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배달대행업체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 지분 확보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프라인이 실적 부진에 빠지면서 즉시배송 서비스로 경쟁력 제고를 타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아직 경영권 인수에는 선을 그었으나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13일 투자은행업계와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이마트가 '부릉'을 운영하는 물류 스타트업 메쉬코리아 지분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이날 이마트 관계자는 "어떤 회사인지 검토하기 위해 예비입찰에 참여했다"며 "경영권인수나 지분 인수 등 아무것도 결정된 바 없다"고 강조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메쉬코리아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라스트마일(소비자와 마지막 접점 구간) 배송 시장으로 서비스를 확대해 기존 사업들과의 시너지 효과를 시도한다는 분석이다. 슈퍼마켓 사업과 편의점의 경쟁력 확보와 기존의 쓱배송이나 새벽배송이 커버하지 못하는 즉시배송 시장 수요까지 흡수하려는 성격이 크다.
14일 메쉬코리아 관계자는 "이마트가 지분투자를 위해 예비입찰에 진행한 것은 사실"이며 "유정범 대표와 임원 등 경영권 관련 지분은 매각하지 않는다"며 경영권 매각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더불어 "본입찰 진행 여부 및 그 외 어떠한 사안도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메쉬코리아의 지분구조는 유정범 대표이사(16.8%)와 임원 3인(10.2%) 등이 경영권 관련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주요주주는 네이버(20.9%), 휴맥스(18,4%), 현대차(10.1%), 솔본인베스트먼트(8.5%), SK네트웍스(4.5%) 등이다.
메쉬코리아 지분 매각설은 지난해 하반기 불거진 유정범 대표의 학력 위조 논란으로 돌기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이로 인해 신임이 두터웠던 변대규 휴맥스홀딩스 회장을 비롯한 주요 투자자들 사이에 불신이 생겼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18.4%의 지분을 가진 휴맥스는 주주간합의서 위반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나섰다.
한편 메쉬코리아는 지난 2015년 이륜차 배달대행 위주의 부릉을 출시하며 급성장해 왔다. 배송서비스업의 호황에 지난해 매출액은 1614억원으로 전년보다(730억원) 121% 증가해 2배 이상 성장했다. 최근 3개년 평균 성장률은 247%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