 위한 콘텐츠를 만들고 있는 만큼 청정한 영상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욕설이나 막말, 폭력, 선정성 노력을 최대한 피해가며 호감을 얻고 있는 것이다.
자소서 한 줄 짜리용 유튜브,
그 끝은 '인간 초통령'
물론 그가 처음부터 눈부신 성장을 이뤘던 것은 아니다.
사실 처음에는 그저 유튜브나 아프리카 TV 상위권 방송에서 마인크래프트의 순위가 높다는 이유에서 시작됐다. PD가 되고 싶은 마음에 구독자 수 1000명을 기록하면 자기소개서에 한 줄이라도 쓸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시작한 마인크래프트 방송이었다.
마인크래프트라는 가상의 스튜디오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기획하고, 연출한다는 부분이 PD 업무와 비슷하다고 느낀 도티는 기획과 영상, 편집, 유통, 편성까지 혼자 모든 일을 도맡아 했다.
하루도 빠짐없이 영상을 올리니 '추천할 만한 영상'에 그의 영상이 뜨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노력하는 만큼 구독자 수도 오르지 않았고, 조회수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하지만 이내 개성있는 콘텐츠에 많은 이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그 후 6개월이 지나니 일의 사명감을 느끼고 싶었고, 곧 법인 등록서를 작성할 수 있었다. 사명은 마인크래프트의 게임 방식에서 영감을 얻은 '샌드박스네트워크', 현재는 340여 명의 유튜버와 연예인 유병재까지 소속돼 있는 국내 대표 크리에이터 엔터테인먼트 그룹이다.
소속사 샌드박스네트워크의 이필성 대표와 함께 공동 창업한 도티는 유튜브에 집중하고자 현재는 대표직에서 물러나 최고 콘텐츠 책임자를 맡고 있다. 그야말로 자신의 힘으로 쌓아올린 결과라고도 할 수 있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