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 익숙해진 이용자들의 콘텐츠 소비 습관을 반영해 기존 방식을 탈피한 신선한 예능들이 등장하고 있다.
모바일 콘텐츠 트렌드로 부상한 '숏폼 콘텐츠'에 무게 중심을 둔 프로그램들을 잇따라 선보이며 시시각각 변하는 새로운 트렌드를 읽으려는 방송가의 움직임이 눈에 띈다.
tvN '금요일 금요일밤에'는 노동·요리·과학·미술·여행·스포츠 등 각기 다른 소재의 6개 숏폼 코너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이다. 10분 내외의 짧은, 서로 다른 주제의 코너들로 재미를 선사한다.
Olive와 tvN에서 동시 방송되는 '라끼남'(라면 끼리는 남자)은 전국 방방곡곡을 돌면서 가장 맛있는 상황에 가장 맛있는 라면을 끼리(끓여) 먹는 라면순례길을 그린 예능으로 파격적인 편성으로 단 6분간 방송되며 유튜브를 통해 풀버전이 공개된다.
'금요일 금요일밤에' 제작진은 기획 의도에 대해 시청자들의 콘텐츠 소비패턴이 10분 안팎의 '숏폼'(Short-Form) 위주로 재편되는 상황에서 변화를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숏폼 콘텐츠는 짧은 단위로 소비되는 영상 형식을 총칭한다.
전연령층에서 다양한 OTT 플랫폼을 통해 스트리밍 서비스를 기반으로 콘텐츠를 소비하면서 스마트폰을 통해 소비하기 쉬운 '숏폼(short-from)' 시장도 점차 확장되고 있다.
숏폼 콘텐츠는 킬링타임용을 넘어 다채로운 장르와 분야로 고도화되며 모바일 콘텐츠의 대세로 부상했다. 과거에는 TV용 콘텐츠를 모바일이나 웹에 알맞은 숏폼으로 전환시켰다면 현재는 오히려 숏폼 자체에 비중을 실어 먼저 기획하거나 중점을 두고 있다.
또한 스마트폰을 통해 스트리밍을 기반으로 하는 스낵 컬처(snack culture)식 콘텐츠 소비가 증가하면서 이에 적합한 콘텐츠들도 다양해지고 있다. 스낵 컬처는 과자를 먹듯 5~15분의 짧은 시간에 문화 생활을 즐기는 새로운 문화 트렌드를 뜻한다.
스낵 컬처 콘텐츠들은 열람자에게 짧은 시간 안에 최대한의 즐거움,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실제 와이즈앱에 따르면 틱톡은 340만 명이 이용하며 지난 2019년 12월 한국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기준 한국인이 많이 사용하는 동영상 서비스앱 2위에 올랐다.
틱톡의 주요 기능은 15초짜리 영상 촬영 및 공유하는 기능이다. 촬영과 편집을 간편하게 할 수 있다는 점과 동영상 재생 전에 광고가 없다는 점 등이 짧은 시간에 콘텐츠를 소비하려는 젊은 층 트렌드와 부합해 Z세대(1995년 이후 태어난 13~24세 청년)를 열광시키고 있다.
Z세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변해가는 이용자의 콘텐츠 소비 행태에 따라, 앞으로도 짧은 동영상을 주된 서비스로 삼은 플랫폼들은 성장을 이어가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데일리팝=변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