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은 '통했다'...생로랑 등 재고 면세품 판매에 '서버 다운'
명품은 '통했다'...생로랑 등 재고 면세품 판매에 '서버 다운'
  • 임은주
  • 승인 2020.06.04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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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스아이빌리지)
(사진=에스아이빌리지)

생로랑 등 명품 재고 면세품이 3일 오전 온라인 시장에 풀리면서 '접속 폭주'로 한때 홈페이지가 마비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위기에 몰린 면세점의 재고 부담을 덜기 위한 조치로
최대 50% 파격 할인된 가격으로 소비자들을 만났다.

3일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자사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S.I. VILLAGE)를 통해 이날 오전 10시부터 최대 50% 할인된 발렌시아가, 발렌티노, 보테가 베네타, 생로랑 등 4개 브랜드 제품 판매에 들어갔다. 면세점 재고 판매에 1인당 구매 수량은 제한은 없다.
  
해당 브랜드 제품들은 6개월 이상 면세점에서 재고로 쌓아뒀던 것들이지만 명품소비자들 사이 '광클'을 부르며, 한때 판매 사이트의 접속이 안돼는 등 혼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날 신세계인터내셔날 "예약 접수가 시작된 오전 10시부터 접속이 폭주해 사이트가 다운됐다"면서 "평소 대비 20배 이상 트래픽 증가를 예상하고 서버를 증설했지만,일평균 접속자 수가 20만명 수준인데 15만명이 동시 접속하면서 서버가 다운됐다"고 말했다.

행사 상품은 정식 수입통관 절차를 거쳐 유통되므로 면세된 가격은 아니다. 가격은 백화점 정상가보다 10~50% 저렴한 수준이다. 다만 면세점 상품으로 별도의 보증서 및 애프터서비스(AS)는 제공되지 않는다.

생로랑의 '캐서린 사첼백'은 51% 할인한 132만원, 보테가베네타의 '도큐먼트 케이스'는 33% 할인한 106만원, 발렌시아가의 '에브리데이 로고 카메라백'은 36% 할인한 69만원, 발렌티노의 '락스터드 숄더백 미디엄'은 36% 저렴한 193만원에 판매 중이다. 일부 제품은 이미 품절됐다.

(사진=에스아이빌리지)
(사진=에스아이빌리지)

주문된 상품은 신세계면세점이 개별 물품에 대한 통관절차를 거쳐 택배로 배송한다. 통관을 거쳐 들어오는 제품들로 600달러 면세 한도나 5000달러 구매 한도도 없다. 또 1인당 수량 제한도 없다. 이에 리셀러(상품을 웃돈을 받고 되파는 사람)들이 몰리며 인기 브랜드 상품이 조기 품절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재고 면세품 판매 소식이 알려진 이후 6월 1~2일 이틀간 에스아이빌리지 신규 회원수는 지난주 같은 요일(5월 25~26일) 대비 10배 증가했다. 신규 앱 설치도 같은 기간 15배 늘었다.

관세청은 코로나 사태 이후 면세점 매출이 급감하자, 지난 4월 면세점 재고 물건 내수 통관 판매를 허용하며 지원에 나섰다. 이번에 판매되는 제품은 화장품·향수 등을 제외한 가방·지갑 등 패션잡화다.

한편, 롯데면세점과 롯데쇼핑은 26일 시작하는 '대한민국 동행세일' 기간에 맞춰 '해외명품대전'을 열고 재고 면세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신라면세점도 이달 중 재고 면세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