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 입찰에서 롯데,신라, 현대백화점면세점이 각각 한 곳씩 차지했다. 이번 입찰 결과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인천공항에 처음 진출한 반면 면세업계 빅 3중 신세가 유일하게 탈락하며 기존 사업권을 잃었다.
지난 9일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제1터미널 면세 사업권 입찰에서 호텔롯데와 호텔신라, 현대백화점 면세점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DF3·DF4(주류·담배) 사업권은 호텔신라가 DF3, 호텔롯데가 DF4 사업권을 나눠 가졌다. 롯데·신라면세점·신세계면세점·현대백화점 면세점 등 4개사가 모두 입찰해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던 DF7(패션·기타) 사업권은 현대백화점면세점에 돌아갔다.
업계는 후발주자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인천공항 진출을 위해 가장 높은 입찰가를 써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시내면세점(무역센터점, 동대문점) 2곳과 공항 면세점 간 시너지를 통해 사업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정지선 회장의 공격적인 지원으로 공면세점에 진출하며 업계 '빅4'로 도약할 규모를 갖추게 됐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글로벌 문제화되면서 인천공항 면세점의 높은 임대료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한다.
중소·중견기업 사업권은 DF8(전 품목)은 그랜드관광호텔이, DF9(전 품목) 시티플러스가, DF10(주류·담배)은 엔타스듀티프리가 운영하게 됐다.
인천공항공사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새 사업자와 조만간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새 사업자는 관세청에서 특허심사 승인 후 오는 9월부터 면세점 운영에 들어간다.
이번 입찰에서 탈락한 신세계면세점은 현재 인천공항 1터미널에서 현대백화점 면세점에 사업권을 넘겨 준 DF7 구역 외에도 DF1(화장품·향수)과 DF5(패션·피혁) 구역, 탑승동에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입찰 업체수 미달로 유찰된 DF2(향수·화장품) 구역과 DF6(패션·잡화) 2곳은 다시 공고할 예정이다. 재공고 일정은 아직 미정이다. DF2(향수·화장품) 구역은 당초 높은 경쟁률이 예상됐지만, 공사가 1차년도 임대료를 1277억원으로 높게 책정하면서 SM면세점이 입찰을 포기하며 유찰이 발생했다.
한편 코로나19 사태로 한국인 입국 거부와 국제선 항공편 중단 등으로 면세점 업계 상황이 심각하다. 업계에 따르면 전년 2월 대비 매출이 40% 하락했고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 매출 감소 폭은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는 임대료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최근 정부는 코로나 확산에 대한 지원책으로 공공기관 입주 기업에 대한 임대료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입점업체 가운데 중소업체에 한정해 임차료를 6개월간 25~30% 감면키로 했다. 이번 조치에서 제외된 대형과 중견 면세점들은 역차별이라며 추가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