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포털사이트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그 하나의 예로 '실시간 검색어'를 꼽을 수 있다. 현재 대중들이 가장 관심을 많이 보이고 있는 사건 사고와 뉴스, 인물과 콘텐츠들이 쉴 새 없이 '실시간 검색어'로 노출되면서, 그 관심은 일부의 영역에서 사회 전체로 확대 재생산된다. 하지만 최근 실시간 검색어의 특성을 악용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포털사이트 뉴스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전국 만 19세~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많은 사람들이 습관적으로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를 확인하는 가운데 실시간 검색어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쪽의 의견이 좀 더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시간 검색어를 확인하는 이유는 "현재 이슈를 가장 빠르게 알 수 있기 때문"
우선 포털사이트 이용자의 75.4%가 포털사이트 이용 시 실시간 검색어를 확인하는 습관(꼭 확인 15.2%, 가끔 확인 60.2%)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실시간 검색어의 이용 비중은 매우 높은 모습이었다. 포털사이트 접속 시 실시간 검색어를 확인하는 사람들은 현재 이슈를 가장 빠르게 알 수 있다(65.9%, 중복응답)는 이유를 가장 많이 내세웠다.
주로 가장 많이 확인하는 실시간 검색어는 사회적 사건과 관련한 이슈(72.5%, 중복응답)였으며, 그 다음으로 연예인(56.2%)·정치(46.3%)·정부 정책(27.1%) 등이 뒤를 이었다.
기본적으로 실시간 검색어는 대중들의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분명해 보였다. 전체 응답자의 66.3%가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등극하게 되면 평소보다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되는 것 같다는 주장에 동의했으며,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오른 단어는 일단 한 번 클릭해 본다는 이용자가 절반 이상(56.2%)에 달한 것이다.
76.1% "특정 기업과 집단이 충분히 조작할 수 있다"
그러나 각 포털사이트에서 매기는 실시간 검색어 순위의 측정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상당히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무엇보다 실시간 검색어 순위의 '조작'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 보였다. 전체 응답자의 76.1%가 실시간 검색어 순위는 특정 기업이나 집단이 충분히 조작할 수 있다고 바라보는 것으로, 이런 우려는 성별과 연령에 관계 없이 비슷했다.
또한 지나치게 기업의 마케팅 전략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비판도 상당했다. 소비자 절반 이상(56.2%)이 최근 실시간 검색어 순위가 기업의 광고판이 되어버린 것 같다고 느끼고 있었으며,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등재된 이슈를 마케팅/홍보 수단으로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는데 대부분(72.5%) 공감한 것이다.
이처럼 실시간 검색어를 바라보는 부정적인 인식이 강함에도 불구하고 실시간 검색어의 필요성을 느끼는 이용자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66.2%가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응답한 것이다. 실시간 검색어 폐지에 찬성하는 의견은 연령이 높을수록 많은 반면 실시간 검색어 폐지에 반대하는 의견은 20대 젊은 층에서 가장 뚜렷한 특징도 살펴볼 수 있었다.
(데일리팝=이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