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공유오피스 시장을 주도하던 글로벌 기업 '위워크'의 성장에 제동이 걸리면서 토종 기업들이 점유율을 늘리며 약진하는 모양세다. 토종 기업들은 위워크와 비교해 저렴한 가격과 육아 돌봄 등 입점사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지원하며 입점 선호도를 높이고 있다.
글로벌 기업 '위워크'는 창업주의 방만한 경영 및 횡령 등으로 지난해 기업공개(IPO)까지 무산됐다. 또 수익모델 창출에 실패하며 경영난을 겪는 위워크는 최근 코로나19 여파까지 겹치면서 인력 감축 및 지점 축소 등을 포함한 임대차 계약 수정에 나서고 있다.
위워크는 세계 주요 도시 지점에서 철수를 시작한데 이어, 한국에서도 일부 지점의 임대차 재계약을 통한 영업망 축소에 들어갈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실제로 서울 종로타워 7개층을 임차 중인 위워크는 최근 건물을 소유한 KB자산운용에 임차 축소관련 임대차 계약 수정을 요청했다.
지난 2010년 뉴욕 맨해튼에서 시작한 '위워크'는 창업 9년 만에 전 세계 120여 도시에 800개 이상의 지점을 둔 세계 최대규모 공유오피스 기업으로 성장했다. 국내에는 지난 2016년 8월 강남점을 시작으로 전국 주요 지역에 20개 지점이 운영되고 있다.
위워크는 지난해 10월 추진하던 IPO가 무산된 이후 사업확장에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이에 국내 점유율 1위 위치가 흔들리고 있다. 국내 시장 점유율은 현재 위워크가 50%, 패스트파이브가 40%, 그외 기업이 1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점 수로는 이미 토종기업인 패스트파이브(25개)에 1위 자리를 내줬고, 스파크플러스(12개)에게 2위 자리마저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위워크를 위협하는 패스트파이브는 현재 25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패스트파이브는 매출 425억원을 기록해 전년(210억원)보다 2배 이상 성장하는 등 외형성장도 이뤄냈고 IPO까지 추진 중이다.
향후 분당, 판교 점 등을 추가로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 서초역, 역삼역, 선릉역, 삼성역 등 강남권 역세권이 인기 지역으로 전체의 60~70%를 차지한다. 패스트파이브는 지난 2015년 4월 서울 서초동에 1호점 설립 이후 매년 2~3배 매출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패스트파이브는 사업 초기 소규모, 스타트업 중심의 고객층이 중심이었으나 점차 매일유업, SK홀딩스, 아모레퍼시픽 등 중견, 대기업으로 이용이 확산되면서 전체 매출이 증가하며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 토종 기업들의 성장에는 위워크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임대료와 국내 상황에 맞는 다양한 서비스의 제공이 입주자들의 마음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위워크는 1인 기준 한달 임대료는 60만원을 넘는 반면 토종 업체들은 대부분 40만원대 이하다.
또 국내 공유오피스들은 주로 주변 인프라가 잘 갖춰진 주요 역세권에 자리를 잡으며 입주업체들 특성에 따라 맞춤형 공용 공간을 제공하며 국내 수요층을 끌어 들이고 있다.
패스트파이브는 지점별로 특별한 공용 공간을 제공한다. 젊은 직장인들이 많은 강남점에는 겟레디존(미용 공간)·필라테스존·라이브러리 라운지·아워홈 구내식당 등을, 아티스트가 많은 서울 신사점에는 사진 영상스튜디오 등을 설치했다.
특히 패스트파이브는 업계 최초로 서울 역삼동에 공동직장어린이집인 '다람 패스트파이브 공동직장 어린이집'을 최근 공식 개원했다. 교사 대 아동 비율이 1명 대 5명으로 낮아 아동별 세심한 보육 및 교육이 가능하며 워킹부부들을 위해 12시간동안 운영한다.
이밖에 스파크플러스는 아침식사를 제공하고 있으며, 디지털 콘텐츠 제작이 필요한 고객을 위해 사진,영상 스튜디오를 제공한다. 또 비대면 회의 진행이 늘면서 멤버들의 상황에 맞게 화상회의실을 마련했다.
또 스파크플러스는 지난 2월 블랭크코퍼레이션과 스타트업 직장인의 육아문제 해결을 위해 어린이집 이용 협약을 체결했다.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포커스룸, 재충전을 위한 무인 스낵바 등도 제공한다. 스파크플러스는 올 상반기 중 강남점 3호점과 성수 2호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